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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끼워넣기, 제대로 뒤지면 지옥문 열려” 미성년 저자 백태 ‘김현정의 뉴스쇼’ 김우재 오타와대 교수 인터뷰

  • 장필구 기자
  • 승인 2019.10.2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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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구 기자]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우재 캐나다 오타와대 교수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21일 CBS 표준FM ‘김현정의 뉴스쇼’는 ‘유니클로, 위안부 조롱?(양금덕, 호사카 유지)’, ‘공수처, 개혁? 개악?(박범계vs주호영)’, ‘논문 미성년 저자 백태(김우재)’, ‘[여론] 포털 실검 찬반’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CBS 표준FM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채널 라이브 캡처
CBS 표준FM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채널 라이브 캡처

교육부는 지난 17일 오전 제14차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를 열고 미성년 공저자 논문 및 부실학회 관련 15개 대학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대 이병천 교수 아들 사례처럼 교수 자녀 등 미성년자가 논문 공저자로 부당하게 이름을 올린 연구 부정행위가 총 12건 적발됐다. 이번 특별감사 등을 통해 미성년자 논문 245건이 추가로 확인돼 현재까지 총 794건이 파악됐다.

서울대 이병천 교수 아들은 아버지와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을 대학 편입학 때 활용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고, 교육부는 해당 대학에 편입학 취소를 요구했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교육부 실태조사에서 미성년자가 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이나 부실학회 참석 교수가 많거나 조사 및 징계를 부실하게 한 것으로 의심된 대학 14곳, 그리고 이병천 교수 아들 의혹이 제기된 강원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감사 대상 대학 14곳은 강릉원주대, 경북대, 국민대, 경상대, 단국대, 부산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세종대, 연세대, 전남대, 중앙대, 한국교원대다. 함께 감사 대상인 전북대의 감사 결과는 지난 7월 먼저 발표됐다.

이와 관련, ‘김현정의 뉴스쇼’는 “논문 끼워넣기, 전수조사하면 지옥문 열린다”라는 주제로 캐나다 오타와대 김우재 교수를 연결했다.

주우재 교수는 “제1 저자가 제일 앞에 나온다. 교신 저자는 보통 책임 저자라고도 한다. 교신이라는 게 이 논문에 대한 궁금증 같은 게 있으면 이 저자와 서신을 교환하라라는 뜻이다. 제1 저자는 그 논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을 가장 앞에 놓는다. 제1 저자가 된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영광이다. 논문이 완전히 자기 게 돼야 된다라는 얘기다. 보통 자연과학이나 이공계나 의대 이쪽에서 석사 과정 정도를 밟는 데 2년이 걸린다. 그런데 이런 고등학생 인턴들이 2년을 하는 경우는 없지 않은가. 논문 한 편이 나오는 게 그렇게 어렵다라는 걸 생각해 보면 제1 저자가 된다는 게 얼마나 무거운 일인지 사실은 잘 모른 채로 교수님들이 저자를 일종의 선물을 하는 거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 교수는 “옛날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이렇게 저자 선물이나. 그러니까 저는 이걸 논문 저자 시장이라고 부른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어느 날 갑자기 연구자들이 중간쯤에 저자를 넣어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는 그걸 알았을 거다. 그런데 이 저자 가이드라인이 생기기 시작한 건 외국이나 한국에서도 똑같이 선배 과학자나 선배 연구자들이 후배 연구자들한테 자기 이름을 중간에 넣으라고 강요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또 “지금 자녀 논문이나 이런 것들을 들키기는 했는데, 동료 교수들이 이렇게 다른 교수의 어떤 아는 사람의 아들이나 딸을 저자로 넣었을 경우 있다. (교수들끼리 일종의 품앗이를 한 경우다.) 그런 경우는 일단 고등학교 소속으로 썼을 경우에는 들키기는 하겠지만 만약 고등학교를 안 쓰고 이렇게 교신 저자 소속으로 묻어갔다거나 이런 경우는 들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게 디비피아라는 국내 그러니까 거의 저널만 있는 웹사이트 뒤진(감사한) 거라, 해외 학술지를 제대로 뒤지고 이렇게 시작하면. 제 생각에는 입학 사정관제 때 대한민국의 상류층과 많은 사람들이 논문 저자 시장에 뛰어들었었다. 저는 지옥이 열릴 거라고 생각된다”며 심각성을 꼬집었다.

아울러 “제 생각에는 학계는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거라고 보셔도 될 것 같다”며 “아마 이렇게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미성년 논문이 나온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인터뷰 마지막으로는 “일단 조사는 할 수 있는 만큼 해야 된다고 본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교수 사회가 이 문제에 대해서 아직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예를 들어서 부모하고 추억을 쌓는 문제고 내 자식인데 너무 뛰어났다, 이런 식으로 인터뷰하는 교수들이 대부분이고 잘못했다라고 한 사람이 없더라. 이건 제 생각에는 처벌 규정이 너무 낮다. 교수 사회가 가지고 있는 그 어떤 인식이 너무 낮다. 국민들한테 이런 학계가 얼마나 잘못돼 있고 이런 걸 알리기 위해서라도 교육부가 한 20년치 정도 다 조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CBS 표준FM 아침뉴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는 평일 아침 7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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