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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아한 가’ 임수향, 연기가 곧 행복인 배우의 거침없는 도전史 (종합)

  • 임라라 기자
  • 승인 2019.11.0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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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라라 기자] “행복해지고 싶어요”

꿈을 묻자 임수향은 고민 없이 행복해지고 싶다고 답했다. ‘신기생뎐’을 시작해 ‘내 이름은 강남미인’ 그리고 이제 ‘우아한 가’까지 데뷔한 지 10년이 된 임수향은 그 세월에 대해 “감개무량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데뷔 10년 차지만 여전히 임수향은 도전하고 싶은 게 많은 배우다. 다음에는 공포에 도전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전한 임수향을 지난 29일 톱스타뉴스가 ‘우아한 가’ 종영 인터뷰에서 만났다.

‘우아한 가’ 촬영이 모두 끝났지만 임수향은 쉬지 않고 화보 촬영을 위해 태국으로 향했다. 그 덕분에 ‘우아한 가’포상휴가에도 함께하지 못했다고. 

임수향은 “가신 분들 얘기를 들어보니 재밌게 놀았다고 해서 아쉬웠어요. 물놀이를 하고 싶었는데…그래도 태국에서 좀 해가지고 괜찮았어요!”라며 아쉬움 대신 웃음으로 근황을 전했다. 

태국에서 돌아온 후에는 온전히 집순이로 지내고 있다는 그는 “사흘 동안 집 밖에 딱 한 번 나갔어요. 강아지들이랑 못 보낸 시간을 보내면서 오롯이 쉬는 시간을 가졌어요”라고 덧붙었다. 

임수향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임수향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좋은 성적으로 끝난 ‘우아한 가’. 시작할 때만 해도 막장 소재라는 우려와 MBN 드라마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MBN, 드라맥스 통합 10% 시청률을 기록하며 MBN 드라마계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임수향은 “이렇게 좋은 성적이 나올 줄은 몰랐어요.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아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사실 처음에는 3% 나오면 대박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는 10%를 찍자는 얘기까지 나왔고, 정말로 통합으로 10%를 넘었죠”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드라마가 이토록 사랑받을 수 있던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스피드가 엄청 빠른데 그런 부분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일이 한 두회만에 시작부터 정리까지 되죠”라고 답했다. 이어 “캐릭터마다 기억에 남고 살아있는 느낌이에요. 그중 모석희 경우는 걸크러시 느낌이 강해요. 청순가련하다 보다는 할 말 다하고 가끔은 그런 점이 안하무인 같아 보이지만 그게 통쾌하고 정의롭고요”라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기에 임수향에게 모석희는 더욱 어려웠던 역할이기도 하다. 임수향은 “역대급”이라는 표현을 쓰며 이번 작품을 회상했다.

“제가 연기 생활을 오래 하지는 않았지만 역대급으로 어려웠어요. 세지만 미워 보이지 않아야 하고, 전개가 빠르기 때문에 인물 간의 감정에서 스킵 되는 부분이 있어요. 그런 부분을 놓치지 않고 찾아서 담아 가는 것도 필요했죠. 그래서 집중도 많이 하기도 했고 고민도 많이 했어요. 1-2회가 나가고 나서 반응을 보니 호감으로 봐주시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속이 시원하다고 하는 것을 보니 나중에는 자신감이 붙어서 ‘더 세게 해도 될 것 같은데?’ 싶기도 했어요(웃음)”

임수향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임수향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임수향은 한제국 역의 선배 배우 배종옥과 붙는 장면이 많았다. 무석희와 한제국의 대립은 ‘우아한 가’의 가장 중요한 흐름 중 하나였다. 선배 배종옥과의 대립 씬이 힘들지 않았을까.

“제가 배종옥 선생님 팬이고, 또 제 교수님이시기도 하세요. 선생님하고 할 때는 더 집중했어요. 감독님이 기싸움에서 지면 안된다고 하셔서 에너지에 밀리지 않으려고 노력했죠. 그런데 오히려 그러다 보니 제일 연기할 때 고민 안 하고 할 수 있던 장면이기도 해요. 준비도 열심히 했고 더 집중하기도 했지만 워낙 선생님이 잘 받아주시고 서로 대립하고자 하는 게 확실하니까요” 

모완수 역의 이규한과의 관계도 흥미로웠다. 모석희에게 모완수는 하나 남은 가족이자 동시에 엄마를 죽인 원수. 임수향은 모완수의 죽음을 연기할 때 많은 공을 들었다고 한다.

“극 중에 그런 대사가 있어요 ‘우리는 유일한 가족이잖아‘라는 식의. 모완수는 모석희에게 돌아가신 엄마, 할아버지 말고는 유일한 가족 같은 사람이었죠. 하지만 동시에 엄마를 죽인 원수였고요. 그래서 모완수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엄마를 죽인 범인과 오빠의 죽음을 표현할 때 어떤 감정을 더욱 중점적으로 표현할지 고민이 됐어요. 결과적으로 감독님과 상의한 결과, 오빠의 죽음이 더 크게 느껴졌다고 하게 됐죠”     

상대역 이장우와는 ‘아이두 아이두’ 이후 약 8 년만에 재회했다. 두 사람의 호흡에 대해 묻자 임수향은 “말 안 해도 보이는 게 있어요”라고 말했다.

“‘아이두 아이두’에서는 제가 오빠를 짝사랑하는 역할이었어요. 그런데 멜로로 호흡하니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저희가 미스터리 멜로라고 하지만 멜로가 사실 많지 않아요. 처음부터 두 사람은 우정애, 애정 그 사이라는 전제가 있어요. 다행히 오빠랑 호흡한 게 있어서 금방 잘 맞출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임수향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임수향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우아한 가’까지 시청률과 흥행을 모두 잡은 작품으로 연속 홈런을 날린 임수향이지만 아쉬운 것은 두 방송국에 시상식이 없다는 것. 이에 대해 임수향은 “아쉽긴 하죠”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그래도 작년에 시상식 말고도 상들을 조금 받았어요. 형식 같은 말이지만 사랑을 받는 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이이죠. 진심으로요”라고 강조했다. 

걸크러시한 매력이 가득한 모석희. 임수향은 모석희를 연기하며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고 한다.

“걸크리시하거나 직설적이고 핵을 찌르는 대사할 때 희열이 있어요. 액션을 할 때 희열과 같은 것 같아요. 내가 평소에는 하지 못한, 내가 평소에는 이만한 덩치의 남자를 때리거나 제압하거나 할 수 없잖아요. 그런데 내가 아니지만 그걸 했을 때의 희열이 있죠. 

평소에는 소심하고 여러 시선 때문에 하지 못한, 부당했을 때 말하지 못한, 속으로 삭히는 부분이 있는데 그걸 탁 얘기할 수 있는 석희의 용기가 부럽기도 했고, 그걸 연기로 표현할 수 있어서 대리만족이 됐어요” 

다른 점이 가득할 것 같지만 임수향은 모석희 속에서도 자신과 닮은 부분이 있다며 “석희가 풀어져 있을 때나 장난칠 때는 저의 모습이 묻어 나오는 것 같아요. 석희가 윤도를 대할 때는 은연 중에는 저의 모습이 나오지는 않았나 싶어요”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임수향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임수향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과 ‘우아한 가’까지 쉽지 않은 도전을 연속으로 하며 임수향은 도전을 성공으로 만들었다. 작품을 고르는 특별한 기준이 있을지에 대해 묻자 그는 “도전하는 작품들이 잘 됐어요”라고 긍정했다.

“‘불어라 미풍이’ 때는 제가 중간 투입이었어요. 그때 태국에 있다가 갑자기 하게 됐죠, ‘강남미인’ 같은 경우는 소재, 20살 역할 등이 도전이었고요. ‘우아한 가’는 MBN에서 드라마를 한다는 걸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점이 그랬고요. 그런데 우선은 대본이에요. 두 번째는 캐릭터 그리고 세 번째는 같이 일하는 분들이 나를 얼마나 믿어주시는지를 보는 것 같아요

요즘은 재밌으면 다 찾아볼 수 있는 세상이잖아요. 대본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됐죠. 물론 신경을 아예 안 쓰이는 건 아니지만 용기를 냈어요. 그리고 용기 낸 작품이 잘 되는 것 같아서 앞으로도 도전하고 싶어요”

임수향은 앞으로도 장르에 한계를 두지 않고 도전하고 싶어 했다. 그는 “도전하면 할 수 있는 게 넓어지니까 그건 사실 제 생각의 차이인 듯해요. 이 안에서만 할 수도 있지만 더 열어두고 하면 범위가 넓어지니까요”라며 “공포물이나 코미디, 저는 사실 못한 게 많아요. 제대로 된 사극도 해보고 싶고요”라고 남다른 열정을 보여줬다.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팬들에게 특별한 전광판 선물을 받기도 했다고. 

“TV 데뷔가 10주년이에요. 이번에 팬분들이 10주년이라고 막 강남역에 전광판도 해주시고 선물도 챙겨주셨어요. 약간 내가 어릴 때 꿈꾸왔던 10주년이었어요. 팬, 주위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고 그러니까 감개무량하더라고요. 제가 이곳에서 계속 살아남았다는 것에도 감사했죠”

임수향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임수향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10년을 되돌아보면 임수향은 차근차근 낮은 곳부터 시작했다. 그는 그 시간들을 “치열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로서는 쉽지 않았던 길이었던 것 같아요. 14살 때 연기자 꿈을 키우면서 주말마다 상경해 연기 수업을 받고 고등학교, 대학교 연기과를 가려고 밤새워서 했고요. 가끔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긴 했지만 포기하려고 할 때 내가 연기보다 사랑하고 좋아하는 게 뭐가 있지? 내가 더 행복할 수 있으면 그만두고 그걸 해야겠다 싶었지만 아직까지는 없어요. 연기할 때가 여전히 제일 행복해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으니 임수향은 “영화도 하고 싶고, 연극도 하고 싶다”며 “작품 하면서 선배님들이 연극을 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연극을 하면 느끼는 것도 많고 연기적으로 보완하고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아서요. 근데 아직 학교를 졸업 못해서 학교부터 가야 해요!”라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임수향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임수향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지막으로 배우의 임수향의 꿈을 묻자 그는 ‘행복’을 말했다. 

“그게 제일 어려워요. 연기하는 것도 나 행복하게 살려고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자꾸 그걸 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욕심 때문일 수도 있죠. 가끔 어떨 때는 불행할 때도 있어요. 그래서 더 제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행복하기 위해 연기를 하는 배우 임수향, 차근차근 연기의 길을 걸어오며 이제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그가 앞으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임수향이 열연을 펼쳤던 ‘우아한 가’(극본 권민수/ 연출 한철수, 육정용 / 제작 삼화네트웍스)는 제계 1위 철옹서 재벌가 밑바닥에 숨겨져 있는 ‘끔찍한 비극’을 두고 이를 밝히려는 자들과 숨기려는 자들의 목숨 건 진실공방전이 벌어지는 미스터리 멜로 드라마다. 

불량하지만 아름다운 재벌가 고명딸 모석희, 스펙은 없어도 심성은 바른 변호사 허윤도, 판사의 명예를 버리고 권력을 탐해 MC그룹 킹메이커가 된 한제국의 치열한 ‘진실 추격전’으로, 마지막 회는 MBN 8.5%(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 드라맥스 1.6%(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로 10.1%를 돌파하며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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