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11월 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 이춘재가 추가 자백한 4건의 범행 중 8차 사건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1988년 9월 16일 일어났던 화성 8차 사건의 피해자 박 양의 나이는 겨우 13살이었다.
부검 결과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밝혀진 박 양의 몸에서는 성폭행 흔적도 발견됐다. 특이한 점은 범인이 박 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황급히 달아난 대신 속옷과 바지를 다시 입히고 이불까지 곱게 덮어준 것이었다. 게다가 방문의 창호지를 뜯어서 안으로 잠긴 문고리를 열고 들어가 범행한 뒤 밖으로 나와 다시 잠그고 달아났다.
화성 5차와 6차, 7차 사건의 피해자들도 성폭행을 당하고 목이 졸려서 살해당한 뒤 옷이 다시 입혀진 채 발견됐다. 게다가 8차 사건은 7차 사건이 발생한 지 9일이 지나서 발생했기 때문에 대부분은 화성연쇄살인사건으로 인식했다.
경찰이 공개한 범인은 소아마비 장애인 22세 농기계 수리공 윤 씨였다. 연쇄살인범이 아니라 우발적으로 단 한 차례 모방 범죄를 저질렀다는 그는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했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가 윤 씨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8차 사건은 야외에서 벌어졌던 다른 사건과 달리 가정집 안에서 발생했다는 점 때문에 연쇄살인에서 자주 제외됐다. 윤 씨가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된 지 30년이 지났다. 이춘재의 자백으로 8차 사건은 진짜 화성연쇄살인사건이 됐다. 제작진을 만난 윤 씨는 “이춘재가 밝혀준 것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화는 나지만 꾹 참았다”고 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