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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인간극장’ 칠남매 둔 한경민·박지연 부부, 이혼 위기서 제주行 “다시 행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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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인간극장’에서 아홉 식구가 사는 제주 7남매집 부부의 일상이 소개됐다.

18일 KBS1 ‘인간극장’에서는 ‘다시 행복할 수 있을까?’ 5부를 방송하며,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5부작을 마무리 했다.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어떤 남녀는 사랑하니까 결혼하면 행복할 거라는 생각한다. 그렇게 많은 연인들이 행복을 의심치 않고 영원을 약속하며 부부가 되지만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을 머지않아 실감하게 되기 마련이다. 이번 주 ‘인간극장’의 주인공인 한경민(40)·박지연(42) 부부가 또한 만만치 않은 삶의 무게에 힘겨움을 호소한다.

전남 구례에서 살던 한경민·박지연 부부는 지난 7월 제주로 향했다. 남편의 부모와 과수농장을 하며 어렵지 않게 생활하던 그들이 제주도로 온 이유는 바로 가정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다. 아이들이 집을 비우고 집에 부부 단둘이 남으면 서로 데면데면, 각자의 공간을 찾아 침묵하는, 소리 없는 전쟁이다. 

아이들의 방학을 틈타 필요한 짐만 꾸려서 여행하듯이 이사를 왔다. 현재 집은 제주도로 이주하는 외지인들에게 빌려주는 체험가옥이라 집은 비좁고 시도 때도 없이 정전되는 등 불편한 게 많다. 아직 가지고 오지 못한 이삿짐은 한경민 씨가 구례에 가 일을 보고 오면서 차츰 가지고 오는 중이다.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은 토속적인 풍광이 감탄을 자아내는 ‘어멍아방잔치마을’이다. 제주의 가볼만한 농촌체험마을로 꼽히는 곳이라, 시골생활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전혀 없는 마을이다. 제주의 전통문화와 생활풍속이 오늘날까지 잘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주 사투리를 배우거나 전통혼례도 체험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첫째 장남 한찬희(13), 둘째 한준희(12), 셋째 장녀 한율희(10), 넷째 한재희(8), 다섯째 차녀 한소희(6) 그리고 여섯·일곱째 딸 쌍둥이 한만희(4)·한채희(4). 이렇게 칠남매는 어멍아방잔치마을에서 밝은 모습으로 적응 중이다.

7남매를 키우는 부부의 아침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첫째부터 다섯째는 통학버스에 태우고, 일란성 쌍둥이인 네 살배기 한민희 양과 한 채희 양은 어린이집 통원버스에 태우고 나서야, 고요함을 되찾는다.

한경민 씨와 박지연 씨는 지난 2006년 호주의 농장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하다가 인연이 닿았다. 서울에서 미용사로 일하다 자유로운 삶을 찾아 호주로 간 박지연 씨는,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던 중 그만 두고 마찬가지로 호주에 온 한경민 씨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이후 박지연 씨의 적극적인 구애로 두 사람은 연인이 됐고 이윽고 결혼해 골인하면서 무려 일곱 명의 아이까지 낳았다.

한경민 씨는 “나와 함께 고향으로 가자”는 말로 프러포즈를 대신했다. 박지연 씨는 사랑 하나만 믿고, 한경민 씨를 따라 남편의 고향인 전남 구례로 내려갔다. 소를 키우며 과수원을 크게 하는 시부모의 그늘 아래서 그녀는 농사꾼의 아내로 또는 7남매의 엄마로 14년의 세월을 보냈다.

부부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아이들을 낳아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꿈을 다 이룬 것 같았다. 동화처럼 “두 사람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해설대로 되면 좋으련만, 삶의 무게를 견디기는 누구도 쉽지 않다.

결혼생활은 녹록치 않은 현실이다. 한경민 씨는 칠남매가 주는 행복에 감사하면서도 가장의 무게에 짓눌리고 말았다. 부모의 채근과 조급한 마음에 농사일에 매달렸고, 집안일과 육아는 아내가 해주길 내심 바랐다.

반대로 아내 박지연 씨는 농사일로 바쁜 남편 대신 살림과 육아를 도맡아 하게 되면서 몸도 마음도 지쳐갔다. 그럴수록 남편을 원망하는 마음도 점점 커지고, 서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급기야 봄에 이혼 위기까지 겪었다.

그럼에도 부부는 이별 대신 가정을 지키고, 새로운 행복을 찾아보기로 했다. 함께 낳은 일곱 아이가 있는데다가, 아이들이 엄마를 지켜달라고까지 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대로 헤어지면 결국 불행할 것 같았다.

그래서 마지막 방법으로 결단을 내린 것이 바로 제주도로의 이사다. 호주에서의 연애 시절에 두 사람이 했던 “훗날 돈을 많이 벌면 처음 만난 호주에서 살자”는 약속을, 이 기회에 지키게 되니 아이러니 한 대목이다. 호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완벽하게 지키는 건 아니지만, 당장은 어려우니 제주행으로 대신 했다.

남편 한경민 씨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은 마음가짐이 필요했다. 부모의 지원으로 손에 쥐게 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아내가 원하는 ‘가족의 행복’을 찾기 위해서, 결혼 14년 만에 진짜 독립을 하기로 결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부부는 그렇게 물질적으로 풍족한 생활보다 마음이 충만한 삶이 더 간절했다고 한다.

이사한 집은 그들 부부와 칠남매가 같이 살기에는 비좁고 불편하다. 제주에서는 아직까지 하루하루 생계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그곳에서 가족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소소한 행복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날의 상처를 지우고 다시 행복을 찾으려는 부부의 제주도 정착기는 이제 겨우 시작 단계다.

이날 방송에서는 리마인드 웨딩 촬영을 통해 부부가 다시 화목해지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경민 씨는 “(앞으로) 아이들은 늘 지금처럼, 자유롭게 편안하게 본인이 마음대로 살아가게, 그런 걸 도와주는 게 부모 아니겠어? 여보는 (아이들) 어떻게 키우고 싶어?”라고 아내에게 물었고, 박지연 씨는 “나는 우리 둘이 먼저 커야 할 것 같다”면서 “그러니까 우리가 아이들하고 같이 커야 할 것 같다”고 답하며 부부와 아이들, 가족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KBS1 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은 평일 아침 7시 50분에 방송된다.


[종합] ‘인간극장’ 칠남매 둔 한경민·박지연 부부, 이혼 위기서 제주行 “다시 행복할 수 있을까?”

‘인간극장’에서 아홉 식구가 사는 제주 7남매집 부부의 일상이 소개됐다.

18일 KBS1 ‘인간극장’에서는 ‘다시 행복할 수 있을까?’ 5부를 방송하며,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5부작을 마무리 했다.

어떤 남녀는 사랑하니까 결혼하면 행복할 거라는 생각한다. 그렇게 많은 연인들이 행복을 의심치 않고 영원을 약속하며 부부가 되지만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을 머지않아 실감하게 되기 마련이다. 이번 주 ‘인간극장’의 주인공인 한경민(40)·박지연(42) 부부가 또한 만만치 않은 삶의 무게에 힘겨움을 호소한다.

전남 구례에서 살던 한경민·박지연 부부는 지난 7월 제주로 향했다. 남편의 부모와 과수농장을 하며 어렵지 않게 생활하던 그들이 제주도로 온 이유는 바로 가정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다. 아이들이 집을 비우고 집에 부부 단둘이 남으면 서로 데면데면, 각자의 공간을 찾아 침묵하는, 소리 없는 전쟁이다. 

아이들의 방학을 틈타 필요한 짐만 꾸려서 여행하듯이 이사를 왔다. 현재 집은 제주도로 이주하는 외지인들에게 빌려주는 체험가옥이라 집은 비좁고 시도 때도 없이 정전되는 등 불편한 게 많다. 아직 가지고 오지 못한 이삿짐은 한경민 씨가 구례에 가 일을 보고 오면서 차츰 가지고 오는 중이다.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은 토속적인 풍광이 감탄을 자아내는 ‘어멍아방잔치마을’이다. 제주의 가볼만한 농촌체험마을로 꼽히는 곳이라, 시골생활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전혀 없는 마을이다. 제주의 전통문화와 생활풍속이 오늘날까지 잘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주 사투리를 배우거나 전통혼례도 체험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첫째 장남 한찬희(13), 둘째 한준희(12), 셋째 장녀 한율희(10), 넷째 한재희(8), 다섯째 차녀 한소희(6) 그리고 여섯·일곱째 딸 쌍둥이 한만희(4)·한채희(4). 이렇게 칠남매는 어멍아방잔치마을에서 밝은 모습으로 적응 중이다.

7남매를 키우는 부부의 아침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첫째부터 다섯째는 통학버스에 태우고, 일란성 쌍둥이인 네 살배기 한민희 양과 한 채희 양은 어린이집 통원버스에 태우고 나서야, 고요함을 되찾는다.

한경민 씨와 박지연 씨는 지난 2006년 호주의 농장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하다가 인연이 닿았다. 서울에서 미용사로 일하다 자유로운 삶을 찾아 호주로 간 박지연 씨는,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던 중 그만 두고 마찬가지로 호주에 온 한경민 씨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이후 박지연 씨의 적극적인 구애로 두 사람은 연인이 됐고 이윽고 결혼해 골인하면서 무려 일곱 명의 아이까지 낳았다.

한경민 씨는 “나와 함께 고향으로 가자”는 말로 프러포즈를 대신했다. 박지연 씨는 사랑 하나만 믿고, 한경민 씨를 따라 남편의 고향인 전남 구례로 내려갔다. 소를 키우며 과수원을 크게 하는 시부모의 그늘 아래서 그녀는 농사꾼의 아내로 또는 7남매의 엄마로 14년의 세월을 보냈다.

부부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아이들을 낳아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꿈을 다 이룬 것 같았다. 동화처럼 “두 사람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해설대로 되면 좋으련만, 삶의 무게를 견디기는 누구도 쉽지 않다.

결혼생활은 녹록치 않은 현실이다. 한경민 씨는 칠남매가 주는 행복에 감사하면서도 가장의 무게에 짓눌리고 말았다. 부모의 채근과 조급한 마음에 농사일에 매달렸고, 집안일과 육아는 아내가 해주길 내심 바랐다.

반대로 아내 박지연 씨는 농사일로 바쁜 남편 대신 살림과 육아를 도맡아 하게 되면서 몸도 마음도 지쳐갔다. 그럴수록 남편을 원망하는 마음도 점점 커지고, 서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급기야 봄에 이혼 위기까지 겪었다.

그럼에도 부부는 이별 대신 가정을 지키고, 새로운 행복을 찾아보기로 했다. 함께 낳은 일곱 아이가 있는데다가, 아이들이 엄마를 지켜달라고까지 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대로 헤어지면 결국 불행할 것 같았다.

그래서 마지막 방법으로 결단을 내린 것이 바로 제주도로의 이사다. 호주에서의 연애 시절에 두 사람이 했던 “훗날 돈을 많이 벌면 처음 만난 호주에서 살자”는 약속을, 이 기회에 지키게 되니 아이러니 한 대목이다. 호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완벽하게 지키는 건 아니지만, 당장은 어려우니 제주행으로 대신 했다.

남편 한경민 씨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은 마음가짐이 필요했다. 부모의 지원으로 손에 쥐게 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아내가 원하는 ‘가족의 행복’을 찾기 위해서, 결혼 14년 만에 진짜 독립을 하기로 결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부부는 그렇게 물질적으로 풍족한 생활보다 마음이 충만한 삶이 더 간절했다고 한다.

이사한 집은 그들 부부와 칠남매가 같이 살기에는 비좁고 불편하다. 제주에서는 아직까지 하루하루 생계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그곳에서 가족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소소한 행복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날의 상처를 지우고 다시 행복을 찾으려는 부부의 제주도 정착기는 이제 겨우 시작 단계다.

이날 방송에서는 리마인드 웨딩 촬영을 통해 부부가 다시 화목해지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경민 씨는 “(앞으로) 아이들은 늘 지금처럼, 자유롭게 편안하게 본인이 마음대로 살아가게, 그런 걸 도와주는 게 부모 아니겠어? 여보는 (아이들) 어떻게 키우고 싶어?”라고 아내에게 물었고, 박지연 씨는 “나는 우리 둘이 먼저 커야 할 것 같다”면서 “그러니까 우리가 아이들하고 같이 커야 할 것 같다”고 답하며 부부와 아이들, 가족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KBS1 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은 평일 아침 7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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