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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서관-감스트-장성규-펭수-백종원, 유튜브-지상파 넘나드는 ★…“100분 토론 유시민 vs 홍준표, 서커스 매치的” 비판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장필구 기자
  • 승인 2019.10.2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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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구 기자]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유튜브와 지상파를 넘나드는 스타들을 조명했다.

지난 25일 CBS 라디오 표준FM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는 ‘WTO 개도국 지위 포기는 농업 포기(박행덕)’, ‘향후 WTO 협상과 대책(서진교)’, ‘불안 속에 사는 300만 여성 1인 가구, 대책은(이수정)’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CBS 라디오 표준FM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방송 캡처
CBS 라디오 표준FM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방송 캡처

김선영 대중문화평론가와 위근우 대중문화평론가가 출연한 ‘백투더컬쳐’ 코너에서는 ‘점점 주목받는 B급 콘텐츠, 문제는 없나’라는 주제 아래, 유튜브와 지상파를 넘나드는 스타들과 그 현상에 대해 들여다보았다. 이와 함께, 혐오 발언에 토론보다 싸움을 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등 일부 유튜브 채널처럼 무분별하게 자극적인 분위기가 돼 가는 지상파에 대한 비판 또한 빼놓지 않았다.

먼저 유의미한 수준으로 지상파에 등장한 인물로는 ‘유튜브계의 유재석’이라고 불리던 대도서관이 언급됐다. 화제성으로 인해 소개됐다가 인터넷방송 콘텐츠를 지상파로 이식하는 방식으로 안착했다는 분석이다. 대도서관은 정관용 교수가 지난해 여름휴가를 갔을 때 해당 라디오 프로그램의 임시 진행을 맡기도 했었다. 

축구 관련 콘텐츠로 인기를 모은 감스트 또한 언급됐다. MBC가 2018년도 러시아 월드컵 또는 아시안게임 축구 종목의 디지털 해설위원으로 위촉하면서 감스트 본인과 MBC 모두 화제성을 얻었던 케이스다. 

전 JTBC 아나운서 장성규는 프리 선언 후 유튜브 콘텐츠 ‘워크맨’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워크맨’의 인기에 힘입어 방송활동이 더욱 활발해졌고, MBC 라디오 아침 프로그램의 DJ 자리까지 꿰찼다. 

EBS의 ‘자이언트 펭TV’의 주인공 캐랙터 ‘펭수’는 해당 프로그램이 유튜브로도 방영되면서 ‘어른들의 뽀로로’ 자리에 올랐다는 평가다. 어린이 앞에서 교훈적인 캐릭터라고 볼 수 없지만, 현실적인 모습에 탈권위적인 행동으로 아이부터 30대 이상 성인까지 널리 열광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관용 교수는 “지금 보면 지상파 채널들도 유튜브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어서 그런지, 아예 새 프로그램을 론칭하고 시작하면서부터 유튜브와 함께 뭔가를 하는 전략을 쓰더라”라고 말하니, 김선영 평론가는 그러한 전력을 사용한 케이스로 유재석과 김태호 PD가 함께 한 ‘놀면 뭐하니?’를 언급했다. 

위근우 평론가는 백종원 유튜브 채널에 대해서는 “약간 반칙”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약간 황소개구리라고 생각을 한다. 이분이 대중적 인기를 크게 얻게 됐었던 계기 자체가. 마이리틀텔레비전 시즌1이 유튜브 방송(인터넷 개인방송)을 모델로 삼은 그런 포맷이었는데. 거기서 본인의 콘텐츠로 정말 거의 같이 출연했었던 전문 방송인들을 압살하는 수준의 그런 진행능력을 방송 천재능력을 보여줬었다”라고 말했다.

김선영 평론가는 “백종원 씨나 유튜브 스타들 같은 경우에는 기존의 라인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얼굴들이다. 자신만의 독자적인 콘텐츠를 가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방송을 출연할 때도 충분히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시청자들한테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거다. 가령 백종원 씨가 마리텔에서 선보였던 쿡방 같은 경우 기존 방송에서 어떤 단독 콘텐츠로 보여주기에는 조금 소소한 내용일 수 있지만, 백종원 씨가 실제 그 주부층과 1인가구층이 너무나 정확하게 원하는 그런 쿡방을 거기에서 전수를 했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위 평론가는 또 “기존 방송이라고 하는 레거시 미디어부터가 이제 유튜브라고 하는 이쪽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사실 젊은 세대들은 TV보다는 유튜브나 이런 것들을 더 많이 보기도 하고, 그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당연히 그쪽 플랫폼과 같이 연계를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또 그 지상파 방송 안에서도 그런 유튜브 스타들 그리고 유튜브의 문법들, 화법들 이런 것들을 계속 갖고 갔을 때, 결국에 화제성이나 시청률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게 있는 거다. 그리고 이제 유튜버로서 성공하고 지상파로 진출하는 케이스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일종의 워너비가 생길 수밖에 없는 거다. 제2, 제3의 장성규, 감스트를 원하는 워너비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정관용 교수는 TV와 인터넷 방송의 경계가 느슨해지는 추세가 가속화되는 분위기 가운데, 자유분방한 방송의 스타일이 뒤섞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김선영 평론가는 “제작진도 각성을 해야 되는 게 처음에는 수위 높은 발언으로 화제성을 얻을 수 있겠지만 이게 결과적으로 일반화가 된다면 수위로는 결코 유튜브와 경쟁을 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길게 본다면 이건 결코 영리한 전략이 아닌데, 제작진들이 어떤 단발적인 화제를 위해서 수위 높은 발언이라든지 이런 식으로 경쟁을, 주목 경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답변하며 방송 제작진의 주의를 요청했다.

위근우 평론가는 “저는 사실 이번 주에 있었던 MBC 100분토론, 20주년 특집이 유튜브 화법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고 생각을 한다. 홍준표 전 자한당 대표와 유시민 전 장관의 대결이었는데 정말로 처음부터 이걸 어떤 vs 구도. 사실 두 분 같은 경우에는 유튜브에서도 실제로 각자의 채널을 하고 있고 실제 토론도 한번 했다. 그걸 거의 그대로 가지고 온, 뭔가 유의미한 토론을 이뤄내기보다는 여러분 여기서 굉장히 재미있는 싸움이 벌어질 겁니다, 라는 식의 화법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시청률과 조회수가 어마어마하게 잘 나오긴 했지만) 저는 그걸 20주년 훌륭한 시사프로그램이 20주년에서 굉장히 어울리지 않는 약간 서커스 매치적인 것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저는 그 부분에 있어서 방금 김선영 씨가 이야기했었듯이 지상파들이 물론 왜 유튜브와 경쟁을 해서 그런 것들을 고민하는지 알겠지만, 레거시 미디어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관용 교수도 “바로 그게 지금 기존 매체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사실 저와 같은 사람의 고민거리이기도 한 거다. 전통을 유지하고 품격을 갖고 흔들리지 말아야지라고 하면서, 그런데 자꾸 흔들리는 채널이나 흔들리는 방송인들이 시청률이나 청취율 높이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거기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지라고 하면서 안 빠지기 어려운 (입장)”이라며 동의했다.

김 평론가는 또 “우리가 지상파에 대한 기대가 있다, 윤리적인 기준. 거기에 대한 기대가 있는데. 그것이 이렇게 무너지게 되면 저는 유튜브의 어떤 수위 높은 발언들이 줄 수 있는 영향력과 지상파에서의 똑같은 수위 높고 혐오 발언들이 줄 수 있는 효과는 정말 비교할 수 없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거 또 다른 혐오 발언에 오히려 역가이드라인을 지상파가 제시를 하는 건 아닌지 굉장히 우려가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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