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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호사카 유지, “유니클로 광고 상징물이 문제” 위안부 할머니 조롱 의도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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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일본 불매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유니클로가 최근 한 광고로 인해 다시 논란의 불을 지피고 있다. 새로운 TV 광고에 한 할머니가 “80년 전 일을 어떻게 기억하냐”고 말하는 대목이 문제가 됐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조롱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유니클로는 결국 지난 10월 20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해당 광고를 전면 중단했다.

유니클로는 “광고는 후리스 25주년을 기념한 글로벌 시리즈로,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단체와 연관 관계가 없다. 하지만 많은 분이 불편함을 느낀 부분을 무겁게 받아들여 즉각 해당 광고를 중단한다. 19일부터 디지털을 포함한 대부분 플랫폼에서 광고를 중단했다. 일부 방송사는 사정에 의해 월요일부터 중단된다”고 밝혔다.

이 광고에 등장한 13세의 소녀는 98세의 할머니에게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어요?”라고 묻고, 할머니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대답한다. 80년 전은 1930년대, 일제의 수탈이 본격화된 시절이었다. 게다가 광고의 영어 대사를 직역하면 “그렇게 오래된 일은 기억할 수 없다”로 해석된다. 일본어판 자막 역시 “옛날 일은 잊어버렸다”로 되어 있어서 그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교수는 10월 21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유니클로 광고에 등장하는 상징물들이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98세는 강제 징용 판결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이춘식 할아버지의 나이고, 80년 전은 1939년으로 위안부 문제가 본격화된 지 1년 반이 지났기 때문이다. 또 징용 문제가 본격화된 것도 1939년으로 그 시기도 일치하고 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80년 전 일을 어떻게 기억하냐”는 그 대사가 위안부 할머니들이 거짓말을 한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당시 위안부에 끌려간 할머니들의 가장 어린 나이가 13세였다는 점에서도 유니클로 광고의 의도를 의심케 한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문서에는 15세로 나오지만 만으로 따지면 13세다. 생존한 할머니도 14세에 위안부에 끌려갔다는 증언을 하는데 이 역시 만으로 13세”라고 설명했다. 13세 소녀가 등장했다는 점도 결국, 위안부 할머니들을 조롱한 것으로 본 것이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98세 할머니와 13세 소녀 나이 차이는 85세로, 85년 전이라고 한다면 1934년, 위안부 문제와 강제 징용 판결 문제도 없었던 시절”이라고 설명했다. 85년 전 일을 놔두고 굳이 80년 전 일을 언급했다는 점이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본 것이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유니클로가 그런 의도는 없었다고 하지만 충분한 사과를 해야 한다. 그런 사과도 하지 않고 광고를 중단했다”며 유니클로의 행태를 비판했다.

최근 불매운동의 여파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보이던 유니클로가 온라인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일본 댓글을 보면 유니클로가 처음에 얘기했던 것처럼 불매운동은 끝이 났고, ‘한국 사람들은 자존심도 없다’, ‘일본 제품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민족’이라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물론 불매운동은 개개인이 자유롭게 참여하지만 자존심도 없는 민족이라는 조롱을 받고 있다”며 유니클로 판매 호조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니클로 광고 방송 캡처
유니클로 광고 방송 캡처

국내 일부 언론에서는 24일로 예정된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총리의 면담을 계기로 양국 대화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일본 언론 보도 내용이 썩 좋지 않다고 했다. 요미우리는 정상회담으로 이어질지 불투명하다고 했고, 오히려 한국 쪽에서 저자세로 나온다는 보도가 많다는 것이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한국 쪽에서 관계 개선을 원하는 것 같다는 보도가 많다. 물밑에서 접촉을 하는 쪽도 한국이고, 일본에서 요구하는 내용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기조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결국 한국이 오히려 항복한다는 메시지를 일본 언론에서 그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는 것이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한국이 계속 굴복해 왔다는 분위기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한 가십성 신문을 언급하며 자민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그 관계자는 한국의 요구에 쉽게 응하지 않을 것이며 일본 입장을 관철해야 한다는 것, 거기에 강제 징용 판결 관련해 획기적인 내용을 가져오지 않으면 그 어떤 것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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