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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 시위 현장 취재 기자 구타에 체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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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시위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을 홍콩 경찰이 구타하고 체포까지 하는 일이 잇따라 거센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전날 홍콩 경찰의 정례 브리핑에 참석한 기자들은 경찰이 언론의 시위 현장 취재를 고의로 방해하고 폭력을 행사한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홍콩기자협회, 사진기자협회, 외신기자협회 등은 성명을 발표하고 "경찰이 시위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마스크를 벗기는 것은 물론 최루 스프레이와 고무탄 등을 쏴 기자들이 다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27일에는 몽콕 지역의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홍콩 프리 프레스'(Hong Kong Free Press) 소속 메이 제임스 기자가 경찰에 의해 체포돼 7시간 구금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경찰 정례 브리핑에서 경찰의 언론인에 대한 폭력 행사에 항의하는 홍콩 기자 / AP통신=연합뉴스
경찰 정례 브리핑에서 경찰의 언론인에 대한 폭력 행사에 항의하는 홍콩 기자 / AP통신=연합뉴스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이 제임스 기자에게 방독면을 벗을 것을 요구하자, 제임스 기자는 경찰이 신분증을 먼저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경찰은 제임스 기자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체포한 후 연행했다. 제임스 기자는 7시간 동안 구금됐다가 보석 허가를 받아 풀려나올 수 있었다.

'홍콩 프리 프레스'는 범민주 진영을 옹호하면서 홍콩 정부와 경찰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매체이다.

27일 몽콩 시위 현장에서는 SCMP 기자가 경찰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최루탄에 맞아 발을 다치기도 했다.

전날 경찰 정례 브리핑 때 기자들은 경찰의 이러한 폭력 행사를 비판하면서 브리핑을 하는 경찰 간부들 앞에서 손전등을 꺼내 벽에 강한 빛을 쏘기도 했다.

이는 시위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을 방해하려고 경찰이 손전등으로 기자들의 눈이나 카메라를 향해 강한 빛을 쏘는 것을 빗댄 것이다.

이에 경찰 간부들은 정례 브리핑을 중단하고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홍콩 경찰은 기자들에 대한 폭력 행위에는 사과하지 않은 채 "기자들에게 마스크를 벗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가짜 기자를 가려내기 위한 것"이라며 "경찰은 공무 집행 과정에서 기자들의 신원을 확인할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시위대의 파괴와 불법 행위에 맞서기 위해 우리는 더욱 적극적인 방법을 취할 것"이라며 "지하철역이나 길거리 등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검은 옷을 입은 시민을 검문하는 '조기 개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부터 시행된 복면금지법은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했으며, 경찰이 마스크를 쓴 시민에게 이를 벗을 것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검은 옷은 홍콩 시위대의 상징이다.

한편 홍콩 경찰은 지난 8월 복직해 시위 진압 작전을 지휘했던 전직 경무부처장 앨런 로(劉業成)가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홍콩 경찰은 지난 8월에 2014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을 강제진압했던 강경파인 앨런 로를 6개월 시한의 임시 직책인 '특별직무 부처장'으로 재기용해 시위 진압 등을 맡도록 했다.

홍콩 경찰은 복면금지법 시행 후 시위대 진압 작전을 더욱 강도 높게 벌이고 있으며, 지난주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는 206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초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지금까지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는 2천900명에 육박한다.

홍콩 경찰은 "최근 상황이 이전보다 개선되면서 앨런 로가 계속 직무를 수행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는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들어 시위 참여 인원이 줄어드는 등 그 열기가 주춤한 상황이다.

전날 홍콩 최대 방송사인 TVB는 자사 기자나 차량을 공격하거나 훼손하는 사람을 처벌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법원에 임시 명령을 요청했다.

홍콩 시위대는 TVB가 친정부, 친중국 성향의 보도를 한다고 여기고 있으며, 이에 따라 TVB 소속 기자나 차량이 공격받는 일이 잇따라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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