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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정연주, “김경록 PB와 인터뷰한 KBS, 검찰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해… 내부 비판 많아”(김어준 다스뵈이다)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0.2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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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지난 10월 8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알릴레오 라이브’ 3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한국투자증권 김경록 PB(프라이빗뱅커) 차장의 증언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가운데 정연주 전 KBS 사장이 보도국 내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84회에 출연한 정연주 전 사장은 검찰에 출입하는 법조팀 기자들이 검찰의 프레임에 갇혀 조국 전 장관 가족을 향한 일방적인 의혹 제기만 했고, KBS는 거기서 자유롭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관행을 고쳐보자는 목소리도 KBS 내에서 적지 않다고 했다. 유시민 이사장이 김경록 PB의 녹취록을 공개한 이후 KBS 보도국 내에서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고, 현재도 활발히 논의 중이니 지켜보자고 했다.

정연주 전 사장은 지난 10월 20일, 10월 20일 KBS1 ‘저널리즘 토크쇼J’에 출연해 “KBS 후배들로부터 문자를 많이 받는다. 그 문자 가운데는 지금 법조팀과 다른 견해도 많다. 그런데 일부 의견이 9시 뉴스에 나온다는 것은 심각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10월 10일 기사와 9월 11일 기사가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며 “거의 같고 방어적이다. 그 내용이 검찰의 시각과 프레임에 매몰된 것으로 의심되는 접근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준희 한양대 언론정보대학 겸임교수는 “충분히 사태 파악이 이루어지고 보도 형태로 나올 시간을 충분히 거치지 못 했다”고 봤다.

정연주 전 사장은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KBS 보도국의 입장을 비판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만으로도 아직은 KBS가 건강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디어 포커스라는 프로그램을 만들 당시 KBS를 지독하게 비판하고 반성하자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고자 했다. 그래야 다른 언론사들도 비평하고 비판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미디어 포커스가 전파를 탄 이후 KBS 내부에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많았다고 한다. 지금 저널리즘 토크쇼 J가 KBS 내부에서 비판을 받는 것과 같은 것인데 김어준 총수는 “지금 KBS가 그나마 건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가 저널리즘 토크쇼 J라는 것을 KBS가 모르고 있다”고 했다. 이날 방송에 같이 출연한 최민희 전 의원은 “당시 KBS의 목표는 기계적 중립이었고, 조선일보의 기사가 의제가 되는 세상이었다. 그걸 정연주 전 사장이 깬 것”이라며 당시를 회고했다.

정연주 전 사장은 “김경록 PB가 KBS와 인터뷰할 시점에 그는 핵심적인 뉴스 메이커였다. 검찰이 의심한 증거 인멸 당사자였기 때문에 기자들이 인터뷰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KBS가 종합적으로 접근했다면 훨씬 다양하고 훌륭한 특종이 나왔을 것이다. 많은 의혹도 잠재울 수 있었는데 김경록 PB가 주장하는 취지와 정반대로 보도가 됐다. 김경록 PB가 강한 배신감을 느끼고 결국 알릴레오로 간 것”이라고 했다.

유시민 이사장이 밝힌 바에 따르면 김경록 PB는 KBS와 인터뷰하기 전에 조선일보를 선택하려고 했으나 잘되지 않았고, 이후 KBS에 실망해서 JTBC와 접촉하려고 했는데 이마저도 성사가 안 됐다고 한다. 유시민 이사장은 손석희 사장이 이를 알고 있는지는 모른다고 했고, 정연주 전 사장과 송현주 교수는 JTBC가 왜 인터뷰가 성립이 안 됐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어준 총수는 김경록 PB가 조선일보를 선택한 것만으로도 언론 환경에 대해 이해를 못하던 분이었다며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서도 오해를 한 것이라고 했다. 당시 뉴스공장에서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가 익성의 우회상장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정황을 계속해서 파고들던 상황으로 김경록 PB가 방향성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는 유시민 이사장도 밝힌 것으로 김경록 PB가 결국 아무런 방향성 없이 순수하게 사실을 전달할 수 있는 곳은 알릴레오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딴지 방송국’ 방송 캡처
유튜브 ‘딴지 방송국’ 방송 캡처

정연주 전 사장은 이번 조국 사태를 보면서 “검찰과 언론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검찰은 여전히 범죄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피의 사실을 유출하고 언론은 최종 확인된 팩트처럼 옮겨 쓰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시대라서 온갖 종류의 언론이 더 가담해서 어뷰징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늘 후배들한테 검찰의 시각과 왜 그리 똑같냐고 묻는다. 재판장을 가면 검찰은 하나의 주장일 뿐이다. 검찰도 당사자일 뿐”이라고 했다. 더불어 “법조계 기자들의 본거지가 검찰청이다. 검찰에서 먹이 하나 던지면 단독이고 특종이 된다. 기자는 당연히 팩트가 맞는지 검증하고 진실을 찾아가야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그 과정을 생략한다. 기자 생활을 쉽게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연주 전 사장은 최근 기사의 생명력이 짧아졌다는 점도 주목했다. 요즘 인터넷 언론의 기사들이 다른 이슈로 대체되는 시간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기자들 호흡도 짧아졌고, 진실을 찾는 노력보다 검찰이 주는 것을 받아서 쓰는 것만으로 끝내 버린다는 것이다.

이번 조국 사태에서는 이른바 조중동(조선·중앙·동아)과 한경오(한겨레·경향·오마이뉴스) 구도도 깨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연주 전 사장은 “10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때 모든 언론들이 패악질을 할 때와 비슷하다. 당시 한겨레와 경향은 기사 숫자는 적었지만 (조중동과) 톤이 거의 비슷했다. 한겨레와 경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후 반성한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런데도 검찰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이번 조국 사태에서 독립 언론사답게 제대로 취재했다면 도드라져 보였을 기회였다”고 지적했다.

정연주 전 사장은 KBS와 국세청의 세금 소송 중에 고등법원 판사의 중재안에 따랐다가 배임 혐의를 받아 재판을 받았다. 검찰은 당시 2005년 정부에 낸 법인세를 환급받을 수 있었는데, 환급을 덜 받았다는 이유로 배임 혐의를 적용했고, 정연주 전 사장은 무죄가 났다. 정부에 세금을 더 냈다는 게 범죄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였으나 정연주 전 사장은 그 과정에서 인격 살인까지 당해야 했다. 사실상 이명박 정부의 나팔수 역할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정연주 전 사장은 2008년 5월 3일 방송된 <다큐멘터리 3일-대통령의 귀향, 봉하마을 3일간의 기록>을 제작한다는 보고를 받고, ‘이명박의 청와대 3일간의 기록’도 방송할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공정해야 한다는 자세로 제안했으나 당시 이명박의 청와대는 비협조적이라서 전파를 타지 못했다고 한다. 정연주 전 사장은 당시 프로그램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혹독하게 조사를 받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죄책감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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