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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유시민, “조국 사태 참전한 이유는 비루해지기 싫어서… 김경록 주장 혼자서만 알 수 없었다”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0.1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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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10월 10일, KBS의 성재호 사회부장이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 대해 ‘알릴레오 라이브’ 4회를 통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와중에서 패널로 출연한 장용진 아주경제 법조팀장의 발언이 성희롱 논란으로 번지면서 KBS 기자협회가 유시민 이사장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이에 대해 유시민 이사장은 공식 사과문을 냈고, 장용진 기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했다. KBS 기자협회는 유시민 이사장에게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라고 하면서도 유시민 이사장이 구체적으로 제시한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해명을 하지 않고, 입장을 정리하지도 않고 있다. KBS 여기자가 느꼈을 모욕감에 공분하고 연대를 하면서도 김경록 PB가 KBS 보도 행태에 분노해 유시민 이사장을 찾아간 것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유시민 이사장은 10월 17일 KBS 1Radio 'KBS 열린토론’과의 인터뷰에서 조국 전 장관을 위한 게 아니라 자신을 위해 이 사태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조국 전 장관을 편들어 보이는 건 당연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동기로 뛰어들었다. (이번 조국 사태는) 일종의 인간 사냥이 벌어지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어 “검찰과 언론이 손을 잡고 쏟아지는 기사들을 보고 영화 ‘프레데터 2’가 연상됐다. 프레데터들이 재미 삼아 인간을 사냥하는 양상과 비슷해 보였다. 일종의 호러와 공포 영화 같았다. 조국 전 장관이 잘못했다고 생각했다면 가만히 있었을 텐데 그게 아니라고 판단했다. 인간 사냥처럼 일가족을 몰아대는 걸 보고 비참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당시 검찰과 언론이 기사를 쏟아내는데 뛰어들었다가 뭇매를 맞고 같이 죽을 것 같았다. 조국 전 장관의 사생활이라서 제가 알 수도 없었다. 하지만 가만히 있으면 나중에 비참해질 것 같아 뛰어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경록 PB가 찾다 찾다 저에게 이메일을 보내왔는데 얘기를 안 들어볼 수가 없었다. 상황을 알고 나니까 나 혼자 알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혼자 알고 가만히 있었다면 비열한 일”이라고 했다.

진행을 맡은 정준희 한양대 언론정보대학 겸임교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사건을 언급했고, 이 사건이 유시민 이사장에게는 악몽이 살아났을 것으로 봤다. 유시민 이사장은 “KBS와 싸우게 됐는데 제가 상당한 권력을 가진 검찰과 언론과 싸워서 남아나겠나? 몰라서 이 싸움에 끼어든 게 아니다. 못 견뎌서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이종필 교수는 “조국 사태가 시작될 때 서초동 촛불집회에 갔었는데 그 심정이 검찰개혁처럼 거창한 것보다는 이러다가 예전과 같은 비극적인 일을 우려하는 것 같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한 가족을 묵사발 만드는 것 같으니 예전에 그 상처가 남아 있는 것 같다. 치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택광 교수는 최근 한 연예인이 생을 마감한 것에 대해 언론이 “책임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검찰 개혁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서초동 촛불집회에 모인 분들을 비난할 이유가 없다. 한국 정치 발전의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시민 이사장은 이택광 교수처럼 희망 있게 보지 않았다. 그는 언론을 소유하는 구조가 소수 집단이 아닌 곳은 변화할 가능성이 있으나 소수 집단이 장악하는 언론은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유시민 이사장은 “언론이 망하지 않는 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검사들의 권력만 약화시킬 뿐, 내부적인 개혁 기대도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검찰의 개선을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며 비루해지지 않기 위해서 안 싸울 수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종필 교수는 “김경록 PB가 1인 유튜버를 찾은 것만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는 게 지금 언론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다. 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방향성으로 보인다”고 했다.

KBS 1Radio 'KBS 열린토론’ 방송 캡처
KBS 1Radio 'KBS 열린토론’ 방송 캡처

유시민 이사장은 앞서 장용진 기자의 성희롱 발언 논란에 대해 “확실히 잘못됐다. 사회 활동을 활발히 하는 여성으로서 업무 능력으로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마치 다른 요인으로 성과를 내는 것처럼 보였다. 방송 당시 라이브로 진행되면서 확실히 캐치를 못 했다. 그렇게 시간이 가 버렸고 찜찜해 방송 이후 환기를 하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송 당시 인지를 못한 것은 제가 감수성이 부족한 탓이다. 남성이라서 여성만큼 못 느꼈고, 잠도 못 자면서 감수성이 왜 약했는지 고민했다. 그런 문제에 대해서 똑바로 행동할 만큼 생각과 성찰이 안 됐다. 반성한다”고 했다. 정준희 교수는 사실 언론의 문제를 지적하려는 더 큰 그림이 있었는데 이런 사태에 온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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