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종합] ‘서민갑부’ 한식 뷔페로 월 매출 껑충… 반찬 가게의 재구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11월 12일 채널A ‘서민갑부’에서는 한식 뷔페 겸 반찬 가게로 월 매출 9천만 원을 달성한 이영숙(47) 씨를 만났다. 배달도 발 벗고 나서는 영숙 씨는 돈가스 배달로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쁘다. 한 손님은 기다림을 참지 못하고 몰래 맛보는 묘미에 빠졌다. 영숙 씨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건설 현장 곳곳을 누비며 사람들의 배고픔을 채워주고 있다.

남들과 다른 안목으로 불모지에서 황금을 캔다는 소문이 무성할 정도라고 하는데 영숙 씨의 또 다른 매장 역시 예사롭지 않다. 손님들도 영숙 씨가 입주 조건을 제대로 판단했다며 사장님 능력이 대단하다고 말한다. 상권이 형성되지 않았을 때부터 들어왔기 때문이다.

영숙 씨의 매장은 부천, 시흥, 안산, 인천 4곳이다. 한식 뷔페와 반찬 가게를 겸하게 된 것은 2017년 2월부터 지금까지 2년 6개월 걸렸다고 한다. 반찬 가게와 한식 뷔페의 컬래버레이션으로 1, 2호점을 연달아 히트시켰다.

거침없는 확장세와 깨끗한 한식 뷔페의 이미지를 앞세워 승승장구하던 어느 날 불편한 사람들도 있었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분들도 오는 바람에 먼지를 많이 날렸던 것이다. 식당이 금방 지저분해질 텐데도 영숙 씨는 “걱정하지 말고 편하게 식사하시라”고 했다.

어느 누구라도 손님이 일어난 자리는 깨끗하게 닦는 공식을 만들었다. 영숙 씨는 “어떤 가게는 다른 손님들이 싫어한다고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은 들어오지 말라고 했다더라. 저는 오히려 환영했다. 잠깐 피곤하고 부지런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 인연을 소중히 한 결과, 월 매출 9천만 원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영숙 씨는 “한 건설 회사 직원이 ‘안산에도 우리 현장이 있는데 주변에 밥 먹을 데가 없다’고 하더라”며 특급 정보를 얻게 된 영숙 씨는 시장조사 겸 30분 거리 현장에 도시락 배달을 갔다.

그곳은 영숙 씨에게 신세계가 펼쳐진 곳이었다. 진정한 노다지 땅이었다. 아파트 완공을 앞두고 도로와 주변 환경 조성이 한창이었던 시기에 유일하게 지어진 상가 건물에 달려가 지금의 3호점을 얻었다. 물 하나도 사려면 몇 킬로를 가야 할 정도로 열악했다. 점심시간만 되면 중국집에서 배달 오는 오토바이가 수십 대에 이르렀다. 밥 먹는 시간만 되면 전쟁이었던 것이다. 영숙 씨는 그제야 자신의 인생이 대박 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전 내내 주방에서 반복되는 직원들의 움직임. 그들이 흘깃흘깃 쳐다보는 종이의 정체는 뭘까? 요리별로 사용되는 재료가 적혀 있는 것 같은데 그램까지 섬세하게 적혀 있다. 같은 음식을 하더라도 조리장마다 짠맛을 내는데도 간장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고, 소금을 사용하는 사람도 있어서 예민한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적어 놓은 것이다.

매장은 달라도 재료를 넣는 순서부터 양념의 종류와 양까지 똑같다. 동일한 재료법으로 만들다 보니 한 번에 만들어진 양도 거의 비슷하다. 오차범위는 10그램 이내다. 영숙 씨가 보여준 보물 제1호는 영양사 20년 동안 기록한 레시피다. 

숱한 시행착오 끝에 표준화된 조리법을 4개 매장에서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다. 영숙 씨가 보여준 파일에는 80가지의 레시피가 있지만 이것은 새발의 피였다. 볶음, 조림, 마른반찬이나 샐러드도 음식을 세분화해서 매뉴얼을 만들어 놓은 것이 있는데 무려 500개가 넘는 메뉴를 보유하고 있다.

베테랑 영양사 출신의 섬세하고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했던 것은 오랜 경험의 힘이었다. 영숙 씨는 “한 집에서 4명의 식구가 먹어도 평가가 다 틀리다. 어느 식구는 짜고, 어느 식구는 싱겁다고 한다. 일반적인 입맛이라는 걸 찾는 게 가장 어렵다. 지극히 일반적인 입맛을 찾는 게 제 일이었다. 2천 명의 사람들에게 ‘먹을 만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제일 큰 노하우”라고 했다.

20년간 영양사로 일하며 검증받은 메뉴만을 내놓으니 손님들의 만족도 배가 된다. 일주일에 네 번 온다는 손님은 “가성비가 좋고, 맛있고 깔끔하다. 다른 음식이 특별히 생각나지 않으면 이곳에 온다. 영양사가 나름대로 식단을 차려서 칼로리를 맞춰 주니 만족한다”고 말했다.

균형 잡힌 식단에 건강함을 느끼는 건 덤이다. 한 끼에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먹을 수 있게끔 한다. 메인 재료는 단백질 위주로 고기나 생선류를 많이 제공한다. 더불어 먹을 수 있는 무침류는 주로 나물류가 들어가서 부족한 비타민을 많이 제공하고, 색감도 많이 생각한다.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은 것이다. 

채널A ‘서민갑부’ 방송 캡처
채널A ‘서민갑부’ 방송 캡처

채널A ‘서민갑부’는 매주 화요일 밤 8시 40분에 방송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