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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트레이트’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맨홀 뚜껑이? 쓰레기 석탄이 미세먼지 주범 된다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1.1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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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11월 11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그동안 공기업 발전사들이 저질 석탄 사용을 늘렸다는 사실을 취재했다. 미세먼지를 비롯해 각종 대기오염의 주범인 석탄화력발전소는 가동 중에 오염물질을 최소화할 수 있는 좋은 석탄을 사용해야 한다.

관계자들은 “낮에는 (먼지가) 너무 많이 날아가니 해 떨어진 다음에 하역하라는 말은 비일비재하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만난 한 직원은 공기업 발전사들이 쓰는 석탄을 ‘저질 석탄’, ‘쓰레기탄’, ‘거지탄’으로 부르고 있었다.

저질 석탄 속에 끼어 들어오는 이물질 중에는 성인 가슴통 만한 크기의 콘크리트들과 맨홀 뚜껑도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런 저질 석탄은 스스로 불붙은 자연 발화가 심각해 화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설비에 쌓인 석탄 덩어리들을 제거하는 작업은 오롯이 하청 노동자들의 몫이다.

저질 석탄은 세계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이후 급격히 늘어났다. 값이 싸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자 하청 노동자들의 업무량도 폭증할 수밖에 없었다. 인력은 그대로인데 업무만 늘어나 2인 1조도 지킬 수 없을 지경이다.

故 김용균 씨의 비극 뒤에는 저질 석탄 남용이 근본적인 원인이었다. 저질 석탄은 미세먼지의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고열량탄에 비해 저질 석탄은 저열량탄이다 보니 더 많은 열이 필요하고, 그만큼 미세먼지도 많이 생성된다.

지난 2016년, 국회입법조사처는 석탄 화력 발전소가 질 좋은 연료를 쓰기만 해도 미세먼지 등 오염 물질의 저감이 가능하다고 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저열량탄이 고열량탄에 비해서 미세먼지가 대략 한 10% 정도 더 나온다. 고열량탄 위주로 쓰면 그 자체만으로도 미세먼지를 10% 정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정부는 미세먼지가 심했던 3월부터 6월까지 전체 83개 석탄화력발전소 가운데 낡은 발전소 5개를 일시 정지했다. 환경부는 초미세먼지 1,055톤이 줄었고, 온실가스도 531톤이 저감돼 총 5,100억 원의 사회적비용이 감소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5개 발전사는 저열량탄 사용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13년 감사원은 발전사들이 저열량탄, 그중에서도 특히 저질석탄을 써서 3년 간 전력구입비용이 오히려 4,000억 원 가까이 늘어나고 설비에 무리가 와서 한 해 1,2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지적하면서 저질석탄 사용을 자제하라고 못 박았다.

5개 발전사들이 단지 싸다는 이유로 앞다퉈 저질 석탄 수입을 늘려온 이유는 이명박 정부 때 시행된 성과 위주의 공기업 경영평가 때문이었다. 경영평가 점수를 더 잘 받으려면 비용을 낮춰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싼 석탄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캡처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캡처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매주 월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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