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은혜 기자) '피디수첩(PD수첩)'이 언남고등학교 축구부 정종선 전 감독의 갑질과 학부모 성폭행 의혹에 대해 취재했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MBC '피디수첩'에서는 정종선 감독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학부모 A씨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피디수첩' 제작진과 인터뷰를 진행한 A씨는 정종선 감독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했던 당시를 설명했다. 동시에 "지금 이대로 가면 우리 아들은 매장시킬 것이고, 축구계에서는 아무 데서도 전학 안 받게 할 거고, 어느 학교든 내가 못 받게 하면 안 받는다. 네가 조용히 넘어가면 아들 대학이고 프로까지 다 책임져 줄 테니까(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 A씨는 성폭행 사건 이후 아들의 장래를 망칠 수 있다는 생각에 신고에 대한 마음을 쉽게 먹지 못한 것으로 표현됐다. 그는 "너무 너무 괴로웠다.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겠고, 무슨 이유로 우리 아들한테 전학 가자고 할 건가. 잘 하고 있는 애를. 그냥 불러서 '전학 가야겠다' 그럴 수도 없잖아요. 엄마가 당해서 가자고 할 수도 없고, 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내 아들의 장래가 담겨 있으니까"라며 침묵을 선택한 이유를 덧붙였다.
'피디수첩'은 성폭행 주장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정종선 감독을 찾아갔다. 정종선 감독은 "2월부터 이렇게 경찰 조사를 해서 문제가 있으면 벌써 (구속이) 돼야 되는 건데 의혹, 어떤 사람 몇 사람한테 이야기만 듣고 이렇게 한다는 것 자체가 저는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정종선 전 감독은 성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정종선 감독은 해당 성폭행 혐의에 대해 강하게 부정 중이라고 알려졌다. 다만, 지난 9월 정종선 감독에 대한 구속영장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기 어렵고,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정종선 감독은 중앙 수비수 출신으로 지난 1994년 미국 월드컵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01년 언남고등학교 축구부 창단 시절 코치로 부임했던 정종선은 이후 감독까지 역임했다.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회장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정종선 감독의 학부모 성폭행 논란을 다룬 '피디수첩'은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5분 MBC를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