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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MBC스페셜’ 부마항쟁 1979, 박정희 정권의 전국계엄 준비 문건 최초공개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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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MBC 스페셜’에서 부마항쟁 40주년을 맞아 팩츄얼 드라마를 준비했다.

17일 MBC ‘MBC 스페셜’에서는 부마민주항쟁 40주년 특집 ‘1979’ 편의 1부 ‘나는 저항한다’ 편을 방송했다.

MBC ‘MBC 스페셜’ 방송 캡처
MBC ‘MBC 스페셜’ 방송 캡처

부마민주항쟁은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 체제에 저항해 1979년 10월 16일부터 닷새간 부산과 마산(현 창원시 마산합포구·회원구)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이다. 시위 기간은 짧았으나, 군사정권 철권통치 18년을 끝내는 계기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과 함께 대한민국 현대사를 대표하는 4대 민주화운동 중 하나로 꼽히며, 지난달 늦게나마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경남대학교는 박정희의 최측근인 박종규가 이사장이어서 ‘유신대학’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었으나, 10월 16일에 시작된 부마항쟁의 흐름을 타고, 18일 유신 7년 만에 처음 시위를 시작했다. 당시 원피스와 하이힐을 신은 국어교육과 3학년 최갑순 씨와 같은 과 친구 옥정애 씨는  그 선두에 섰다. 그녀들은 집결지로 향하다가 형사에게 붙잡혀 성고문과 폭행을 당해 지금까지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최갑순 씨는 “(형사에 붙잡힐 때에) 내 얼굴을 가린다고 (치마를) 홀랑 이렇게 뒤집어버린 상태고, 시멘트 길이니까 이 내리막길에 미끄럼 방지용 요철, 이런 게 있었다. 거기에 내가 이제 달달달 끌려가면서 (발에) 피가 막 (났다)”면서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되는 참혹했던 당시를 묘사했다.

또 “착검한 군인이 터널을 만들었다. 양쪽에 서고 좁은 사이로 내가 가면 저속한 말로, 여자 본지 오래 됐네, 쟤 뭐 몸매가 어쩌네, 저런 애는 뭐 어쩌고저쩌고, 나한테 희롱을 하면서 막 조장을 한다. 그러면 이 사람들이 희희덕거리면서. 차라리 죽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깨끗이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구금 기간 중 당한 치욕스러운 일을 밝혀 충격을 안겼다.

옥정애 씨는 “언제든지 긴급조치를 발효해서 자기가 생각한대로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 말을 하는 사람은, 언제든지 잡아 가둘 수 있는 그런 구조는 그건 인간이 사는 사회가 아니지 않겠는가. 그 시대가 거짓을 너무 강요하는 그런 어떤 것이 너무 혐오스러웠던 것 같다”고 한탄했다.

또한 “(구금 당시 라디오 방송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 유고 그 다음엔 서거라는 말을 저희가 똑똑히 들을 수가 있었다. 또 저희는 그 순간에 ‘이것이 역사다’라고 생각을 했고, ‘우리는 그 역사의 한가운대에 있다’라고 생각을 했다”고 기억했다.

MBC ‘MBC 스페셜’ 방송 캡처
MBC ‘MBC 스페셜’ 방송 캡처

‘MBC스페셜’ 제작진은 부마민주항쟁 당시 박정희 정권이 전국계엄을 준비했다는 문건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하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부산·마산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될 경우, ‘제2단계 유신’의 계기로 삼으려 했다는 분석이다.

“‘전국사태 대비 특별부대를 편성하여 진압 교육을 실시하고 중앙기동타격대로 (광주민주화운동 때와 마찬가지로) 9, 11, 13공수 3512명을 대기시키고’, ‘서울지역 사태 대비를 위해 20, 26, 30사단과 수도기계화보병사단 등 33,340명을 출동 준비시키는’ 등 전시 상황과 같이 전국계엄에 대비했다고 한다. 또한 차지철 경호실은 10월 23일과 25일 수도경비사령부(현 수도방위사령부)에서 전국지휘관을 대상으로 계엄 교육을 준비하기도 했다. 박정희 정권이 전쟁 치르듯 부산·마산 시위에 대해 전국계엄을 준비한 것은, ‘사태 진압과 더불어 정계개편, 각종 부조리 척결, 부정공무원 숙정 등 사회 기강을 쇄신하는 제2단계 유신 작업 계기’로 삼고 집권 연장을 기도했기 때문이다.” <내무부 작성 10.19 마산 2차 데모와 전국 치안 상황(10.20)>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은 10.26 사건으로 실행되지 못하고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로운 권력으로 떠오른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1980년 광주에서 5.17 전국계엄, 광주 학살 등으로 실현되는 모양새다. 아울러 최근 5.18광주민주화운동에서도 그 존재가 확인된 ‘편의대’(사복공작조)가 10월 20일 마산에 급파된 5공수여단에서 편성·운용됐다는 문서 기록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1979년 10월, 유신 독재에 맞서 ‘유신철폐’, ‘독재타도’를 외쳤던 시민의 함성이 있었기에, 10.26 사태의 총성이 울릴 수 있었음을, 많은 역사학자들은 주장한다. 부마항쟁은 민주화의 도화선으로 한국 민주화 항쟁의 시발점이었다.

MBC ‘MBC 스페셜’ 방송 캡처
MBC ‘MBC 스페셜’ 방송 캡처

MBC 시사교양 다큐 프로그램 ‘MBC 스페셜’은 매주 목요일 밤 10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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