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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요즘 책방' 나치 전범의 재판기록을 다룬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적 "우리 주위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 최윤영 기자
  • 승인 2019.11.0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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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영 기자] '요즘 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에서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과정을 다룬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읽었다.

tvn 요즘 책방 캡처
tvn 요즘 책방 캡처
tvn 요즘 책방 캡처
tvn 요즘 책방 캡처

5일 방송된 '요즘 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는 나치 전범인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과정이 담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읽었다. 설민석은 "악인은 특이한 사람이 아니다. 평범한 사람이다. 아이히만 또한 당시 사람들의 상상과 달리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아돌프 아이히만은 실제로 "나는 무죄다." 라고 주장하여 큰 충격을 주었다.

히틀러는 1933년 독일의 총리가 된 순간 유대인을 2급 시민으로 강등을 시키며 단계적으로 탄압을 시작한다. ‘뉘른베르크법’을 통과 시키며 “유대인은 오염된 인류다.” 라고 말한 히틀러는 1938년부터 유대인을 조직적으로 추방하거나 수용소로 보내며 유대인을 학살하게 된다. 아이히만은 유대인의 수송과정을 책임지는 책임자 역할을 했다.  나치는 마다가스카라에 유대인을 수용하려 했으나 비용 문제로 인해 유대인을 절멸할 것을 선택한다.

아돌프 아이히만은 개인적으로 유대인에 대한 어떠한 악감정도 없으며, 단 한 사람의 유대인도 실제로 죽인 적이 없으며, 유대인의 뺨을 때린 일을 두고두고 미안해할 정도로 마음이 약한 이로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나치의 악행에 적극 가담했다. 아돌프 아이히만은 자신의 모든 행위를 그저 “명령을 받았을 뿐이다.” 라며 “나는 본디오 빌라도와 같다.”고 말을 했다. 설민석은 “책을 읽으며 아이히만의 모습을 보며 생각이 많아졌다. 친일파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진 않았는가 라는 생각도 했으며 우리가 하는 ‘무사유’가 아이히만과 닮진 않았나.”라고 밝혔다. 책의 저자인 한나 아렌트 또한 “아돌프 아이히만의 근면성은 죄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무사유는 유죄임이 명백하다.” 라고 말했다.

전범 국가지만 일본과 독일은 전혀 다른 대응을 하고 있는데 실제 독일에서 거주했던 문가영은 “독일은 역사교육이 철저하다. 나치 수용소에 실제로 견학을 하기도 하고, 반복적으로 사과를 하며 진정으로 사죄하고 있다.”고 말을 했다. 1980년대 독일에서 유학을 한 이진우 교수는 “당시 젊은이들은 선조들의 잘못을 왜 우리가 사죄해야 하느냐고 말하는 분위기가 만연했다.”며 “끊임없는 역사 교육으로 인해 이와 같은 문제를 비판적으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라고 설명했다.

설민석은 “일본이 독일처럼 못하는 이유가 있다. 독일은 히틀러가 내려간 후 반대당이 집권을 하며 지금까지 이어져 왔으나 일본은 패망 후 냉전시대를 맞으며 미국이 전범을 처단하지 않았다.”며 “현재 아베 총리의 할아버지가 1급 전범이다. 하지만 처벌받지 않고 의회에서 활동을 했다. 자신의 모든 집안을 부정하는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의견을 밝혔고 소설가 장강명은 “독일이 사죄한 나라는 전부 강대국이다. 하지만 일본은 약소국을 침략하였기 때문에 힘의 논리에 따라 행동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유대인을 탄압하게 된 이유는 독일인들이 천시를 하던 금융업에 종사하던 유대인들은 뛰어난 두뇌를 통해 부를 축적하며 전 유럽의 미움을 받았다. 설민석은 “나치가 자신들의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공동의 적을 만든 것이다.” 라고 설명했다. 책의 저자인 한나 아렌트는 유대인으로 책에 유대인 지도부가 나치에 협력한 부분에 대해 상세히 적었다. 이 일은 유대인 사회에 엄청난 파란을 가져왔다. 문가영은 “책의 언어규칙에 대해 메모를 했다. 살인이나 학살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가스 살인은 안락사, 수용소로의 강제 이주는 재정착이라는 단어를 쓰더라.”고 말했다. 장강명은 “현대에서도 정말 많이 사용한다. 요즘 흔히 사용하는 ㅇㅇ충이라는 혐오 표현을 비롯하여 ‘역겹다’, ‘더럽다’ 같은 혐오를 조장하는 악플도 만연하다. 뿐만 아니라 기업에서 해고를 할 때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진우 교수는 “총살은 집행하는 사람들에게도 트라우마 같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양심의 가책을 덜기 위해 가스실을 만든다. 실제로 가스실로 유대인을 데려가고 집행하고, 시신을 처리하는 것도 전부 유대인을 사용한다.”고 말해 충격을 주었다. 설민석은 나치 수용소의 의사인 요제프 맹겔레에 대해 “이 사람이 정말 악마다. 삶과 죽음을 판단하였고 쌍둥이들을 이용한 실험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요제프 맹겔러는 쌍둥이의 혈관과 기관을 붙여 샴쌍둥이를 만들기도 하고, 한 명에게 세균을 주입한 후 다른 한 명을 죽여 장기 손상을 비교하기도 했다. 일본의 마루타 실험은 살아있는 사람을 해부하는 등 인간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을 하기도 했다. 아돌프 아이히만이 체포된 당시 아르헨티나에는 맹겔레도 거주하고 있었는데, 요제프 멩겔레는 아돌프 아이히만의 체포소식을 듣고 파라과이로 망명하여 잡히지 않고 살게 된다. 설민석은 “독일에 갔을 때 도슨튼에서 유대인의 죽음과 실험으로 인해 의학이 엄청나게 발전을 했고, 그 혜택을 누리고 있기 때문에 그 죽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야기를 했다.

아돌프 아이히만은 체포 후 15개 항목으로 기소가 되지만 “나는 죄가 없다.”며 “젊은이들은 명령을 받아 수행한 것이니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라고 말을 했다. 영웅심리에 도취된 아이히만의 행동에 대해 김태경 교수는 “당당하게 행동한 것이 의도한 것일 것이다. 그렇게 비추어지길 바란 것 같다.”고 말했다. 장강명은 “당당하다고 표현해줄 필요가 없다. 악의 평범성이 아니라 시시함, 찌질함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이적은 “이 사람은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를 반복하더라. 한나 아렌트의 눈에는 정말 한심하게 보였을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며 우리 주위에 많은 이런 사람들이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이렇게 행동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겁이 났다.”고 고백했다. 

김태경 교수는 “요즘 만연한 그루밍 성범죄가 있다. 피해자를 길들여 저항할 힘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전에 스스로 ‘아이가 원한 거다’ 라고 자기합리화를 하기도 한다. 아이히만이 한 자기합리화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1200명에 가까운 유대인을 구출한 쉰들러는 나치의 당원이자 독일의 유명 자본가로 처음에는 공짜 인력으로 사용하기 위해 유대인을 공장에 데려왔다고 한다. 영국의 니콜라스 윈턴은 699명의 아이들을 구했지만 남은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이러한 사실을 비밀로 한다. 윈턴의 노트를 발견한 부인이 방송국에 제보를 하며 윈턴은 자신이 구한 아이들과 만나게 된다. 이진우 교수는 “저게 희망이다.” 라고 말했고 김태경 교수 또한 “선의 평범성에 대해서 생각을 했다.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 있다. 하지만 그런 결정을 뛰어넘기도 한다. 그게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가영은 “괴벨스의 비서가 쓴 책이 있다. 비서는 나치의 만행 자체를 몰랐다고 고백한다.”고 말하며 우리가 경계하지 않으면 언제나 돌아올 수 있음을 말했다. 이적은 “정말 시의성이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터키 지역에서도 인종청소라는 명목하에 학살이 진행되고 있다. 2019년 현재 일어나는 일이다. 우리 주위에서도 있는 일이다. 이런 환경에서 얼마나 성숙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할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어려운 책을 쉽게, 두꺼운 책도 가볍게 '읽어주는' TVN의 '요즘 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는 매주 화요일 20시 10분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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