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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조진웅, “영화 블랙머니 사명감 있었다” 정지영 감독과도 친분 과시 (김어준 뉴스공장)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1.1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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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지난 2003년, 이명박 정부와 김앤장, 검은 머리 외국인 등 각종 키워드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던 론스타 사건을 재조명한 영화 <블랙머니>가 5일 만에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양민혁으로 열연한 배우 조진웅(나이 44세) 씨는 11월 19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프로듀서 형과 관계가 오래됐다. 그런 형이 시나리오를 줄 때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라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시나리오가 썩 재밌는 것은 아니었다고 밝혀 웃음을 줬다. 다만 조진웅, 자신이라는 악기를 통해서 읊으면 울림이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과 사명감이 있었다고 했다. 조진웅 씨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으로 인식을 전혀 못한 채 넘어갔다. 분명히 (론스타 사건을) 봤는데도 ‘나는 왜 몰랐지?’ 의아했다”며 “앞으로 이런 비슷한 현상이 있을 때 영화 <블랙머니>를 떠올리면 이제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눈 뜨고 당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론스타 사건같이 까다로운 사회적 이슈에 대해 부담도 없었다. 오히려 조진웅 씨는 “일흔이 넘는 연세의 정지영 감독님이 철없는 모습으로 다가왔다. 후배들의 캐주얼한 마인드가 정지영 감독님을 받아들이고 따라가야 한다”며 친근감을 과시했다. 조진웅 씨는 <우리는 형제입니다>와 <우리 형>을 다시 해 보고 싶은 작품으로 꼽았다. 연기도 아쉬웠지만 리메이크를 해보고 싶을 정도로 깊은 애착을 보였다.

상업 영화의 관객 수는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조진웅 씨는 그것보다 <블랙머니>라는 화두가 되는 영화가 나왔다는 것 자체를 높게 평가했다. 금융이나 경제같이 어려운 이슈를 담은 영화가 5일 만에 100만 명이 봤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둔 것이다. 조진웅 씨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북한에 대해서도 입이 근질거린다고 한 그는 앞으로 시사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과감히 발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정지영 감독은 “영화 <끝까지 간다>를 보면서 조진웅 씨를 주시해서 봤다. 언젠가는 이 배우와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다양한 에너지가 뿜어 나오는 배우로 보였고, 양민혁 역할이 잘 어울릴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스팅하고 작업하는데 내가 생각한 그 역할이 아닌 것 같아 당황했다. 하지만 이후 양민혁 그 이상을 해내서 안심했다”고 밝혔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 영화화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지만 정지영 감독은 “관객들이 재미없어 하는 장르를 재밌게 보여주고,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며 “소명 의식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감상을 마친 관객들이 고개를 끄덕이더라. 일부 관객들은 손뼉을 치고 싶어 하는데 그 착잡함 때문에 망설이는 것을 봤다. 이제는 마음껏 손뼉을 쳐도 된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론스타 사건은 70조 가치 평가를 받았던 외환은행을 1조 원대로 헐값에 인수하고 매각해 큰 차익을 남겨서 론스타 먹튀 사건으로도 불린다. 론스타는 서울은행 인수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하고, 국유재산이었던 외환은행을 공고와 예산 편성이 포함된 경매 절차 없이 인수했다. 그렇게 헐값에 사들이고 외환카드 주가 조작이 일어난다. 외환카드는 당시 적자였기 때문에 이월 결손금, 즉 손실금을 승계할 수 없게 되면서 법인세 4,124억 원을 포탈한다.

당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론스타가 조세포탈을 하는데 김앤장이 관여했다고 확신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론스타의 법률 대리인이었던 김앤장에서 조세포탈을 의심할 수 있는 문서들이 나왔다는 것이 그 근거였다. 시민단체 등의 요구로 국세청이 1,836억 원 일부만 추징하면서 당시 이명박 정부도 관련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김앤장 출신 한승수 전 국무총리와 후원회장이었던 이재후 김앤장 대표 변호사가 있었다는 것인데 추징 잘못 여부를 따지는 조세심판원을 관리하는 인물이 한승수 전 국무총리였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조세 관련해서 판정을 내릴 심판원을 대기발령 해 버리면서 역할을 중지시키고, 주심 심판관을 나중에 김앤장에서 스카우트한 사실도 지적했다. 또 국세 횡령을 처리했어야 할 윤증현 전 재경부 장관이 김앤장의 고문으로 지내면서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외환은행 최대주주가 됐던 론스타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 당시 실체를 두 차례나 은폐했는데도 금융 당국이 이를 묵인한 사실도 드러난 바 있다. 론스타는 2003년 9월 동일인 현황 자료 제출 당시 최소 26개사가 누락됐으며 2002년에도 8개사가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벨기에와 룩셈부르크에 소재한 동일인만을 조사한 것이라서 그 파장이 컸다.

금융위원회는 임시금융위원회의를 열어 론스타 초과지분에 대한 조건 없는 매각 명령을 내려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이종걸 의원은 “그동안 론스타에 징벌적 매각 명령을 내려야 한다는 국회와 시민사회의 강력한 경고를 철저히 무시한 용납할 수 없는 매국적 결정이다. ‘경제정의’를 요구하는 국민과 시대의 요구를 철저히 짓밟은 행위는 엄중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론스타가 엄청난 특혜를 받고 한국을 탈출하도록 방조한 행위는 결국 이명박 정권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정지영 감독은 지난 방송에서 “도둑놈들이 어느 집에 와서 돈을 훔쳐 가는데 대문으로 허락받고 들어와서 대문으로 허락받고 나갔다고 우기는 것”이라며 한 변호사의 비유를 전하기도 했다. 영화에도 등장하는 것처럼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헐값에 인수할 때 필요한 것은 팩스로 보낸 서류 5장이면 충분했다. 정지영 감독은 “이 팩스 서류가 근거가 돼서 외환은행이 헐값에 인수됐는데 관계자들은 ‘그 도장값이 문제냐’고 한다. 이 서류들이 외환은행을 부실 은행으로 판단하는데 근거가 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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