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유시민 '알릴레오'서 "KBS 인터뷰는 질문이 아닌 취조"…검찰 유사 질문 반복에 "김경록씨, 인터뷰 그만 하겠다"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10.16 10:50
  • 댓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명수 기자] 유시민 이사장이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알릴레오 라이브 4회] KBS 법조팀 사건의 재구성 (19.10.15)이란 제목으로 1시간 44분간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는 개그맨 황현희와 아주경제 법조팀장 장용진 기자가 참석했다.

개그맨 황현희, 아주경제 법조팀장 장용진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개그맨 황현희, 아주경제 법조팀장 장용진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뉴시스에 따르면 유시민 이사장은 방송을 통해 KBS 법조팀과 검찰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인터뷰가 아닌 "취조"라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와 관련해선 "저는 멘붕에 빠지지 않았고, 머쓱할 일도 없다"며 공개적으로 심경을 처음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날 저녁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제가 '(KBS 법조팀이) 검찰에 인터뷰 내용을 흘렸다', '내통했다'는 과격한 표현을 썼더니 그걸 반박하면서 법적 조치한다고 하는데 KBS를 비판한 건 아니다"라며 "제가 문제 삼는 건 그 분들이 기자로서, 언론인으로서 보도행위, 취재행위가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KBS측이 김경록 PB 인터뷰를 두고 '인터뷰 구성물'이 아니라 '취재'로 의미를 축소한 데 대해 "김경록 PB의 변호인과 법조팀장이 공통의 연고를 가지고 있는 잘 아는 사람으로 무지하게 어렵게 성사된 인터뷰였다"며 "그냥 이건 취재였다? 사회부장이 이런 보고를 제대로 받지 못했을 수도 있다. 당연히 법조팀에서 인터뷰 전후 상황을 들었을 거라고 보는데 이걸 이야기 안 했다는 것은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그렇다면 거짓말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경록 PB가 9월 7일과 8일 검찰 수사를 받고 9일 KBS 법조팀을 변호사 사무실에서 만났다"며 "(김경록 PB가) 옷 갈아입고 마음 변해서 안 돌아올까봐 (KBS가) 차에 태워서 같이 집에 따라갔다. 그리고 방송국에 간 것이다. 이 정도면 신의칙(信義則)에 위반되는 것 아닌가"라고 따졌다.

유 이사장은 KBS측 인터뷰 질문이 검찰의 신문내용과 유사한 점을 들어 서로 수사 진행 상황을 공유했을 가능성을 의심하면서 인터뷰가 아닌 "취조"라고 비난했다.

그는 "제가 '알릴레오'에서 김경록 PB에게 한 질문은 포괄적이었다"며 "(KBS는) 질문이 무지하게 구체적이고 단계단계 엮여 있다"며 "7~9일 조사를 풀로 받고 계속 반복해서 들었던 질문이다. 그래서 (인터뷰) 중간에 김경록씨가 '그만 하겠다'고 해서 멈춘 사실도 있다. 질문을 보면 취조한 거다. 질문의 내용이 (검찰 조사와) 똑같다"고 전했다.

KBS가 김경록 PB 인터뷰를 검찰에 제공하지 않고 실제 뉴스를 제작했다고 반박한 데 대해서도 "엥커 멘트에 위법(공직자윤리법) 소지가 있는 증언이 나왔다고 못박는다"며 "'윤석열 검찰이 배신했다'고 진술한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유 이사장은 "(김경록 PB가) 압수수색 당하면서 모든 걸 뺏겼는데 포렌식해서 (검색어에) '윤석열 배신'이 찍혀 있었던 거다"라며 "김경록씨는 사람들 사이에 그런 말('윤석열 배신')들이 돌아다니니깐 검색어를 찍은 건데, 검찰에서 이게 뭐냐고 물어봐서 관련 진술을 한 것뿐이라고 한다"고 부연했다.

인터뷰 당일 뉴스를 보도하지 않고 추석 전날 폭로한 배경에 대해서도 석연찮은 측면이 있다고 의심했다. 유 이사장은 "왜 추석 전 9월11일에 나갔을까. 그건 KBS 쪽에서 해명해야 한다"며 "저는 관련 사항을 알고 있지만 그건 KBS 내부에서 밝혀야 한다"고 했다.

KBS 법조팀이 일종의 크로스 체크(cross-check) 차원에서 검찰에 인터뷰 내용을 확인한 데 대해서도 유 이사장은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검찰이 갖고 있는 모든 정보가 김경록 PB한테 받은 것이다. 근데 검찰에 뭘 확인을 하느냐"며 "자산관리인이 법위반 정황을 처음 밝혔다? 아니다. (김경록 PB는)법위반 정황이 없다고 인터뷰했다. 김경록 PB는 (검찰조사에서도) 정경심 교수의 법위반 정황 관련 진술이 한 개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KBS가 내통했다든가, 내통했다고까지는 단정을 못하는데, 흘려보냈다는 것 그 이상일 수도 있겠다고 본다"며 "(KBS 인터뷰 사실을 사전에) 검사가 몰랐을까?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서 검찰에 결과적으로 흘려보낸 정도 이상의 뭐가 있을 수 있다는 추정이 든다. 검사와 KBS 법조팀 사이에선 매우 긴밀한 관계가 있었을 거라고 본다"고 추정했다.

유 이사장은 김경록 PB가 조국 전 장관 자택에 있던 하드디스크 2개를 검찰에 임의제출하자 그날 검찰청 분위기는 "축제분위기였다"며 "검사들은 김경록 PB를 엄청난 협력자로 생각하고 그날 생선초밥을 시켜줬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가 조국을 보호하기 위해서 김경록 PB를 망가뜨린다면서 파시즘이라는데 저는 노무현재단 이사장일뿐이다. 누가 뭐라 하든 여권의 잠룡이라는데 난 민주당하고 아무 상관없다. 민주당 당원도 아니다"라며 "제가 김경록씨를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었다면 김경록씨가 저한테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겠나"라고 반문했다.

다만 KBS 법조팀에 대한 친문진영의 비방에 대해선 "제가 알고 있는 게 옳지 않을 수도 있고, 잘못 알고 있거나 (취재과정에서) 잘못 확인할 걸 수도 있다"며 "KBS 기자들이 저 때문에 타깃이 되면서 신상털기, 저주 댓글을 받고 하시는데, 이런 행위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삼가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고는 "사실과 다르거나 제가 판단을 잘못할 위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무섭기도 하다"며 "이 방송을 보시고 KBS 법조팀이나 다른 분들이 '그건 아니다' 이렇게 글을 올려도 좋고 공개적으로 비판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이날 알릴레오 방송에서는 KBS 여기자에 대한 성희롱 논란도 일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아주경제 법조팀장 장용진 기자는 검찰과 언론의 취재관행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김경록 PB를 인터뷰했던 KBS 법조팀 여기자를 가리켜 "국정농단 사건을 아주 치밀하게 파고 들었던 기자다. 그걸로 기자상도 받았고 검사들과의 관계가 아주 폭이 넓어졌다"며 "그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아서 흘리기도 한다. 검사는 또다른 마음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방송이 끝날 무렵 "KBS 법조팀 여기자에 대해서 검사들이 좋아하는 기자라든가, 이런 이야기들이 자칫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며 사과를 요구하자, 해당 기자는 "제가 의도한게 아니지만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유 이사장도 "저도 사과드린다"며 진화에 나섰다.

유 이사장은 이날 방송 초반 조국 전 장관 사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제가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으니깐 멘붕·침묵에 빠졌다고 기사가 올라오던데, 제가 방송을 매일 하는 것은 아니잖나. 어디 말할 데도 없다"며 일축했다.

그는 "조국 장관은 오늘 죽나, 내일 죽나 그 문제만 남아 있었던 것"이라며 "조국 장관과 집이 가깝다. 원래 나한테 밥을 사줘야 하는데 지금은 내가 사야할 것 같다"고 했다.

정치권에서 자신을 두고 '간신' 등으로 비판한 데 대해선 "할 말 없을 때 욕하는 거잖나"라며 "우리가 논리적, 이성적으로 토론하다가 더 이상 논리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할 수 없을 때 욕하는 거다. 욕하면 지는 거다"라고 응수했다.

알릴레오 방송 관련 허위사실유포 혐의 등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선 "검찰에 몇 건이 고발됐는지 알지 못한다"면서도 "20대 때부터 예방주사를 여러 번 맞았기 때문에 항체 형성이 이미 돼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부른다고 무조건 가는 사람이 아니니깐 중앙지검 검사들이 나를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검찰은 출석을 요구할 권리가 있지만 저는 그걸 거부할 권리도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이 나간 후 KBS기자협회는 16일 성명을 내고 "명백한 성희롱"이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발언 당사자는 이 발언이 취재 현장에 있는 여기자들에게 어떤 상처가 되는지 고민해보라"며 "그리고 카메라가 꺼진 일상에서는 얼마나 많은 여성 혐오가 스며있는지 반성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협회는 또 "유 이사장은 본인 이름을 건 방송의 진행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라"며 "'어용 지식인'을 자처했다지만, 이제 마지막으로 '지식인'으로서 유 이사장의 상식과 양심이 남아있는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