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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 완치’ 허지웅, 추적검사 결과 후 심경 밝혀…“세상에 당연한 건 없어”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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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아현 기자) 허지웅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추적 검사 결과를 알렸다.

4일 허지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혈액암 완치 판정을 받은 이후 추적 검사 결과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추적 검사란 환자가 처음 내원한 이후 계속해서 환자의 상태나 행동을 살펴 검사하는 활동을 말한다.

허지웅은 “병원까지 3분도 안되는 거리를 10분이 넘게 걸려 겨우 도착했습니다.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저는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재발 판정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무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고 저는 아주 건강합니다. 여전히 아무런 발전이 없는 요가를 하고 찜닭을 먹었습니다. 지금은 책을 읽고 있습니다”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허지웅의 집으로 추정되는 일상의 한 모습이 담겨있다. 맑고 깨끗한 하늘과 집 그리고 단풍과 지붕이 담긴 사진은 허지웅의 시선으로 바라본 아주 당연하지 않은 풍경이다. 

허지웅인스타그램
허지웅 인스타그램

이에 네티즌들은 “요가가 발전 없지는 않으실꺼예요 화이팅”, “병원가는 발걸음은 항상 무거운것같아요 결과가 좋아서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쭈욱~ 좋은결과만 있을거예요”, “다행이예요~ 찬찬히 글을 읽고 오늘 하루에 감사하게 되네요!! 응원합니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허지웅의 일상에 따뜻한 이야기들을 함께 했다. 

허지웅은 지난해 12월 악성 림프종 혈액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리며 활동을 중단 후 항암치료에 전념했다. 이후 지난 5월 자신의 SNS를 통해 항암 일정 종료 소식을 전해 많은 이들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했다.

허지웅은 완치 판정 이후 MBC ‘나혼자산다’, ‘라디오스타’를 통해 암 투병 당시 느꼈던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이후 tvN ’수요일은 음악프로’에 출연했으며 오래전 출간한 책 ‘버티는 삶에 관하여’ 역시 큰 인기로 27쇄 되었다는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추적 검사 전 대중들의 우려를 받았던 허지중은 30일 재발에 대한 공포가 아니었다는 글을 게재하기도 해 이번 추적 검사 결과에 주목이 됐다. 추적 검사 결과 ‘아주 건강하다’는 말에 오늘 느낀 감정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밝힌 허지웅은 “사람도 시간도 나이 듦도, 세상에 당연한 건 없습니다. 고맙습니다“라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하 허지웅 인스타그램 전문.

오늘 추적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정말 아무렇지 않았는데 집을 나서자마자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그간 앱이 열리지 않을 정도로 쏟아졌던 쪽지들에서 재발이라는 단어를 볼 때마다 알 수 없는 뭔가가 조금씩 쌓여왔던 모양입니다. 병원까지 3분도 안되는 거리를 10분이 넘게 걸려 겨우 도착했습니다.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저는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재발 판정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두번은 도무지 자신이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의자에 쑤셔 박혔습니다. 애써도 등이 펴지지 않고 숨을 고르게 정돈할 수 없었습니다. 느리게 재생되는 필름처럼 문이 열리고, 어떻게 걸어 들어갔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아무튼 선생님을 마주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무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고 저는 아주 건강합니다. 등이 천천히 펴졌습니다. 병원을 걸어나왔고, 공기가 맑았고, 바람은 따뜻했습니다. 편의점에서는 아이가 똥이 나오지 않는다며 엄마에게 칭얼대고 있었는데 무슨 일인지 조금 궁금했습니다.

여전히 아무런 발전이 없는 요가를 하고 찜닭을 먹었습니다. 지금은 책을 읽고 있습니다. 스티븐 킹의 신작을 읽고 김동률의 오래된 앨범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지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불과 6개월 전까지 항암치료를 받고 있었던 나도 이런데 다른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이 조금도 당연하지 않다는 걸 알아차리기 쉽지 않겠다, 생각했습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아주 가끔 깨닫고, 대개 까먹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자살하고 싶다거나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메시지를, 여러분이 알면 정말 깜짝 놀랄만큼 많이 받습니다. 오늘 하루 제가 느낀 걸 그분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사람도 시간도 나이듦도, 세상에 당연한 건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추신: 지금과 같은 양의 쪽지에 계속 답을 드리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내용에 압도되어서 일상생활이 힘든 것도 있고요. 유튜브 스트리밍을 이용해서 정기적으로 대화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볼게요. 그게 대체 어떻게 하는 건지 좀 알아보고 나서 시간 공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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