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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유승준(스티브 유)-유정대 부자, 911 테러 때문에 시민권 취득했다고 하지만…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0.1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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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10월 17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순식간에 무너졌던 젊은 우상 유승준(스티븐 유) 씨를 비롯해 흐지부지 끝났던 병역 비리 수사에 대해 알아봤다. 수사선상에 올랐던 신의 아들들은 수사망을 피해 갔다.

당시 수사팀장이었던 이명현 소령은 20년 만에 유력 인사들은 빠졌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당시 잔챙이들만 기소, 구속된 모습을 보고 유명인사 명단을 작성했다는 그는 유승준(나이 44세), 스티브 유에 대한 기억이 있었다.

이명현 소령이 작성한 유명인사 명단에는 유승준의 이름이 발견됐다. 제작진은 직접 미국 LA로 찾아가 유승준 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승준 씨는 이명현 소령의 유명인사 명단을 처음 봤다며 의문이라고 했다.

유승준 씨는 “어렸을 때 미국에 와서 시민권을 따는 것은 자연스러웠다. 병역기피로 보이는 거는 솔직히 저 하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유승준 씨는 당시 입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며 해병대를 입대하고 싶다고도 했다.

이명현 씨는 “유승준 씨가 해병대에 자진해서 입대를 결정한 최초의 연예인으로 머리를 깎기도 했다”며 “병무청이나 국방부에서 밀어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유승준 씨는 당시 신체검사를 받는 장면이 매체를 통해 공개됐는데 당국의 지원이 있었다는 것이다.

유승준 씨는 “병무청이나 국방부에 따로 가서 인사한 적이 없다. 지원은 없었고 홍보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명현 씨는 “유승준 씨가 군대를 안 가는 걸 보고 속았다. 국민 전체를 속여 국방부 관계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영구 귀국하지 못 하게 했다”고 했다.

유승준 씨가 2002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자 병무 당국은 강수를 뒀다. 유승준 씨로 부르지 않고 스티브 유로 부르기로 한 것. 당시 병무청장 최돈걸 씨와 정성득 부대변인은 당시 격노했던 상황을 전하며 스티브 유라고 불러 주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

유승준 씨는 “약속을 하고 출국했는데 제가 마음을 바꾼 거에 대해서 충분히 괘씸하고 또 실망하셨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2015년 한 인터넷 방송국에 출연해 지금이라도 군대에 가고 싶다며 무릎을 꿇었다.

군대 가는 조건으로 한국 국적을 회복할 의사가 있다고 한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라도 한국 땅을 밟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군대 갈 나이 36세를 넘긴 시점이라서 오히려 분노만 키운 셈이 됐다. 이명현 씨는 유승준 씨가 10년 동안 군대를 갈 수 있었는데도 말을 안 했다는 점에서 군대를 가고 싶었다는 그의 말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유승준 씨는 “시간이 좀 지나면 그런 부분들이 풀리겠다고 생각했다. 아예 잊고 지냈던 시절이었다. 애들이 커가면서 ‘이렇게 하면 영영 안 풀리겠다. 시기가 됐다. 굳이 딱 이제 군대 못 가는 나이가 됐다’고 (그런 결정을 한 것이 아니다.) 더 이상 설명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먼저 전한다. 약속을 지켰어야 했고 여러분께 먼저 이 모든 얘기를 드리고 사죄를 구해야 했는데 이 인터뷰를 통해서 제 마음이 잘 전달되었으면 한다”며 간절한 기대를 바랐다. 유승준 씨는 왜 당시 약속을 어겼을까?

그는 “선택권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일시적일 거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해명했다. 인터뷰 현장에는 유승준 씨의 아버지 유정대 씨도 동석해 그동안 속사정을 털어놨다. 유정대 씨는 “(아들이) 공부만 잘하고 미국 육사 웨스트포인트를 보내려고 했다. 군대를 왜 못가나? 신체와 성격도 좋다. 군대 생활 못 할 거 없다. 자기도 병장 제대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민권 취득은 자신이 주도했다”며 “필연적으로 해야 할 일이었고, 강박하게 하는 바람에 이런 길로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911 테러와 무관하지 않다고 했다. 당시 911 테러 이후 이민 수속 정책이 다 폐지됐다는 것. 유승준 씨가 입대를 하고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 하면 가족과 생이별, 즉 이산가족이 된다는 것이다.

911 테러 이후 미국 사회가 이민자에 험악해진 건 사실이나 군 입대로 영주권을 포기하면 미국에 살기 어렵다는 해명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민 전문 미국 변호사 유혜준 씨는 “이민자 사회에도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이민자 사회가 공식적인 제재를 받은 것은 없다”며 유승준 씨 주장을 반박했다.

이명현 변호사는 “미국과는 한미동맹조약을 맺었다. 한국에서 군 생활을 하고, 영주권과 시민권을 취득한다고 해서 입국이 제한된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유정대 씨는 결과적으로 본인들의 선택이 잘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유승준 씨는 “죄송하다고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입국 자체가 막히리라 상상 못 했다. 그때 내린 결정으로 공개적으로 욕해도 괜찮은 거짓말쟁이가 됐다. 10년간 인터넷과 뉴스를 모르고 살았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거짓말한 것은 잘못이지만 법을 어긴 것은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방송 캡처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방송 캡처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매주 목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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