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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민주화운동 리더·홍콩 시위 주역 "오늘의 홍콩은 39년전 광주"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10.2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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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기자]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운동의 학생지도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왕단(王丹)과 홍콩 시위 주역 중 한명이 조슈아 웡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한국에 홍콩 시위를 지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16일 싱크탱크 '다이얼로그차이나'에 따르면 왕단은 '홍콩 시위 지지 촉구를 위한 입장문'에서 "오늘의 홍콩은 39년 전 광주가 됐다”면서 “지난 한국의 군부독재 시절 국제사회가 한국 민주화운동에 관심과 지지를 보냈던 것처럼 한국도 현재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주화의 열망에 외면하지 말고 더 많은 관심과 지지를 표명해달라"고 밝혔다.

조슈아 웡은 "민주화의 길을 먼저 걸어 온 한국 국민들이 홍콩 시민들과 손잡고 함께 가주기를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홍콩 시민들은 한국의 촛불집회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그리고 영화 '1987'의 배경이 됐던  6·10민주항쟁 등을 통해 한국인이 민주주의와 인권 (실현)을 위해 싸운 역사에 깊은 감명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홍콩 시위 주역인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9.09.18 / 뉴시스
홍콩 시위 주역인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9.09.18 / 뉴시스

다이얼로그차이나는 왕단이 톈안먼 사건 29주년인 2018년에 설립한 싱크탱크로, 중화권 인권운동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왕단은 이 싱크탱크의 소장을 맡고, 웡 비서장은 이사를 맡고 있다. 다이얼로그차이나 한국대표부 대표는 이대선 씨가 맡고 있다.

톈안먼 사태 당시 학생 지도자로 사건 당시 수배 리스트 1호에 올랐던 왕단은 지난 8월 유튜브를 통해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홍콩 ‘우산혁명’을 이끌었던 조슈아 웡은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에서도 선봉에 섰다. 그는 미국, 대만 등을 방문해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를 호소해 왔다.

다이얼로그차이나 한국대표부는 "향후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해 수익금 일부를 홍콩 시위 피해자들에게 후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 홍콩 시위 지지 촉구를 위한 입장문_왕단(천안문민주화운동 주역)

최근 홍콩의 대규모 민주항쟁은 올해 6월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이어져 세계 사회운동 역사에 빛나는 한 페이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홍콩경찰들의 폭력진압은 날이 갈수록 격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최근 10월 1일과 10월 4일 있었던 시위에서 경찰은 시위를 참여한 18살, 14살 소년에게 실탄을 발포한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또한 캐리 람 행정장관은 10월 5일 계엄령 선포와 같은 ‘긴급정황규례조례(긴급법)’을 발동하였습니다.

저는 1989년 6월 4일 중국 천안문광장에서 유혈진압의 현장을 경험하였습니다. 중국 정부는 자유와 민주를 요구하는 중국 시민들을 무참히 탱크와 총으로 짓밟아버렸고 국가폭력의 아픔과 상처는 3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홍콩은 제2의 천안문사건과 같은 유혈진압이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중국정부는 홍콩 시민들이 표출하는 자유와 민주를 향한 요구를 이제 더 이상 폭력으로 대응해서는 안됩니다.

한국은 5.18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과 같은 민주화의 값진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났던 광주 민주화운동은 외신기자들의 소식을 통하여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촉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관심과 지지는 군부독재가 말하였던 ‘광주폭동’을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기억하게 하였고 독재자의 정당성을 잃게 하였습니다.

오늘의 ‘홍콩’은 39년 전 ‘광주’가 되었습니다.

지난 한국의 군부독재 시절 국제사회가 한국 민주화운동에 관심과 지지를 표해주었던 거처럼 이제는 한국도 현재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주화의 열망에 외면이 아닌 더 많은 관심과 지지를 표해줄 것을 촉구 드립니다.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는 홍콩 시민들을 국가폭력으로부터 지켜줄 수 있습니다.

2019년 10월 16일

다이얼로그차이나 소장 왕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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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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