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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보자들’ 부산 해리단길 가게 가로막는 펜스 정체는?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1.1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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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11월 14일 ‘KBS 제보자들’에서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부산 해리단길에 난데없이 등장한 한 펜스를 집중 취재했다. 어느새 부산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이곳에 펜스가 설치됐고, 건축 공사가 예정되었다. 그러나 땅의 크기는 고작 총 66㎡였다.

시민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아무리 소유권이 있다고 하더라도 권리를 너무 남용한다는 것이었다. 시민들이 진짜로 분노하는 이유는 펜스 뒤에 있는 3곳의 가게 때문이었다. 가게 주인들은 불쑥 들어온 펜스 탓에 몹시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갑자기 가게에 전달된 땅 주인의 내용증명에는 측량에 따라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 펜스를 설치한다고 되어 있었다. 펜스가 설치되는 작업이 순식간에 이뤄지자 가게는 시민들로부터 완전히 차단됐다. 가게는 펜스 탓에 출입구도 제대로 못 여는 상황이었다.

펜스와 가게 사이의 거리는 고작 65cm. 성인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었다. 가게 사장님뿐만 아니라 재료를 배달하는 업체 직원들도 통행이 불편한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좁은 통로로 인해 손님들이 불편해한다는 것이었다. 가게를 찾기도 힘드니 손님들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펜스 앞에서 머뭇거리는 시민들은 당황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대부분 시민들은 “너무한다. 장사 안 하는 줄 알았다”며 놀란 표정들이었다. 손님의 발길이 끊어져 이제 가게는 한산해 보였다. 불과 한 달 만에 벌어진 일이라서 가게 사장님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펜스가 설치되기 전과 비교해 보니 매출은 약 30%가 감소했다. 이웃 주민들 앞에서 가게 사장님은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그런데 토지 소유권을 주장하며 내용증명을 보내온 또 다른 땅이 있었다. 바로 반대편 가게인데 자세히 살펴보면 도로 옆 좁은 땅들이었다.

해당 구청은 “2003년 도로 개설 공사를 하면서 부지가 편입되고 남은 잔여지”라며 “개인 사유 재산이라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로 공사 이후 남은 자투리땅들이 경매에 나오게 됐고, 땅 주인은 지난 9월에 낙찰을 통해 구입한 것이었다.

땅 주인은 가게는 물론 빌라 옆에 위치한 28㎡의 토지까지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내용증명을 통해 빌라 토지에 대한 통행료 월 127만 원을 요구했다. 빌라 주민들도 통행료 요구에 크게 당황하고 있었다.

제작진은 땅 주인을 만나 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땅을 구입한 업체의 주소지를 찾아갔으나 사무실은 물론 업체 대표도 찾을 수 없었다. 해당 업체는 사무실도 없이 주소지만 등록되어 있었다. 대표는 펜스를 설치한 곳에 건축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

제작진을 만난 업체 대표는 재개발될 것을 대비해 투자 목적으로 그 좁은 땅을 산 것이라고 했다. 건축 설치 검토까지 마쳤다는 그는 토지에 대해 가게 사장님들과 어떤 대화도 없었다며 펜스를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이렇게 좁은 곳에 건축을 한다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다만 상징적이고 기념비적인 행위들, 즉 공공성에 기여하는 목적이라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 좁은 길에 건축을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게 사장님들뿐만 아니라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은 매주 목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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