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허지형 기자) 개그맨 김철민 등 일부 암 치료 환자들이 동물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복용한 후기를 전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지난 11일 김철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며 펜벤다졸 복용 후기의 글을 올렸다. 앞서 그는 지난 8월 폐암 말기를 선고받았다고 근황을 전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펜벤다졸은 개 대상으로 사용하는 동물용 구충제다. 동물 대상으로는 수십 년째 안정성을 받고 있어 자주 사용되다 최근에는 더 좋은 구충제가 개발되면서 잘 찾지 않는 약이었다.
그러나 최근 펜벤다졸을 복용해 소세포폐암을 완치했다는 각종 유튜버의 후기가 쏟아지면서 전 세계적인 품귀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식약처는 인체 대상으로 만든 약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예측할 수 없다며 ‘절대 먹지 말 것’을 권고했으나 펜벤다졸 신드롬까지 일어나고 있다.
특히 미국인 조 티펜스는 폐암 4기를 선고받았다. 암세포가 전신에 퍼져 더는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에 도달했으나 지인인 한 수의사로부터 쥐에게 펜벤다졸을 복용시켰더니 기생충뿐만 아니라 암세포도 제거됐다는 실험 결과에 따라 자신도 복용했더니 다 나았다고 말하며 더욱 확산됐다.
아울러 실제 암 환자로서 투병기를 올리던 몇몇 유튜버들이 펜벤다졸 치료법을 소개하고 자신이 직접 임상실험의 대상이 되겠다며 복용경과 등을 올리고 있다.
또한, 지난 4일 ‘펜벤다졸 암 치료 효능을 입증할 수 있는 임상실험을 정부 차원에서 진행해주세요’라며 국민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 글 게시자는 “현재 수많은 암 환자들이 병원에서 암 치료를 하면서 사투하고 있습니다”라면서 “고액의 치료비와 함께 치료에 따른 고통과 싸우면서도 호전되지 않거나 약화돼 죽어가고 있다고 절규하고 있는 암 환자들이 많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자들에게 사용을 불허하는 오직 단 한 가지 이유는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며 “정부가 나서서 임상실험을 진행해주십시오. 국민들이 죽어 나가는 걸 방치하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덧붙여 말했다.
현재 해당 국민 청원 글은 12일 기준 4,701명이 참여했다. 의료계는 임상적 근거도 없고 안전성 확인되지 않은 펜벤다졸 복용을 권장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또한 펜벤다졸의 인간 투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