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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어준, “조국이 살아있는 권력? 언론들 이명박·박근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해”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0.1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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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이른바 조국 사태가 두 달 넘게 이어지는 동안 검찰의 무리한 수사와 언론의 일방적인 의혹 제기가 문제로 지적되자 지난 9월 28일에 이어 10월 5일에 열렸던 서초동 촛불집회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규모 집회가 됐다. 검찰발 보도가 오히려 언론의 신뢰를 떨어뜨리면서 촛불집회 현장에는 이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번 조국 사태에서 여론이 뒤집어진 것은 정경심 교수의 자산 관리인 김경록 PB와 KBS의 단독 인터뷰 보도였다. 추석 직전에 나갔던 이 보도는 문재인 정부에 악영향을 끼쳤고, 언론에 강한 불신을 가지고 있던 김경록 PB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찾아가면서 파장이 커졌다. 김경록 PB는 지금까지 언론의 검찰발 보도와는 달리 정경심 교수가 5촌 조카 조범동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또 KBS 법조팀과의 인터뷰가 자신의 취지와 정반대로 보도가 됐으며 그 인터뷰 내용이 검사가 사용하는 인트라 메신저 창에 그대로 떠 있었다는 증언도 남겨 논란이 됐다. KBS 법조팀은 논란이 커지자 녹취록을 공개했고 성재호 사회부장이 보직을 사퇴하면서 크게 반발했으나 비판은 더 거세지고 있다. 유시민 이사장은 더 한 발 나아가서 KBS 법조팀이 김경록 PB와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다는 소식까지 전했다.

KBS 법조팀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자 KBS는 알릴레오 패널로 출연했던 장용진 아주경제 법조팀장이 성희롱 발언을 했다며 유시민 이사장에게 책임을 물었다. 그러면서도 검찰과의 내통 의혹에 대해서는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지난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양승동 KBS 사장이 법적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진상조사위까지 꾸린 KBS가 입장을 바꿨다며 양승동 사장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기도 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성재호 사회부장의 입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법조팀 기자들이 누구인지, 평판이 어떤지 알아봤다. 김귀수 법조팀장은 평판이 좋았고, 성재호 사회부장은 언론노동조합 본부장을 맡았고, 그동안 이명박과 박근혜가 쌓아 놓은 적폐와 투쟁하고 무너뜨리는데 공을 세운 분이다. 그냥 거짓말을 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성재호 사회부장이 전후 사정을 몰랐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83회를 진행한 김어준 총수는 KBS를 포함한 언론들, 특히 진보적이고 중립을 자처하는 언론들이 이명박과 박근혜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진보적이고 중립을 자처하는 언론들이) 가상의 적과 맞서고 있다. 유령과 섀도복싱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진보 정권이나 촛불혁명에 의해 탄생한 정권도 비판할 수 있는 진정한 언론인의 자화상을 조국 전 장관을 물감으로 완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해당 언론들이 스스로 감동하고 감화하고 있고, 이는 이명박과 박근혜의 트라우마로 분석했다. 문재인 정부가 그 어떤 압력을 가한 적이 없는데도 권력과 자동으로 맞서는 구도에 들어가 비장함을 드러내고, 그와 동시에 상대를 가차 없이 물어뜯어 버리는 사냥 본능, 거기에 도덕적 우위는 항상 자신에게 있다고 정당화한다는 것이다.

김어준 총수는 “실제는 조국 전 장관이 후보자부터 장관을 사퇴한 그 순간까지 살아있는 권력인 적이 없다. 조국 전 장관이라서 보도 못한 게 있었나? 조국 전 장관이라서 무한대로 보도했다. 청와대가 언론사나 방송사의 사장한테 전화해서 막은 기사가 있나? 이명박 때처럼 PD수첩 제작진들이 끌려간 적이 있나? 현직에서 잘리고 좌천된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나? 시사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블랙리스트에 오른 적이 있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그런 압박을 가한 적이 있어야 자신들의 비장한 포지션이 말이 되는 것”이라며 “언론이 살아있는 권력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실제로 보복할 수 있어서다.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는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언론들을) 박살 냈다”고 했다.

조국 전 장관은 후보자로 지명된 당시 불륜을 저질렀다는 주장을 SNS에 퍼뜨린 30대를 고소한 적은 있다. 조국 전 장관은 기자 간담회 당시 관련 질문을 받자 “어떤 기자가 자신도 고소할 것이냐고 묻더라. 표현의 자유에도 한계가 있다. 불륜설을 퍼뜨리는데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반문했다. 

유튜브 ‘딴지 방송국’ 방송 캡처
유튜브 ‘딴지 방송국’ 방송 캡처

김어준 총수는 “(언론들이 조국 전 장관에게) 위협을 느꼈나? 오히려 너무 쉽게 기사를 썼다. 상대(조국 전 장관)가 샌드백이었기 때문”이라며 한겨레 하어영 기자를 고소한 윤석열 검찰총장은 진짜 살아있는 권력이라서 고소를 취하해야 한다는 말 한마디도 못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어준 총수는 이런 면 때문에 기존 언론이 시대에 뒤떨어지고 있다고 봤다. 이제 정권을 비판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 아닌데도 여전히 기존 언론들이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에서 벗어나지 못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해당 언론 기자들이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자기들끼리 모여 있고, 검찰에 사실을 확인하기 때문에 거꾸로 자기들만 아는 것이라며 해당 언론들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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