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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보자들’ 제주도 명상수련원 둘러싼 미스터리한 죽음… 45일 시신 방치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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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11월 7일 ‘KBS 제보자들’에서는 제주도에 위치한 한 명상수련원을 둘러싼 논란을 취재했다. 지난 9월, 명상을 배우기 위해 2박 3일을 지냈다는 50대 남성 故 김형식(가명) 씨는 무슨 이유인지 모기장 안에서 부패한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명상수련원의 원장은 김 씨가 깊은 명상에 빠졌다고 생각하고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원장은 사체은닉죄와 유기치사죄로 구속 중에 있다. 더 이상한 점은 시신의 주변에 흑설탕, 주사기, 에탄올, 한방 침 등이 발견됐다. 

인근 주민들은 해당 명상수련원에서 기합 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24시간 불이 켜져 있어 불안에 떨고 있었다. 제작진은 명상수련원의 회원 명단을 확보해 종교적인 면이 있었다는 증언을 듣게 됐다. 명상수련원에 다녔다는 회원은 그림 앞에서 기도를 시켰다고 증언했다.

일지를 확인해 보면 명상수련원에서는 회원들의 질병을 스스로 진단하고, 기로 치료했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수련원 때문에 자매끼리 불화가 생겼다는 이들도 있었다. 제보자는 명상수련원의 원장을 만난 자매들이 개명까지 하면서 연락을 끊었다고 했다.

시신은 수련원에서 사망한 지 무려 45일이 지나고 발견됐다. 우체국 직원으로 성실히 근무했다는 김 씨는 형과 어머니가 병으로 사망하자 대체 의학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 문제가 되고 있는 명상수련원을 주목했다.

제작진은 김 씨와 동행한 인물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들은 김 씨가 좀 더 수련을 하겠다고 해서 진도에 두고 떠났다고 했지만 사체은닉죄로 경찰에 입건된 사실이 확인됐다. 그들은 제작진의 인터뷰를 회피하거나 적극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피해자의 아내가 실종 신고를 접수하면서 드러났다. 평소에도 수련을 한다며 집을 나섰기 때문에 사망했다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한다. 아내는 급기야 명상수련원을 찾아갔으나 원장은 3일 후에 명상이 끝나면 남편을 돌려보내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남편은 돌아오지 못했고, 실종 신고로 인해 원장과 관계자들, 피해자와 동행한 자들 모두 경찰에 입건됐다.

전문가는 이들이 원장의 지시나 주장을 따라가는 것이 마음에 안정과 평화를 불러온다고 보고 실제로 피해자가 죽지 않고 살아있다고 믿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들은 원장의 말을 믿지 않으면서도 누구도 쉽게 나섰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는 부검 결과 평소에 심근경색을 앓고 있었다. 전문가는 흑설탕 물을 통해 이집트의 미라처럼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더 깊게 들어가면 과학적으로도 불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에탄올도 보통 옷과 물건을 소독하는데 사용하는 것인데 원장은 시신을 닦는데 사용했다.

원장은 도대체 흑설탕 물을 어디에 사용한 것일까? 경찰 관계자는 “사람들의 진술에 따르면 피해자가 명상에 빠져 있다고 봤기 때문에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설탕물을 먹인 것이 아니라 거즈에 묻혀서 입술 위에 올려놓았고 하루 1~2회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아직도 이 사건에는 많은 의문점이 남아 있어 더 상세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은 매주 목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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