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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포커스] 김준수-옥주현, 판도를 바꾼 가수 출신 뮤지컬 배우

  • 김하연 기자
  • 승인 2019.11.1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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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연 기자] "여자는 옥주현, 남자는 김준수 씨가 뮤지컬계의 판도를 바꿨다. 지금 뮤지컬계에 들어오는 아이돌 가수는 그들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다" (뮤지컬 배우 정선아)

최근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가수들이 있다. 가요계를 넘어 뮤지컬까지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인 것. 아이돌 가수들의 뮤지컬 진출 소식은 이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소식이 됐다. 

그중에서도 뮤지컬 관계자는 물론, 관객들까지 사로잡으며 당당하게 '뮤지컬 배우'로서 묵직한 존재감을 선사하는 두 명의 스타를 알아보자. 

김준수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준수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 독보적인 티켓파워, 김준수 

김준수는 지난 2010년 뮤지컬 '모차르트!'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처음 데뷔했다. 당시 뮤지컬계에서 가수 출신 그것도 아이돌을 향한 인식은 지금처럼 호의적이지 않았다. 이에 김준수의 뮤지컬 출연 소식만으로도 악성 댓글이 이어지는가 하면, "보지 않겠다"라며 불매 운동을 하겠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데뷔작인 '모차르트'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정선아는 김준수를 향한 편견 어린 시선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12년 방송된 온스타일 '소나기'에 출연한 정선아는 "내가 워낙 아이돌이나 TV에 관심이 없어서 잘 몰랐다. 이 친구가 너무 바빠서 초반 연습에 잘 못 나왔다"며 김준수의 첫인상이 못마땅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끝까지 끊지 않고 연습을 할 때 왔는데 너무 놀랐다. '모차르트'라는 뮤지컬의 노래가 정말 어렵다. 그런데 그 누구보다 제일 완벽하게 외워오고 완벽한 감성을 가지고 노래를 했다"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러면서 정선아는 "내가 정말 잘못 생각했구나 싶었다. 편견이란 걸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제는 '준수 정도는 돼야 뮤지컬 할 수 있지'라고 인식이 바뀌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엑스칼리버' 뮤지컬 포스터 / EMK컴퍼니 제공
'엑스칼리버' 뮤지컬 포스터 / EMK컴퍼니 제공

이렇듯 김준수는 쏟아지는 악플과 편견 어린 시선에서도 함께 출연하는 동료 배우들에게 '연기 신동', '뮤지컬 천재'라는 호평을 얻으며 심상치 않은 시작을 알렸다. 또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000석 규모의 15회 공연을 매진시키며 남다른 티켓파워를 입증하기도.

'모차르트'를 통해 성공적인 뮤지컬 데뷔를 마친 김준수는 '천국의 눈물', '엘리자벳', '드라큘라', '데스노트', '도리안 그레이', '엑스칼리버' 등 다양한 뮤지컬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다졌다. 특히 2012년에는 '엘리자벳'에서 그만의 '죽음'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해 열린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지난여름 '엑스칼리버'를 통해 다시 한번 세종문화회관을 찾은 김준수는 1층부터 3층까지 3,000석 전석 매진을 기록, 9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티켓파워를 자랑했다. 

일각에서는 김준수의 허스키한 미성이 뮤지컬 무대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김준수는 매 작품마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본인만의 색깔로 칠해 '같지만 다른' 인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프랭크 와일드 혼에게 40대 후반, 50대 배우가 연기했던 뮤지컬 '드라큘라'의 주인공을 20대 초반에 뱀파이어가 된 캐릭터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던 김준수의 활약은 전 세계 '드라큘라'의 판도를 바꿨다. 전체적으로 배우들 평균 연령대가 내려간 것은 물론이며 '드라큘라'의 모든 프로덕션이 20대 드라큘라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 것.

프랭크 와일드 혼은 한 인터뷰를 통해 "제가 매우 아끼는 배우다. 작업만 같이 할 뿐 아니라 나와 내 작품에 큰 영향을 준 배우다"라고 애정을 표한 바 있다. 

이처럼 캐릭터 소화력에 남다른 재능을 펼치고 있는 김준수가 또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 앞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옥주현 / 포트럭
옥주현 / 포트럭

# '핑클 메인보컬 → 뮤지컬계의 디바' 옥주현

아이돌 출신 남자 뮤지컬 배우에 김준수가 있다면, 아이돌 출신 여자 뮤지컬 배우에는 핑클 멤버 옥주현을 빼놓을 수가 없다. 

옥주현은 지난 1998년 그룹 핑클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데뷔 초부터 탄탄한 가창력을 자랑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그는 그룹 활동이 중단된 후 뮤지컬 무대로 발걸음을 돌렸다.

뮤지컬 배우 옥주현의 첫 시작은 2005년 뮤지컬 '아이다'이다. 첫 작품부터 폭발적인 가창력과 탄탄한 고음으로 무대를 휘어잡은 옥주현은 그해 열린 제 11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여우신인상 수상하며 뮤지컬 배우로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가수 활동 시절부터 돋보였던 고음은 어떤 넘버든 무리 없이 소화하는 밑바탕이 됐고, 뛰어난 연기력과 폭발적인 성량은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아이다'로 첫 발을 뗀 옥주현은 지난 14년간 '캣츠', '시카고', '레베카', '엘리자벳', '위키드' 등 십여 편이 넘는 뮤지컬에 출연하며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갔다. 그 결과 2008년 제 2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 2013 제9회 골든티켓어워즈 티켓파워상을 수상하는 등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레베카' 뮤지컬 포스터 / EMK컴퍼니 제공
'레베카' 뮤지컬 포스터 / EMK컴퍼니 제공

뮤지컬 종사자들 역시 옥주현 실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지킬앤하이드'부터 '마타하리',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등에서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지금 당장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해도 손색이 없는 배우"라고 찬사를 보냈다.

또한 데뷔작 '아이다'를 함께 작업한 음악감독 박칼린은 과거 한 인터뷰를 통해 아이돌 중 뮤지컬 배우로 눈여겨보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장르와 나이는 신경 쓰지 않는다. 옥주현의 경우도 특별한 경우"라며 "방송을 통해 뮤지컬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알았고 오디션 자리를 마련했다. 옥주현은 발전 가능성이 있었다. 실력이 있다면 누구든 좋다"고 답했다.

이렇듯 가수로 시작한 옥주현과 김준수는 어느덧 관객들은 물론이며 뮤지컬 관계자들도 사랑하는 배우로 성장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옥주현은 현재 뮤지컬 '스위니토드'와 '레베카'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임태경과 함께 뮤지컬 콘서트 '퍼스트 클래스'로 국내 곳곳을 찾을 예정이다.

김준수는 내년 2월 첫 공연을 앞둔 뮤지컬 '드라큘라'에 출연을 확정했다. 2014년 초연과 2016년 재연 당시 파격적인 비주얼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무대를 압도했던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드라큘라를 표현해낼지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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