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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알릴레오 KBS 여기자 논란 당사자 사과…클리앙 이용자들은 KBS 먼저 김경록 차장에게 사과해라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10.1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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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기자] 유시민 알릴레오에 출연해 검사와 기자와의 관계에 대해 오해할만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아주경제 장용진 기자가 사과문을 올렸다.

KBS기자협회에서 방송내용과 관련해 이의를 제기했으나, 이미 알릴레오 방송 내에서 유시민 이사장이 먼저 그 문제를 지적했고, 방송에서 장용진 기자는 이미 사과를 하기도 했다. 또한 방송 내용 중 해당 부분은 삭제한 상태다.

KBS와 관련해 상황을 보고 있는 인터넷커뮤니티 클리앙 이용자들의 반응은 기자협회의 반응과는 조금 다르다.

알릴레오 방송에서 앞서 KBS와 한투증권 김경록 차장과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됐던 부분이 다시 지적됐음에도 불구하고, KBS가 김경록 차장과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한 사과 없이, 장용진 기자의 말 몇 마디에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선후가 바뀌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클리앙에서 KBS로 검색해 본 결과를 보면 KBS에 대한 여론이 얼마나 안 좋은지 쉽게 파악된다.

클리앙에서 KBS로 검색한 결과
클리앙에서 KBS로 검색한 결과

KBS기자협회가 어떤 의도로 사과와 책임을 요구한 것인지를 떠나 누리꾼들에게는 오히려 더욱 안 좋은 이미지만 굳어지는 상황이다.

김경록 차장 인터뷰 건에 대한 정확한 해명과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또한 KBS기자협회의 사과요구자체가 2차 가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오해의 여지가 있었다는 즉각 사과와 영상 삭제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앞서서 오해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 이차 가해를 즉각 중단하라"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KBS여기자회는 별도 성명을 내고 "젊거나 나이 들었거나, 외모가 어떻든 성별이 어떻든 우리는 직업인이자 기자로서 진실을 찾기 위해 움직인다"며 "한 순간의 실수였다지만 출연자들은 그 발언을 듣고 웃었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당신들의 방송을 보고 있었을 당사자가 그 순간 느꼈을 모멸감을 짐작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열정이 있는 사람에게 '몸을 뒹굴었다'고 하고, 바삐 움직이면 '얼굴을 팔았다'고 하고, 신뢰를 얻으면 홀렸을 거라고 손가락질하는 당신들의 시각을 거부한다"며 "해당 발언은 여성 기자들의 취재에 대해 순수한 업무적 능력이 아닌 다른 것들을 활용했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취재 능력을 폄하하고자 하는 고질적 성차별 관념에서 나온 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수십만 시청자를 두고 누군가에게 파괴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힘을 가진 당신들이 지는 책임은 무엇이냐. '죄송합니다' 사과 한마디와 영상 편집이면 되느냐"며 "모든 기자의 명예를 회복할 방법을 찾지 않는 이상 이 사태를 두고 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16일 재단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KBS 기자를 성희롱하는 패널 발언이 나온 것과 관련해 "해당 기자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진행자로서 생방송 출연자의 성희롱 발언을 즉각 제지하고 정확하게 지적해 곧바로 바로 잡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성평등과 인권,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저의 의식과 태도에 결함과 부족함이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며 깊게 반성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성찰하고 경계하며 저 자신의 태도를 다잡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자로서 제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출연자와 제작진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다시 한번 해당 기자분과 KBS기자협회,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는 전날 '알릴레오 라이브'에 패널로 출연해 KBS 법조팀 여기자와 관련해 "(해당)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아서 술술 흘렸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 공동MC로 출연한 개그맨 황현희 씨가 '검사와 기자의 관계로'라고 묻자 장 기자는 "그럴 수도 있고, 검사는 또 다른 마음이 있었을는지 모르겠고…"라고 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방송 말미에 "(해당 발언은) 오해의 소지가 조금 있을 것 같다"며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장 기자는 "사석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라서 그만"이라며 "혹시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드리겠다"고 했지만 성희롱 논란은 확산됐다.

이하는 장용진 기자가 올린 사과문 전문이다.

장용진 기자의 사과문
장용진 기자의 사과문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말씀 올립니다.]

우선, 여성 기자가 그 여성성을 이용해 취재한다는 생각이 그렇게 만연해 있었을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또 제가 한 말이 그런 잘못된 인식을 부추키게 될 것이라고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남자나 여자나, 기자라면 누구나 취재원/출입처랑 친해지려 하고 상대방의 호감을 사려 합니다. 그것이 더 많은 정보를 얻어 낼 수 있는 여러 가지 길 중에 하나 인 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런 취지에서 한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니 '특정 여성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라는 표현이나 '검사 마음이 어떤지는 모른다'라는 말에서 오해를 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처 살피지 못한 불찰이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만 몰두하다 다른 사람이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걸 놓쳐버렸다는 점 뼈아프게 생각합니다.

##

당시 개그맨 황현희씨가 "검사와 기자와의 관계에서 좋아한다는 말이냐"라고 물었을 때 '그 말을 왜하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받아 넘겨 다른 주제로 넘어가려고 "그럴 수도 있고, 검사 마음은 내가 잘 모른다"라고 한 것입니다.

그 말이 성희롱이라고 처음 지적을 당했을 땐 당황했습니다. 거기까지 생각해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아차' 싶었고 상처를 받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부분이 무척 후회됩니다.

##

'사석에서 하던 말'이라는 표현을 '사석에서 성희롱적인 발언이 난무한다'는 의미로 생각하시고 비판하신 분들이 계십니다.

그 비판 뼈아프게 받아들입니다. 함부러 '사석'을 운운해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한 모습이 되고 말았습니다.

다만,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라는 것은 꼭 전하고 싶습니다.

사석에서 기자들끼리(남녀를 불문하고) "너 누구랑 친하지?"라거나 "00이 네 빨대 아니냐"라는 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우호적인 기사를 쓰면 "너 그 선수 좋아하냐?"라고 놀리기도 합니다.

저는 그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지 이성간의 관계를 상정해서 한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듣는 분들의 입장에서ㅡ불쾌할 수 있다는 점 인정합니다. 이점 역시 사과드립니다. 타성이라는 벽 뒤에 숨어 있던 제 인권감수성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앞으로 제 생각을 그대로 말하기에 앞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좀더 숙고하겠습니다. 저 때문에 상처를 입은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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