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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가수 한영애, “이명박 4대강으로 정치에 눈과 귀 뜨게 됐다… 마음의 빚으로 무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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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이른바 조국 사태로 불거진 검찰개혁 과제는 서초동과 여의도에서 촛불집회로까지 번졌다. 지난 박근혜 탄핵 정국에서 뜨거운 가창력을 선보여 촛불 시민들과 소통했던 가수 한영애 씨가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86회에 출연해 그동안 대중에 공개하지 않았던 노래 ‘가을시선’을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한영애 씨는 “가을 하늘이 맑고 풍요로운 이렇게 좋은 계절에 서초동과 여의도에 가시는 분들을 생각했다”며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다.

더불어 “촛불 시민들이 가을 하늘은 보셨을까 생각이 들어 속상했다”며 주진우 기자를 언급하기도 했다. 주진우 기자가 지난 8월 24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과 정유라 씨를 비교하는 언론들을 향해 질타했던 상황을 말한 것이다. 주진우 기자는 당시 “조국 후보자 딸을 정유라 씨와 비교하는 것은 정말 속이 상한다. 정유라 씨는 고3 때 17일만 등교했고, 아시안게임 당시 인천의 한 승마장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특혜를 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진우 기자가 언급한 인천드림파크 승마장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경기가 열렸던 곳이다. 정유라 씨가 마장마술 단체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이후 정유라 씨는 이화여대에 특혜 입학했다.

관련 내용을 단독 보도한 시사IN은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 수첩을 공개했다. 박근혜가 보좌관들 앞에서 인천드림파크 승마장을 여러 번 언급하며 정유라 씨를 각별히 챙겼다는 내용이다. 2014년 제주 전국체전 당시 승마경기장이 인천으로 갑자기 변경된 배경에 최순실 씨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제주도는 전국체전 승마 경기를 불과 8일 앞둔, 2014년 10월 21일 승마경기장이 갑자기 인천승마장으로 돌연 변경된 것과 관련, 대한체육회와 대한승마협회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했고 1억 8,444만 원을 지급하라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받은 바도 있다.

주진우 기자는 “조국 후보자 의혹에 대해 비판할 수 있지만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나경원 대표 딸의 부정 입학 의혹과 황교안 대표의 갖가지 의혹을 거론한 것이다. 뉴스타파는 나경원 대표 딸 김 모 씨가 지난 2012학년도 성신여대 실기 면접에서 부정행위를 했지만 최고점으로 합격 받은 부정 입학 의혹을 취재한 바 있다. 뉴스타파 기자는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지만 지난해 7월 19일,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됐고 올해 2월 27일 행정법원에서도 승소했다.

한영애 씨는 11차 촛불집회 무대에 올라 “우리는 너무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이제 드러난 사실로 인해 다 알게 됐습니다. 선조의 빛나는 얼을 이어받은 이 나라가 지금껏 어떻게 만들어지고 조작됐는지 운영되어 왔는지 다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민주 시민들은 그저 묵묵히 일만 했습니다. 나는 전쟁의 위험이 없는 평화로운 곳에서 인권이 보장되는 공포 없는 세상에서 자연과 더불어 나의 꿈을 실현시키며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이 소박한 소망을 위해 오늘 한 시민으로서 외칩니다. 우리가 대한민국이다. 우리가 대한민국의 민주다. 우리가 대한민국 민중의 미래”라고 외쳐 촛불 시민으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문화제 무대에도 올랐던 한영애 씨는 “저는 샤이한 사람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꼭꼭 숨었다. 70~80년대 초반까지 청년기를 보냈는데 속앓이를 많이 했다. 그 대열 앞에는 나오지 못했지만 뒤에 남은 사람들도 마음이 많이 아팠다. 그 시절을 생각하면서 이제 사회에 대한 작은 빚이라도 갚아야 한다는 질문이 떠올랐다. 제가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곳에 용기를 내서 무대에 서게 됐다”고 했다.

샤이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한영애 씨지만 레이디 가가가 떠오를 만큼 색다른 의상으로 무대를 장악했었다. 한영애 씨는 “어떻게 무대에 서게 됐나 지금도 생각한다. 연극 경험이 바탕이 되기도 했고, 콘서트를 하면 많은 이미지들이 떠오른다. 노래와 어울리는 의상이 있는지 생각하고 선택한다”며 “그래서 화장도 하고 의상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어준 총수는 “당시 상상할 수 없는 복장이었다. 2000년까지만 해도 염색하면 TV에도 나오지 못했다”며 당시 큰 화제였던 그룹 HOT가 두건을 쓰고 출연했다는 기사를 공개하기도 했다. 한영애 씨는 한편으로 언더그라운드 가수로 불리는 게 섭섭하다고도 했다. 가요톱텐 같은 인기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은 것이 다소 후회도 되는 모양이다.

해바라기 4중창단으로 시작해 92년도 그 유명한 노래 ’조율’이 수록된 앨범을 발표한 한영애 씨는 당시 한돌 씨와의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한영애 씨는 “랩 음악이 한창 유행하던 때 한돌 씨의 ’조율’을 듣고 너무 좋았다. 부피가 큰 노래로 키우고 싶어 한돌 씨에게 ‘마음껏 고쳐도 되냐’고 물었고 결국 허락을 받았다. 한돌 씨의 그 후렴구가 없었다면 ‘조율’은 탄생하지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딴지 방송국’ 방송 캡처
유튜브 ‘딴지 방송국’ 방송 캡처

정치에 크게 관심 없었다던 한영애 씨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던 4대강 논란을 지켜보면서 “나도 내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치에 눈과 귀를 뜨게 됐다”며 “사회에 진 빚을 이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관한 질문에는 “정치인들이 하는 말의 기술이 너무 현란하다“며 “머리가 나쁜 저는 다시 들어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또 가수 전인권 씨에 대해서는 “자기 개성이 짙고, 자기 소리를 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영애 씨는 이날 방송에서 피아니스트 양자인 씨와 ‘가을시선’ 외에도 ‘조율’과 ‘누구없소’를 열창했다. 양자인 씨는 한영애 씨의 오랜 음악 친구로 작곡과 편곡을 담당하고 있다고 소개됐다. 최근에는 영화음악 작업에 매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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