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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 ‘윤희에게’ 김희애, 데뷔 36년차 배우의 새로운 도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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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은혜 기자) 데뷔 36년차 김희애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김희애는 여성 중심 서사에 퀴어 소재가 더해진 영화 ‘윤희에게’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준비를 마쳤다.

배우 김희애는 영화 ‘윤희에게’의 타이틀롤로 활약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배우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김희애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윤희에게’ 개봉 인터뷰에서 김희애는 “나는 객관적으로 볼 수 없어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다”라며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작품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영화 '윤희에게' 김희애 / 리틀빅픽처스
영화 '윤희에게' 김희애 / 리틀빅픽처스

그는 “소소하고 소박한.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선택한 작품이다. 자극적이고 현란한 것을 원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궁금했다. 제가 좋아 선택한 것이 보는 분들에게도 똑같이 전달될지”라며 ‘윤희에게’ 개봉을 앞둔 설렘도 감주치 않았다.

영화 ‘윤희에게’는 윤희(김희애)가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되고, 딸 새봄(김소혜)이와 함께 여행을 떠나며 변화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다. 

작품 속에는 엄마와 딸의 사랑, 동성애 코드, 이혼 가정, 10대들의 사랑 등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담겨 있다.

김희애는 “퀴어 코드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배우는 늘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연기한다고 생각하고, 대부분이 그렇다. 그냥 사람과 사람의 사랑이라고 봤지 특별하거나 다른 종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첫 퀴어 코드 작품 참여에 대해 언급했다.

영화 '윤희에게' 김희애 / 리틀빅픽처스
영화 '윤희에게' 김희애 / 리틀빅픽처스

이어 김희애는 짧지만 강렬한 호흡을 보여준 쥰(나카무라 유코)과 만나는 장면에 대해 “계속 감추고, 표현되지 않는 삶을 살던 윤희의 감정이 거기서 터진다”라며 감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음악을 듣고 영화를 찾아봤다고 설명했다.

‘윤희에게’ 속 윤희는 무뚝뚝하고 무신경해 보일 만큼 감정을 억누루는 인물이다. 때문에 대사가 많지 않고, 행동 역시 예상을 크게 빗나가지 않는다.

보통 감정 연기가 주된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배우들은 더 깊은 고민에 빠지곤 한다. 김희애는 “‘허스토리’의 경우 말투부터 특성이 있어서 만들어가는 자면서 부산 사투리, 일본어를 듣는 등 만들어가는 과정이 보람찼다. 그런데 ‘윤희에게’는 그냥 맨 바닥에서 허우적거린 것 같다. 그래도 ‘여백의 미’가 있는 시나리오를 주셔서, 그게 단서가 됐고 그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영화 '윤희에게' 김희애 / 리틀빅픽처스
영화 '윤희에게' 김희애 / 리틀빅픽처스

이어 김희애는 “처음에는 윤희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도 못했다. 나는 사실 시나리오를 여러번 읽고 카메라 앞에서 표현한다고 생각했다. 사실 그 전에는 잘 안 되는데, 카메라 앞에서는 빙의가 된다”며 웃어 보였다.

‘윤희에게’를 선보인 임대형 감독은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로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던 감독이다. 섬세한 연출로 주목 받았던 임대형 감독은 이번 ‘윤희에게’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선정이라는 또 다른 타이틀을 얻게 됐다.

처음으로 임대형 감독과 작업하게 된 김희애는 그에 대해 ‘천재’라고 표현했다. 김희애는 “천재 같고, 자세도 정말 좋다”라며 “글도 정말 잘 쓰신다. 실력도 있고, 마음씨도 좋으니 이대로 나아가면 대가가 되지 않을까. 잘 되리라 믿는다. 남자 감독이 여성의 이야기를 어쩜 이렇게 섬세하게 쓸 수 있는지 신기했다. 성(性)은 다르지만, 그런 통찰이 가능한 사람이다”라며 임 감독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윤희에게' 김희애 / 리틀빅픽처스
영화 '윤희에게' 김희애 / 리틀빅픽처스

뿐만 아니라 김희애는 함께 호흡을 맞춘 딸 새봄 역의 김소혜에 대해 “검증할 틈도 없이 정말 잘 했다. 다듬어지지 않은 풋풋함과 싱싱함이 있다. 그것이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다”는 칭찬을 남겼다.

영화 ‘윤희에게’ 속 윤희는 시종일관 자신의 감정과 과거를 숨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감정이 터지는 순간에도 극적인 표현이나 몸짓이 사용되지 않는다. 다만, 영화 말미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하게 된 윤희의 내레이션이 숨겨져 있던 그의 마음을 대변한다.

이외에도 김희애는 “영화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도 이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랑이 있는데, 이런 사람도 있고, 위로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말하고 싶다. 모든 사람에게도 대리만족 힐링이 되지 않을까”라며 영화 ‘윤희에게’를 만나게 될 예비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김희애는 “‘나도 네 꿈을 꿔’ 하는 내레이션 저도 정말 좋았다. 시원했다. 감추고, 말 못하고, 인생을 숨어만 살다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면서 자기 자신을 시원하게 고백한 것 같았다. 동시에 은밀한 느낌도 느껴져서 마음에 들었다”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영화 '윤희에게' 김희애 / 리틀빅피처스
영화 '윤희에게' 김희애 / 리틀빅피처스

김희애는 올해로 데뷔 36년을 맞이한 베테랑 연기자다. “계속 일을 할 수 있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한 김희애는 “분명한 것은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잠깐 쉬고 이러는 건 괜찮지만, 오래 두면 금방 낭떨어지다. 모든 운동, 능력, 배우 생활, 기억력이 모두. 일을 한 다는 것은 내 자신이 이 세상에 살고 있다는 의미인 것 같다”고 작품 활동을 계속 하는 원동력을 언급했다.

또한 그는 “요즘 기억력이 좋지 않다. 그래서 더 오랫동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머리가 자꾸 나빠지지 않고, 대사도 잘 외우고, 현장에서 피해주지 않게 하려면 건강해야 하니까. 건강해서 오래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곘다”며 자신의 목표를 설명하기도 했다.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고 있는 김희애가 표현한 ‘윤희’가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남기게 될지 기대된다.

김희애 주연작 영화 ‘윤희에게’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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