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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방화 이유가 소방차가 5분 내로 오는지 궁금해서? 실제는 한 여성의 쓰레기 투척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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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10월 16일 ‘실화탐사대’에서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집에 불을 지른 한 남자의 황당한 사연을 들어봤다. 60%는 황당한 장난 전화가 오고 있는 119 상황실인데 이번에는 좀 달랐다. 새벽에 걸려온 황당한 전화. 그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불을 낼까 말까”라고 묻는 전화였던 것. 소방관들은 만약을 대비해서 현장에 대기하러 출동했다. 그러다 실제로 불이 났다는 연락을 받은 소방관들은 긴급히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웃 주민들은 지진이라도 난 줄 알았다며 당시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소방관들은 옆집의 계단을 통해 뛰어넘어가 겨우 불을 진압했다. 당시 대문을 열고 나온 집 주인 서 씨는 경찰에게 “내 집에 내가 불 질렀지 누가 냈겠냐”라고 했다고 한다. 집에 불을 낸 사람은 다름 아닌 집 주인이었던 것.

그는 “불을 지르면 소방차가 5분 내로 오는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경찰에게 여러 번 같은 주장을 했다고 한다. 황당한 경찰들도 계속 물어봤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똑같았다. 뜨거운 불길 속에 어렵게 화재를 진압한 소방관들은 관련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고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불을 지른 집 주인은 이웃 주민들에게도 이미 유명한 사람이었다. 평소에도 엉뚱한 행동을 많이 해서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그래도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를 사람은 아니었다는 후문. 제작진은 직접 그를 만나 이유를 들어보려고 했다.

구치소로 가던 그는 제작진에게 쓰레기 때문에 불을 질렀다고 주장했다. 언론에서 보도한 것처럼 5분 내로 소방차가 오는지 궁금해서 불을 지른 게 아니었다는 것. 실제로 제작진이 그의 집을 찾아 쓰레기가 가득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김 모 씨라는 여성이 직접 쓰레기를 갖다 놓는다는 것인데 이웃 주민들도 목격담을 전했다. 제작진은 집 주변을 서성이는 한 여성을 발견하고, 그녀가 실제로 쓰레기 더미를 주워서 실제로 서 씨의 집에 갖다 놓는다는 것을 목격했다. 

서 씨가 살고 있는 집은 2층으로 된 단독주택인데 빈 공간이 많았다. 7년 동안 소리도 지르고 싸워도 봤지만 김 씨의 쓰레기 투척을 막을 수는 없었다고 한다. 대문을 잠가도 밖에서 쓰레기를 던져 버리니 서 씨가 불이라도 질러야겠다고 이웃 주민에게 하소연까지 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불까지 지를 필요가 있었을까?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 중인 서 씨를 만났다. 그는 “내가 쓰레기 더미에 살고 있고 하지 말래도 또 갖다 놓으니까 미칠 거 아닙니까. 며칠 전에는 비가 오니까 쓰레기가 하수구에 들어가 막혔습니다. 그거 뚫는데도 20만 원 들어가고, 그러니까 약 오르는 거지. 안 그래도 문도 사용 못 하겠고, 방에도 그렇지, 1층 부엌에도 그렇지. 손도 대기 싫고 환장하겠더라구요. 그래서 불 질렀지”라고 했다.

서 씨는 일용직 노동자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갔다. 아내와는 이혼하고 아들도 출가를 한 후 줄곧 혼자 살아왔다. 그의 유일한 친구는 술이었다. 집안의 쓰레기는 점점 쌓여만 가고 문제를 의논할 사람도 없어 불을 지르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서 씨의 친동생은 “군대에 갔다 와서 술을 많이 마셨다. 공수부대를 나왔는데 하사관으로 해서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은 안 한다. 하사, 중사 못 달고 병으로 제대했다. 건강도 좋았고 머리도 좋았는데 거기 갔다 오더니만 그러더라”고 했다.

전문가는 “이렇게 방치되거나 버려진 듯이 살고 있는 50, 60대 홀로 남은 가장들이 있다. 홀로 남김을 경험한 바로 그 사람들이 심정적인 울화와 돌봄을 받지 못하는 형태가 어떤 식으로 사회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지 전형적으로 나타난 사례다. 안타깝지만 처벌은 받아야 한다. 어쩌면 복지 사각에 놓여있는 누구도 몰랐던 안타까운 범죄 현장”이라고 설명했다.

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
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

MBC ‘실화탐사대’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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