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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조국 동생 지인, “언론이 받아주지 않아 녹취록과 데이터 모았다” (김어준 뉴스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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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권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옆에서 지켜봤다는 지인 박준호 씨가 직접 실명을 밝히고 10월 31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준호 씨는 지난 10월 22일, 인터뷰를 통해 검찰과 언론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실제로 조권 씨가 넘어져서 다친 이후 병원에서 경추부후종인대골화증이라는 병을 진단받았고, 수술을 위해 뒷머리까지 삭발했으나 의학 면허가 있는 검사가 담당의와 면담을 한 이후 갑자기 수술이 취소됐다고 했다. 담당의가 직계 가족만 수술에 동의할 수 있다고 해서 연세가 80이 넘으신 모친까지 급히 데려왔으나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는 것이다. 수술을 하자는 병원 측이 갑자기 장비가 없다거나 상태가 호전됐다면서 1~2주 정도 지켜보자고 했다는 것인데 A 씨는 이후 다른 병원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모든 병원이 조권 씨에 대해 똑같은 진단을 내리면서도 조국 전 장관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 태도가 변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언론들은 박준호 씨의 인터뷰 내용보다는 소환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준호 씨는 이날 방송에서 “소환 조사를 받던 중에 조사관들이 핸드폰을 통해 방송 나간 부분을 귀에 대고 ‘왜 거짓말을 했냐’며 압박을 가했다.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박준호 씨는 그 전에 이미 부산에 있던 숙소가 1차로 압수수색이 됐고 2차로 조사받던 중에 파주의 자택을 압수수색을 당했다고 했다. 신체와 거주지를 압수수색 한다는 영장을 조사관이 직접 보여줬다고 하는데 검찰이 밝힌 혐의는 증거 인멸이었다. 박준호 씨는 조권 씨와 알고 지낸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아서 허심탄회하게 사건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밝힐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조권 씨와 사무실을 잠깐 나눠 썼는데 언론의 무리한 취재 탓에 도저히 업무를 할 수가 없어 작은 사무실로 이전을 한 번 했다. 조권 씨도 공소장도 받지 않은 상태니 언론을 피해 휴양 겸 이동하자고 했다. 그런데 검찰이 이전을 한 것을 두고 증거 인멸로 봤고, 저를 조권 씨의 도주를 도왔다며 피의자로 전환했다”고 주장했다.

박준호 씨는 지난 방송에서 조권 씨 주변 지인들이 70여 명 이상이 소환됐고, 그 두려움 때문에 모두가 떠났다는 취지로 말했다. 오직 자신만 남았으나 박준호 씨 지인들마저 참고인으로 불려갔고, 자신도 조권 씨처럼 지인들이 떠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초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조권 씨를 소개했다는 이유로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연락이 끊겼다고 했다.

박준호 씨는 그 정황이 담긴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종합하면 검찰이 조권 씨가 문제가 많으니 참고인에게 고소를 유도한다고 이해할 만한 내용이다. 공개한 녹취록은 음성 변조에 실명을 가리는 삐 소리가 섞여 있었다. 박준호 씨는 “조권 씨가 하는 주 업무가 건설인데 한 번도 일을 같이 진행한 적이 없는 참고인을 불렀다. 녹취록을 더 들어 보면 고소할 타이밍을 놓쳤다며 검찰이 피의자로 전환하겠다고 한다. 상당한 위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5년 전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사람이 조권 씨를 고소했다고 덧붙였다. 김어준 공장장은 “해당 녹취록은 압박을 받은 당사자를 검찰에 바래다준 사람의 전언이다. 이런 케이스(녹취록)가 더 있다”는 점을 전제했다. 박준호 씨는 조권 씨가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데도 병원에서 받아 주지 않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녹취록과 데이터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 등장하는 병원장은 이전에 들렀던 곳으로 애초에 조권 씨의 수술을 권유했던 곳이라고 했다. 박준호 씨는 “병원장이 양심적이고 의지가 강한 분이었다. 정치적으로 편향된 사람도 아니었고 오로지 환자만 보고 수술이 필요하다고 진단이 되면 무조건 수술을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조권 씨의) 상태가 위중하니 간단한 시술이라도 해서 입원한 뒤에 상황을 지켜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조권 씨가 일주일간 입원했다가 검찰에 소환 조사 요청이 와서 서울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사이에 입원조차 어렵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그사이에 검사가 왔다 간 것이다. 전화번호라도 달라고 했더니 (검찰이) 의심할 수 있으니 못 주겠다더라. 다른 참고인들도 공통적으로 겪는 일”이라고 했다.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박준호 씨는 지난 방송에서 특히 언론의 보도 행태 때문에 인터뷰를 결심한 것이라고 했다. 조권 씨가 병실에서 고함을 질렀다든지, 담배를 피웠다든지, 화장실에 걸어갔다든지 하는 내용들이 모두 거짓이라며 마치 취재라도 한 것처럼 보도한다는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본의 아니게 조권 씨가 다섯 군데 병원을 거치면서 같은 진단을 받았기 때문에 꾀병이 아니라는 증거를 입증할 수 있다고 했다.

박준호 씨는 “처음에는 이 불합리한 (검찰과 언론의) 태도에서 개인적인 감정까지 폭발했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서 이 사건을 지켜보니까 왜 공수처가 필요한지, 왜 검·경수사권 조정이 필요한지 절실히 느꼈다. 저는 정치에 관심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고인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있는 그대로를 말씀해달라. 검찰의 압박이 있다고 해서 있지도 않은 사실을 진술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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