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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MBC 스트레이트’ 나경원 아들 의혹 쟁점은… 연구 참여 자격 기준조차 미달?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1.18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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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11월 18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현재 예일대에 다니고 있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아들의 대학 입시 관련 의혹을 집중 취재했다. 시민단체의 고발로 지난 11월 8일, 고발인 1차 조사를 마쳤고, 서울대 의대는 포스터 논란과 관련해 연구윤리심의를 진행 중이다. 시민단체에서는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4만 명의 서명을 미국의 예일대 측과 교육위원회 감사기관에 보냈다.

삼성전자가 2014년 출시한 삼성 갤럭시S5는 심장 박동을 측정하는 센서를 탑재해 의료계에서 의료법 위반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정보통신기술과 의료기기를 융합한 창조경제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웠다.

식품의약안전처가 2014년 3월, 운동과 레저를 목적으로 한 심박수계와 맥박수계를 의료기기에서 제외하면서 삼성미래기술육성 센터는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스마트폰을 통한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서비스를 위한 센서 고도화 프로젝트 과제는 서울대 윤형진 교수팀에서 맡게 됐다.

이 과제에는 고유 번호가 부여됐고, 1년 뒤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 콘퍼런스에서 연구의 핵심을 요약한 1장짜리 포스터가 제출됐다. 이 연구 제목은 ‘비실험실 환경에서 심폐 건강 측정에 대한 예비적 연구’로 저자는 모두 6명이었다. 책임자 격인 서울대 교신저자 2명(윤형진 교수 포함), 1, 2, 3저자는 서울대 대학원 연구원이었다. 여기에 제4저자가 나경원 대표의 아들 김 모 씨가 등재됐다.

제작진의 취재에 따르면 미국 사립고 2학년 때 연구에 참여한 김 씨는 연구 참여 자격 기준 미달인 것으로 밝혀졌다. 자격 조건을 보면 국내 소재 소속 기관 근무자로 국적 제한은 없어야 하고, 참여연구원은 과제 착수 시 국내 소재 기관에 상근하여야 한다.

이 프로젝트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2014년 10월 9일부터 국내 기관에 소속되어 근무한 사람만 참여 자격이 있다는 뜻이다. 당시 고등학교에 다녔던 김 씨는 국내에 상근 자체가 불가능했다. 김 씨는 4저자로 등재된 이 포스터에 서울대 대학원 소속으로 나란히 표기되어 있었다.

연구 성과 측면에서도 의혹이 불거졌다. 전문가는 고교생이 수행할 과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2번째 저자로 같이 올라온 윤 모 박사가 수개월 전에 작성한 박사 논문과 김 씨가 작성한 논문이 비슷했다. 연구 핵심 항목인 방법 분석과 결과를 보면 총 11문장 중 충 6문장이 단어 배열까지 같은 경우가 있었다. 인체 실험 승인 번호는 아예 일치했다.

전문가들은 데이터가 똑같으면 똑같은 논문으로 봐야 한다며 일부 문장들까지 다 똑같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사 논문의 한 부분을 떼와서 4저자 논문으로 작성하면 연구 윤리에 위반된다는 점도 덧붙였다.

연구 책임자 윤형진 교수는 2014년 7월 14일부터 8월 8일까지 서울대 의대에서 김 씨가 실험실을 사용할 수 있게 도와준 인물이었다. 김 씨가 제1저자로 등재돼 이미 논란이 된 다른 포스터도 이때 빌린 연구실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대표는 이에 대해 특혜로 읽힌다면 유감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자초했다. 주진우 기자의 취재에 따르면 우리 아들도 연구실을 쓸 수 있느냐며 서울대에 문의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윤형진 교수는 단순한 착오라고 하지만 연구에 참여한 인물은 6명뿐이라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캡처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캡처

김 씨가 제1저자로 등재된 포스터는 미국 뉴햄프셔 과학경진대회에 출품한 실험 내용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김 씨는 2015년 3월, 미국 뉴햄프셔 과학경진대회에 출전해 기술 부문 1등, 전체 2등을 했다. 다섯 달 뒤에는 이탈리아 국제 콘퍼런스에도 똑같은 제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고, 대학원생을 제치고 제1저자가 됐다.

김 씨는 자신의 몸에 직접 붙이는 센서로 혈액량을 측정하고 피의 흐름과 속도를 파악하는 도플러 초음파 분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의 취재에 따르면 대학원생도 쉽지 않은 연구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제작진에게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봐줘야 할 정도로 판독이 힘들다고 지적했다.

윤형진 교수가 실험실을 빌려주기 전 삼성에 제출한 연구 과제 개요를 보면 전문가가 필요한 심폐 체력 측정 방법 대체를 위해 손쉽게 사용 가능한 시스템 개발이 나와 있는데 이후에 연구실을 빌린 김 씨가 수행한 실험도 환자가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심박출량 측정 방법이었다. 제작진은 이를 토대로 윤형진 교수가 사전에 계획한 연구에 김 씨가 방학 중에 잠깐 참여해 과학경진대회에 잇따라 출품한 의혹을 제기했다.

전문가는 피실험자로 1저자가 되면 누구든지 제1저자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형진 교수 역시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고교생이 이해하기 힘든 연구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전문가는 기초 데이터를 얻는 건 기술자들도 할 수 있고, 남한테 시켜서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작진은 김 씨가 2015년 미국 과학경진대회 출전 자격도 안 된 것으로 분석했다. 윤리강령을 보면 학생이 수행한 독립적인 연구만 반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체 대상 실험 필수인 IRB 승인도 누락됐다.

나경원 대표는 줄곧 아들의 실력이 남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제작진의 취재에 따르면 미국 대학 명문 입시에서는 학업 성적은 절대 조건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나 예일 등 아이비리그 대학에 들어가려면 공용지원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과외 활동 및 경력 수상 실적, 자원봉사 경력, 에세이(학업계획) 등 10가지 항목을 요구하고 있다. 즉 학업 성적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이 좌우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는 SAT에서 만점을 받아도 합격을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씨의 학업 성적이 최정상이라고 해도 남다른 과외 활동과 경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예일대 문턱을 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그 밖에 김 씨는 초등학교 때 14명이 모인 봉사단체를 통해 영문 책을 출간했으나 실체가 모호했다. 나경원 대표는 원정 출산과 이중 국적 논란과 관련해서는 명확한 증거를 대지 않고 부정만 하고 있어 의혹만 키우고 있다. 주진우 기자는 “나경원 대표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하시는데 빨리 대답하시면 해결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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