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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전광훈 목사의 극우적인 발언에 자유한국당 참여… 김어준, “더불어민주당이었다면 언론이 가만히 있었겠나”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0.3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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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지난 10월 2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 대회가 논란이 됐던 가운데 10월 31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지난 10월 27일, 청와대 앞에서 벌어졌던 예배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전광훈 목사의 발언을 공개했다. 전광훈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목을 쳐내야 한다며 다음 주 토요일에 초대형 집회를 열 것이라고 했다. 그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여기저기서 아멘 소리가 들렸다.

전광훈 목사는 하나님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며 ‘셋째 하늘’에 다녀왔다고 했다. 하나님을 만나고 왔다는 뜻으로 성경에 보면 사도 바울도 ‘셋째 하늘’에 올라가는 신비한 영적 체험을 한 적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그는 눈치를 본다면 조중동(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에 여러분들(신도들) 이름을 모두 공개하겠다며 하나님 편에 설 것인지 선택하라고 강요까지 했다.

애국과 복음은 분리될 수 없다는 발언도 하는데 김어준 공장장은 “애국은 태극기 부대에서 언급하는 애국이며, 복음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자유한국당이) 이기고 공수처법을 막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광훈 목사는 애국만 남고 복음이 없어졌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그따위 소리 하는 놈은 용서하지 않는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 달 이내에 반드시 내려온다고 큰소리친 전광훈 목사의 이 같은 정치적인 발언은 정치권과 결탁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뉴스앤조이의 이용필 기자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지난 10월 25일,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 대회에서 자유한국당의 중요 정치인들이 대부분 참여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김진태 의원, 심재철 의원, 안상수 의원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작가 이문열 씨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어준 공장장은 “만일에 명동성당 신부님이나 조계종 스님이 자유한국당 앞에서 ‘하나님과 부처님을 만나고 왔는데 황교안 목을 쳐야 한다’고 하고 ‘내년 총선에서 가톨릭 신자들과 불교도인들이 더불어민주당에 투표한다’고 한다. 여기에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이해찬 대표, 민주당의 차기 대권 주자들이 참석하고 마이크를 잡았다면 언론이 가만히 있었겠나? 상상할 수도 없는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라며 언론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어 “극우 개신교와 자칭 보수 정치인들이 이렇게 뒤섞여서 발언하는 걸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 희한한 광경인데도 언론이 왜 제대로 보도를 안 하나? 이건 종교의 탈을 쓰고 하는 명백한 선거 운동이다. 가장 저질스러운 행태로 왜 그냥 두고 보는지 모르겠다.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와 대표도 참석하는데 참 이상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부분의 언론들은 이런 극우적이고 경악스러운 발언이 나오는 집회에 자유한국당의 정치인들이 참석했다는 사실은 핵심으로 짚지 않고 그저 사람이 모인다는 식으로 사진만 보여주고 있다. 김상덕 연구실장(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은 전화 인터뷰에서 개신교인 5명 중 4명이 교인들이 정당을 창당하고,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은 개신교인 1,000명과 비(非)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2019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조사'를 발표했다. 김상덕 실장은 “정당을 창당하고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찬성하는 개신교인은 5.2%에 불과하다. 대다수 개신교인들은 정치적 활동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전광훈 목사의 논란이 되고 있는 발언에 대해서는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 하야 발언이 크게 논란이 되면서 전광훈 목사의 거친 언행이 비판의 대상이 됐다. 7월쯤에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개신교인 71.9%가 동의하지 않았고, 보통과 잘 모르겠다가 19.3%, 동의가 8.8%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전광훈 목사의 행보에 대해 개신교가 일반적으로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의 이 같은 발표는 일부 언론들에 의해 보도되기도 했다. 그 밖에 '태극기 집회' 참여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2.9%만 '참여해봤다'고 답했다. 5회 이상 참여는 0.3%에 불과했으며, 5회 미만 참여는 2.6%였다. 집회를 가장한 헌금 논란이 됐던 전광훈 목사에 대해서는 64.4%가 '전광훈 목사가 한국 교회를 대표하지도 않고, 기독교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22.2%는 우려를 표했다. 동의한다는 응답은 13.4%에 불과했다.

지난 10월 25일에서는 공수처법을 공격하는 발언이 눈에 띄었다.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지냈다는 고영주 변호사는 공수처가 설치되면 500만 명이 죽는다는 해괴한 발언을 했다. 그는 “좌익들은 남이 잘되는 걸 못 본다. 아주 위선적이다. 잔인하고 무자비하다. 공수처법 통과되면 최소한 500만 명은 죽게 될 것이다. 베트남이나 캄보디아에서만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목숨 걸고 막아야 한다. 공산주의는 사기다. 속지 말자. 한 번 속으면 피해자지만, 두 번 속으면 공범”이라고 했다.

한기총 전 대표회장 이용규 목사는 “(공수처법을 만들어) 정권에 항거하는 사람을 전부 감옥에 가두려고 한다. 반대해야 한다. 연동형 비례 제도는 입법부를 장악하려는 것이다. 자기 멋대로 법을 바꾸려 하는 것이다. 철저히 반대해야 한다”고 했다. 현직 의원이기도 한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모세, 솔로몬, 다윗 등을 내세우며 전광훈 목사를 칭송하다시피 했다. 우리공화당 홍문종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죄가 없다. 국정 농단도 안 했다. 가장 깨끗한 대통령이다. 박 대통령을 탄핵한 문재인 정권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보수 우파가 하나 돼서 문재인 정권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 밖에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도 내년 총선에서 지면 서울에서 애국가를 부를 수 없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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