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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세월호 참사 첫 희생자 故 정차웅 군, 골든타임 방치한 정황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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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지난 10월 31일, 세월호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세 번째 공식 희생자인 단원고 학생, 故 임경빈 군을 태웠어야 할 응급 이송 헬기가 해경 간부들을 태웠다고 발표하면서 큰 파문이 일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완전히 침몰한 지 5시간이 흐른 오후 5시 24분, 세월호에서 100m 정도 떨어진 해상에서 임 군이 발견됐다.

목포한국병원과 원격 의료 시스템을 통해 임 군의 산소포화도가 올라가면서 의사는 심폐소생술을 지속하고, 즉시 병원으로 이송하라고 지시했지만 응급 이송 헬기는 임 군을 태우지 않았다. 임 군은 해경 P정(경비정)을 옮겨 다니다가 오후 7시를 넘어서 사망자로 처리됐다. 병원은 20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던 거리였다.

오후 5시 30분부터 6시 40분까지 70분 동안 해경 헬기 두 대가 함정에 착륙했지만 김수현 서해해경청장과 김석균 해경청장을 각각 오후 5시 40분과 6시 35분쯤 태우고 떠나 버렸다. 김수현 청장은 임 군이 삶의 갈림길에 있을 때 세월호를 집중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병우 진상규명국장(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은 임경빈 군의 발견 장소가 각각 다른 사체검안서가 나오면서 전수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세월호에서 1k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는 사체검안서와 세월호 근방에서 발견됐다는 사체검안서가 동시에 발견됐던 것이다. 사실상 세월호가 침몰한 이후 항공 수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MBC뉴스데스크가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한 채증 영상을 보면 임 군의 맥박이 잡히면서 소방헬기로 이송하라는 의료진의 지시가 나온다. 응급조치가 이뤄진 것은 임 군이 발견된 오후 5시 24분으로부터 35분이 지난 5시 59분쯤이었다. 대략 20여 분이 지나서 심폐소생술이 시작됐고 맥박이 잡혔다. 앞서 헬기를 타고 떠났던 김수현 서해해경청장과 김석균 해경청장 사이에 소방 헬기를 조타실에서 부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임 군을 경비정으로 옮기라는 지시가 떨어지자 응급조치를 했던 당사자들 사이에서 당황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박병우 국장은 사체검안서가 2~3장씩 되는 학생들이 20여 명 정도가 더 있었다고 했다. 임경빈 군을 수습한 당사자는 세월호에서 15m 지점에서 찾았다고 특조위에 알렸고, 공식적인 기록은 100m였다고 했다. 박병우 국장은 “오후 3~4시에 9대의 헬기 대부분이 응급 지침을 받았으나 상공에서 충돌 위험이 있으니 대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5시간 동안 입체적인 수색이 안 된 것”이라고 했다.

임경빈 군의 부모님은 2015년 이미 검찰에 진정 사건을 넣었다. 오후 5시 24분에 발견됐는데 밤 10시쯤 관련 내용을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5시간 동안 전후 사정을 누구에게도 들을 수 없었고, 자정이 넘어서야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특조위는 이런 전후 사정으로 관련 자료를 받았고 전수 조사를 했던 것이다.

첫 희생자 정차웅 군 어머니 김연실 씨는 11월 21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와의 인터뷰에서 골든타임을 명백히 방치한 것이라고 했다. 김연실 씨는 참사 당일 어업지도선으로 아들이 구조됐다는 뉴스를 보게 된다. 하지만 김연실 씨가 직접 조사한 결과, 어업지도선이 구한 사람은 세월호 승조원 A 씨였다. 제작진은 차웅 군보다 승조원을 먼저 구한 것으로 추정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해경 초계기와 헬기가 먼저 도착했고, 해상구조팀 123정이 도착했다. 배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을 한 명씩 구조하고 있을 때 어업지도선이 2척 도착했다. 이 어업지도선이 A 씨를 구조한 것이었는데 언론에서는 차웅 군으로 보도했던 것이다.

10시 35분, 차웅 군을 구조한 123정 소속 고무정 승조원은 2016년 특조위 당시 응급조치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차웅 군의 검시 조서를 보면 첫 발견이 9시 50분이었다. 이 기록대로라면 무려 45분이나 차웅 군을 방치한 것이다. 전문가는 1분이 지날 때마다 생존율 10%가 떨어진다며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라고 확신했다. 

당시 A 씨는 구조된 다음 바로 심폐소생술을 통해 살아날 수 있었다. 김연실 씨가 공개한 해경 채증 영상을 보면 A 씨 옆에 차웅 군의 심폐소생술 장면도 보인다. 응급조치를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인물은 세월호 2등 항해사 김 모 씨였다. 그는 현재 살인 및 살인 미수로 복역 중이다. 

김연실 씨를 경악하게 한 장면은 또 있었다. 11시 20분, 헬기가 차웅 군을 이송할 때 바구니를 올리지 않고 매달린 채로 이동했던 것이다. 해당 영상은 길게 촬영되지 않아 어떠한 조치가 있었는지 파악할 수는 없었다. 박병우 국장은 임경빈 군뿐만 아니라 정차웅 군과 네 번째로 수습된 학생에 대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강제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방송 캡처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방송 캡처

김어준 씨는 지난 11월 6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해경청장의 의전 때문에 임 군이 탔어야 할 헬기를 뺏어서 탄 것처럼 언론 보도가 나오는데 의전 이전의 문제다. 의전 프레임으로 몰고 가는 것은 이 사건의 본질을 가리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소방 헬기가 배에 내렸는지, (임 군을) 안 태우고 상공에서 그냥 돌아갔는지 채증 영상이 잘려서 알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 밖에 “임 군의 맥박이 안 잡혀서 헬기가 그냥 돌아갔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 해경들이 아니라 의료진이 판단할 몫”이라고 했다. 또 사체 인계 통신에 임 군의 맥박이 잡힌다는 기록이 없다는 점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매주 목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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