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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PD수첩(피디수첩)’ 최문순, 춘천 레고랜드 무리한 사업에 사과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1.0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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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11월 5일 ‘PD수첩’에서는 강원도 춘천 의암호에 둘러싸인 중도가 레고랜드로 유치된 그 배경을 취재했다. 국사 교과서에 있는 청동기 시대를 다시 써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의미 깊은 유물이 나왔던 중도에 초대형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들어선다고 하자 전문가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문화재청의 조건부 허가가 나온 그 배경에 박근혜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원도가 레고랜드 사업 유치를 본격화하던 2013년, 박근혜 정부는 레고랜드 사업을 투자 활성화 프로젝트에 포함시키며 관심을 표했다. 국비와 지방비 약 850억 원을 들여 레고랜드 진입 교량까지 만들어줬다. 레고랜드가 조성되는 중도와 춘천 시내를 연결하는 다리를 놔주며 전폭적으로 지원한 것이다.

강원도는 레고랜드 사업 추진을 위해 시행사인 엘엘개발을 설립했다. 당시 엘엘개발의 총괄대표는 민건홍 씨로 2018년,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그가 사용한 접대비와 선물 가격이 3억 5천만 원에 달했다. 민건홍 전 대표가 문화재청 관계자들에게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그는 서신을 통해 “가벼운 선물 정도만 전달했으며 문화재청 매장분과위원회 심사위원들을 최문순 도지사가 1대1로 만나서 설득한 사실은 있다”고 했다.

최문순 강원도 지사도 로비에 나섰다는 것인데 당시 매장문화재분과위원장인 심정보 씨는 최문순 지사를 만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분들께 사정을 한 것 같다며 로비 정황을 언급했다. 개발과 보존 사이에 갈등이 커지고 있을 때 최문순 지사가 더 윗선에 로비를 했다는 말도 나왔다.

민건홍 전 대표는 “최문순 도지사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의 면담 후 나선화 청장께서 중도현장답사가 이루어졌고 문화재청 발굴제도과 직원들의 태도도 많이 협조적으로 바뀌었다. 나선화 청장의 현장답사 후 최문순 도지사 등이 함께한 오찬 자리에서 긍정적인 대화가 오가는 등 많은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전임 문화재청장이 8개월 만에 물러나고 나선화 청장으로 갑자기 교체된 것이다.

중도의 1차 발굴은 5개 민간단체가 나누어서 조사했다. 부실 발굴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발굴 비용이 줄어들었고, 발굴 현장이 철저히 통제됐다. 전문가들의 발굴 현장 방문도 철저히 막혀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중도는 현재 레고랜드 사업의 진척도 없었다. 처음부터 어떤 재원이나 계획 없이 진행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중도 땅이라는 큰 땅을 가져다 조각조각 내어서 다 팔아서 가운데 테마파크 하나 만든다는 계획인 것이었다.

사업비 일부를 마련하기 위해 강원도가 지급 보증을 서고, 엘엘개발이 2,050억 원을 대출받았다. 2013년, 레고랜드 본사인 멀린과 계약을 체결했으나 강원도에는 불평등 계약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애초부터 영국의 멀린사가 이름만 빌려주고 전혀 투자를 하지 않은 것이다.

도로와 전기 등 주변 기반 시설부터 놀이 시설까지 모든 시공은 엘엘개발이 떠안고, 멀린은 운영만 하는 구조다. 2014년, 논란 속에 레고랜드 기공식이 화려하게 열렸다.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했다. 그런데 강원도는 이름만 다른 기공식을 또 개최했다. 2018년에도 마찬가지로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기공식을 열었다. 사실상 기공식만 3번을 한 것이다. 하지만 공사는 시작도 하지 못했고, 최문순 지사는 2018년 후보자 토론회에서 여러 차례 사과했다.

지난해 3월, 엘엘개발은 STX건설과 시공사 계약을 체결했으나 STX건설 관계자는 제작진에게 땅이 안 팔려 돈이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 공사를 못 했다고 했다. 시행사인 엘엘개발이 대출한 2,050억 원은 기반 시설 조성을 위한 목적사업비이기 때문에 본 공사 비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엘엘개발은 멀린사가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바꿨다. 엘엘개발은 결국 레고랜드 시공에서 손을 뗐다. 강원도에 유리한 사업 개편으로 들리지만 문제는 멀린사가 먼저 돈을 건네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멀린사는 애초보다 놀이 시설을 축소해 1,000억 원대로 공사비를 낮춰 현대건설과 계약했다.

MBC ‘PD수첩’ 방송 캡처
MBC ‘PD수첩’ 방송 캡처

MBC ‘PD수첩’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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