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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통신] 비투비-마마무-루나-뉴이스트 등, 사회적 약자 배려하는 ‘진정한 아이돌’…‘감동의 물결’

  • 유혜지 기자
  • 승인 2019.11.0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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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지 기자] 아이돌의 존재는 항상 팬들에게 감동 그 자체이지만 때로는 더욱 큰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비투비(BTOB), 마마무, 에프엑스(f(x)) 출신 루나, H.O.T, 뉴이스트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17년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는 정규 2집 앨범 ‘Brother Act’로 컴백한 비투비가 출연했다. 이날 무대에서 비투비는 가을 분위기가 풍기는 타이틀 곡 ‘그리워 하다’를 선보였다.

'수화 안무' 비투비 / Mnet '엠카운트다운'
'수화 안무' 비투비 / Mnet '엠카운트다운'

비투비는 이 곡의 “너를 그리워하다 일 년이 가 버렸어”라는 가사 부분에서 해당 가사와 일치하는 수화 안무를 선보였다. 비투비를 사랑하지만 정작 음악은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 팬들을 위해 수화를 안무에 활용한 것이다. 오른손 검지를 펴 한 바퀴 돌리는 동작 등 가사 내용과 정확하게 일치한 수화 동작은 감동을 선사했다. 

실제로 방송 이후 커뮤니티에는 ‘비투비 수화안무 본 친한 청각장애인 언니’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작성자는 “아는 언니가 청각장애인이다. 이 언니가 이번에 공개된 남자 아이돌 비투비의 수화 안무를 보고 울었다”며 “노래에 대한 느낌을 전혀 알 수 없었으나 이번 수화 안무를 보고 좋은 의미로 감정이 전해진다고 했다”고 말했다. 해당 글 작성자는 “청각장애인 언니에게 아이돌 음악을 감상하고 느낄 수 있게 해준 비투비에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H.O.T. / 연합뉴스
H.O.T. / 연합뉴스

사실 안무에 수화를 넣은 첫 가수로는 H.O.T가 있었다. 지난 2000년 10월 발매한 5집 ‘아웃사이드 캐슬(Outside Castle)’은 H.O.T의 마지막 앨범이다. 주목할 점은 소외 받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이 일반인과 다르지 않다는 뜻이 담겼다는 것이다. 앨범 콘셉트에 맞춰 재킷에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가 새겨져 있고, 타이틀곡 ‘아웃사이드 캐슬’ 무대에서는 멤버들이 직접 수화를 하는 안무를 추가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했다. 

H.O.T는 단순한 음악을 하지 않는다. 당시 학원폭력부터 서열 가르기, 씨랜드 화제 참사 등 사회 문제들을 음악을 통해 지적하고, 소년소녀 가장,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향한 관심을 촉구하는 따뜻한 메시지의 곡들이 담겨 있기로 유명하다.

에프엑스(f(x)) 루나 인스타그램
에프엑스(f(x)) 루나 인스타그램

이후 1세대를 거쳐 많은 아이돌들이 시각·청각 장애인 팬들을 배려하고 있다. 루나는 2012년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를 통해 의미 있는 무대를 연출했다. 가수 송대관 특집으로 진행된 방송에서 ‘해뜰날’을 선곡했다. 선곡 이유로는 청각장애인인 한 팬으로부터 받은 편지 때문이라 말했다.

팬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지만 당신의 표정과 무대를 항상 느끼고 있다”고 루나에 전했다. “루나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어떻게 하면 잘 보답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해뜰날’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청각장애인 팬을 위해 루나는 ‘해뜰날’을 부르는 내내 수화로 가사를 전달했다.

‘슬픔도 괴로움도 모두 모두 비켜라. 안 되는 일 없단다. 노력하면은.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란 ‘해뜰날’ 가사 또한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 위한 의도였다. 비록 승부에서는 졌지만 한 사람만을 위한 무대는 감동을 선사하는데 충분했다.

마마무 응원봉 / RBW
마마무 응원봉 / RBW

감동의 물결에는 마마무도 함께했다. 2017년에 출시된 마마무의 응원봉은 흔치 않은 ‘진동 모터’가 탑재되어 있다. ‘진동 모터’는 중앙 제어로 응원법 신호를 주는데, 눈이 안 보이거나 귀가 안 들리는 팬들도 함께 응원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데 쓰인다. 마마무의 소속사 RBW 관계자는 “콘서트에서 노래에 따라 응원봉 불빛 색이 바뀌는 경우가 있는데, 모든 팬이 이를 알 수 있도록 (진동) 기능을 넣은 것”이라 밝혔다.

더불어 마마무는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곡에 수화 안무를 넣기도 하고, 장애인 팬들을 위해 V앱 영상에는 ‘한글 자막’을 따로 지원하고 있다. 활동 당시 마마무는 “실제 수화를 활용한 안무여서 뜻 깊다고 생각한다”고 평하기도 했다.  

뉴이스트 렌 팬사인회 인증샷 / 트위터
뉴이스트 팬사인회 인증샷 / 트위터

이 외에도 지난 1월 뉴이스트 팬은 자신의 SNS를 통해 뉴이스트 팬사인회 후기를 남긴 바 있다. 여기서 작성자는 “용기 내서 글을 쓰게 됐다”며 “사촌 동생이 보청기를 껴도 이명이 심해 제대로 듣지 못하는 청각 장애인”이라 밝혔다. 그는 자신을 대신해 팬 사인회에 가게 된 사촌 동생의 이야기를 전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팬 사인회 현장에 도착한 동생은 자신의 순서가 오자 너무 긴장한 나머지 눈물을 흘렸다고. 이를 본 렌은 입 모양으로 한 글자씩 “울지 마요”라고 동생을 위로했다. 이에 동생은 렌에게 “노래해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감동인 것은 렌이 동생에게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것이 훨씬 더 많아요. 용기내줘 고마워요”라는 글을 적어줬다는 것이다. 작성자는 렌의 따뜻한 관심과 말이 동생을 살린 것 같다며 무척 고마워 했다. 

이처럼 듣는 이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은 또 다른 감동이다. 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온전히 무언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스타에게도 무척 가치 있는 일이 아닌가 싶다. 노래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 역시 대단하지만 듣는 이를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 또한 가수로서 중요한 능력이 아닐까.

연예인들의 선한 영향력으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앞으로도 더욱 개선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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