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박성준 기자) 김현아 의원이 24년의 긴 시집살이 생활을 고백해 화제다.
9일 MBN이 방송한 '속풀이쇼동치미'에 출연한 김현아 의원(자유한국당·비례대표)은 어린 나이에 결혼해 겪어야 했던 시집살이를 고백했다.
김 의원은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상전인지, 돈을 쓰는 사람이 상전인지를 이야기하면서 "시집살이를 9년 하고 보니 내가 시어머니의 상전이었다"고 했다. 그는 "대학원 마치고 유학을 가려고 했는데, 어른들은 혼자 보내기보다는 빨리 결혼시켜 같이 보내려고 하시다 보니 25살 나이에 남편과 일찍 결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나니 유학 계획이 뜻대로 되지 않아 김 의원은 결혼하자마자 시댁에 얹혀살면서 시집살이를 시작했다. 그는 "대학원 박사 과정을 공부하면서 시어머니께서 밥도 해주시고 빨래도 해주시니 시어머니께 불만을 얘기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어머니의 꼼꼼함을 알렸다. 설명에 따르면 시어머니는 세탁기를 돌려 빨래가 다 끝났는데 욕조에 물을 가득 담은 뒤 그곳에 다시 헹구셨다. 그리고는 다시 탈수를 돌리시고는 손으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터셨다. 오래 전 세탁기여서 그렇게 해도 먼지가 나왔다는 것이다.
또 전기밥솥이 있어도 항상 밥맛을 위해 밥 먹기 직전에 압력밥솥으로 하셨다. 김 의원은 "시어머니께서 갓 지은 밥을 해주시려고 우리 부부가 언제 돌아오는지를 항상 물어보셨다. 그러다보니 퇴근 전에 시어머니께 전화 드리는 건 필수가 됐다"며 "아침에는 출근하면서 먹으라고 과일을 싸주셨는데, 차에서 먹고 출근한 뒤에 '잘 도착했어요'라고 전화드렸다. 그러다보니 국회의원이 되기 전까지 24년간 매일 아침저녁으로 전화를 드렸다"고 했다.
이어 "습관이 되다 보니 분가를 해서도 전화를 드렸는데, 국회의원이 된 후에 그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 전화를 못 드렸었다. 작년에 시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내 전화가 뜸해지니까 우울해 하셨었다고 들었다. 나와 전화 통화하며 수다 떠는 걸 좋아하셨는데, 죄송스럽다"며 "돌이켜 생각해보면 며느리가 아니라 딸처럼 보살펴주셨구나 싶더라. 시어머니가 이 프로그램(동치미) 좋아하셨는데, 제가 여기 나와서 이런 얘기하는 거 보셨으면 좋아하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MBN '속풀이쇼동치미'는 매주 토요일 저녁 10시 50분에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