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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라이브’ 홍가혜, “설리, 연예인이라 악플에 적극 대응 못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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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오늘 저녁 KBS라디오 '김용민 라이브'에 세월호 민간 잠수사로 활동했다가 악플과 언론보도로 고초를 겪었던 홍가혜씨가 출연해 설리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분노를 토해냈다.

홍가혜씨는 "악플은 극복하는 게 없고 영원히 끌어안고 사는 거고. 그 악플로 받은 상처라는 것은 그런 거고. 이겨냈다는 말 자체가 맞지 않는 것 같아요"라며 악플로 받은 상처가 얼마나 오래 가는지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한 청취자는 '징벌적 손해배상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내기도 했고, 또 다른 청취자는 '검증되지 않은 기사를 무분별하게 써대는 기자도 악플러와 다를게 없다'라는 취지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악플에 대한 법적인 처벌이 너무 약하다 보니 악플로 인한 피해자는 끝없이 증가하고 있다.

'김용민 라이브'는 매주 월~금 17:05~18:57분에 방송된다.

'김용민 라이브' / KBS라디오

이하 홍가혜씨가 출연한 '쏙 인터뷰' 전문이다.

김용민: 악플이 설리를 죽였다. 설리 씨의 사망 소식을 전한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신문의 기사 제목입니다. 설리 씨 비보에 악플을 향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악플러를 향한 더욱 적극적인 대응과 대책이 절실한데요. 관련해서 이분을 오늘 모셨습니다. 섭외전화를 했더니, 설리 씨의 고통을 누구보다도 잘 알 것 같다 이렇게 말하면서 눈물을 흘리셨어요. 그러면서 지금 내가 뭐라도 해야 할 것 같다라면서 스튜디오에 이렇게 흔쾌히 나와주셨어요. 언론과 악플에 누구보다도 고통받고 힘든 시간을 보냈던 분인데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인 잠수사로서 활동을 하다가 여러 가지 고초를 겪었던 홍가혜 씨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홍가혜: 네, 안녕하세요. 

김용민: 네, 오랜만에 이렇게 뵙습니다. 어제 오후에 설리 씨의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연예계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었던 상황이어서 대중의 충격이 무척 큽니다. 설리 씨는 지속적으로 악성댓글. 이른바 악플에 시달려 왔는데. 우리 홍가혜 씨도 악성댓글과 또 언론의 보도 피해 엄청나게 받으신 분 아니겠어요?

홍가혜: 그렇죠. 인격이 파괴될 정도였죠. 

김용민: 그래요. 설리 씨 소식 들으시고 심경이 어떠셨어요?

홍가혜: 일단 너무 놀랐고, 모든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너무 놀랐고. 내가 그 이 시간 동안 몇 년간 이렇게 악플러들이랑 싸우고 세상에 많이 알려진 부분이 있잖아요. 

김용민: 네. 

홍가혜: 싸워서 이겼다. 뭐 이렇게 알려졌는데 그렇게 해왔는데 결국 어떤 시스템 하나 만들지 못해서 또 사람이 죽었구나. 그래서 굉장히 어떤 무력감이.  

김용민: 무력감이. 오늘 아침에 김규리 씨가 TBS 라디오 진행하다가 울음을 참지 못하더라고요. 그분도 엄청난 악플 피해를 입었던 분 아니겠습니까? 당해본 사람은 압니다, 정말. 지금도 눈시울이 뜨거워지셨어요. 

홍가혜: 네, 이렇게 당해본 사람들은 아는데. 모두가 이런 보도를 지켜보는 사람들도 이렇게 간접적으로 겪는 거잖아요, 이게. 

김용민: 글쎄 말입니다. 

홍가혜: 사실 제가 누누이 해왔던 말이 있어요. 나의 고통을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안다는 것은 결국 직접적이건, 간접적이건 겪었다는 건데. 그런 겪은 경험으로 인한 공감이 누구도 이런 일들을 겪어서는 안 되는 거니까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안 그래도 주변 사람들, 저와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어저께부터 연락이 많이 오더라고요, 괜찮냐고. 그래서 좀 많이 참담하고 마음이 너무 힘들어요. 

김용민: 악플 피해를 입으신 분이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때, 또 같은 피해를 입으신 분들의 마음이 요동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죠. 설리 씨의 비보가 전해진 후에 이틀 전까지만 해도 SNS에 활동하는 등 밝은 모습을 보여줬던 터라 충격이 크다. 이런 내용이 많이 보도됐습니다. 사실 SNS 활동으로 그 사람 마음의 상태도, 마음의 본심을 판단하는 척도가 될 수는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홍가혜: 그렇죠. 

김용민: 며칠 전까지 SNS에서 활동하던 설리 씨가 밝은 모습을 보였을 당시의 심경은 어떻게 이해하고 계세요?

홍가혜: 글쎄요. 저도 이렇게 24시간 이렇게 계속 울 때도 있지만 저도 지금 갓난아기를 양육하고 있는 엄마인데. 일이나 이런 데에서는 충분히 밝은 모습이 나올 수 있고 또 SNS가 힘들 때 그러면 자꾸 안 되겠지만 괜히 이렇게 좀 힘들다라는 식으로 올리면 너 관종이냐. 힘들어? 너가 뭐가 힘들어, 너는 다 가졌는데 이러면 괜히 나는 지금 더 잘 지내고 있어라는 것을 과시하듯이 보여주는 것들도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결국 SNS라는 것 자체가 내가 선택해서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보여지게 되는 거잖아요. 순간순간 할 때도 있지만,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래서 그거로만 판단하는 것은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틀 전의 밝은 모습이 올라왔다? 그게 전혀 그런 보도 내용 자체가 이게 언론이 너무 문제예요. 제 사건 때도 그랬거든요. 예를 들어서 지금 제가 이슈가 되는 사건이 있잖아요. 언론 소송에서 이겼다거나 이러면 갑자기 제 SNS 글을 싹 다 긁어다가 얼마 전에는 여행을 갔다. 쟤 여행 가고 잘 사는 애인데 이런 식으로 비춰지는 글들이 막 올라온다거나 어뷰징 기사들도 올라온다거나 그래요. 이거는 정말 고질적인 한국의 어떤 언론의 보도 행태, 정말 나쁜 병폐예요, 정말. 

김용민: 연관 검색어로서 이렇게 유명인의 핫한 사람의 그런 근황 같은 것들을 보도하면 또 더 많이 클릭하겠지. 이런 심리로 기사가 나오는 거예요. 

홍가혜: 그렇죠. 그래서 저는 진짜 연관 검색어를 막 신고를 해서 지웠어요, 제가. 

김용민: 사실 홍가혜 씨가 그동안 악플이라든지 잘못된 언론 보도에 대해서 대응하는 걸 제가 옆에서 지켜봤는데. 

홍가혜: 그렇죠. 

김용민: 가장 적극적으로 가장 모범적으로 대응한 케이스가 아닐까. 

홍가혜: 아니요. 저는 어떻게 보면 좀 운도 좋았고요. 왜냐하면 설리 씨 같은 경우에는 연예인이기 때문에 더 제한적이었던 것들이 있을 거예요. 

김용민: 아무래도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홍가혜: 그런 것을 떠나서 경찰의 편견에서도 많이 부딪혔을 거예요. 

김용민: 경찰의 편견이요? 그건 무슨 얘기입니까?

홍가혜: 그럼요. 악플을 고소하러 갔는데 이 정도로 고소를 하고 그러세요? 라는 것에도 부딪힐 수가 있어요, 충분히. 

김용민: 아니, 수사기관이 왜 그걸 판단합니까?

홍가혜: 저는 성적 모욕을 들었는데. 예를 들자면 성적 모욕을 당했는데 그것을 고소하니까 다른 피의자들도 이렇게 앉아 있잖아요. 거기에서 그 성적 모욕 댓글을 읽는 거예요. 그러면서 이런 게 왜 모욕적이라는 거죠. 어떤 부분에서 모욕적이었다는 건가요. 이렇게 물어요. 그래서 제가 ‘이거 인권침해 아닌가요‘라고 지적을 해서 경찰이 정말 진땀을 뺐거든요. 그런데 연예인이라면 아무래도 조금 더 당연히 걔는 연예인이잖아. 그 정도, 걔네도 원래 이상한 애들인데 그 정도 댓글 받았다고 고소해. 그런 게 너무 많은데. 그러면 대통령이건 정치인들은 엄청 고소를 해야겠다, 이런 논리로 가는 거죠. 

김용민: 그렇죠. 

홍가혜: 그렇죠. 고소를 함으로 인해서 또 대중들에게 부딪혀야 하고. 

김용민: 세월호 참사 당시 사건으로 인해서 엄청난 악성댓글 스트레스를 겪으셨어요. 소송까지 이어졌는데. 악플러뿐 아니라 거대 언론사와도 재판을 진행하셨습니다. 조선일보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 2심에서 승소하셨는데. 아직 대법원까지는 가지 않은 모양이죠?

홍가혜: 승소를 해서 돈은 받았어요. 

김용민: 그래요?

홍가혜: 승소해서 돈은 받았는데 대법원에 상고를 했어요. 

김용민: 상고를 했군요. 

홍가혜: 그게 갖는 의미는 뭐냐. 

김용민: 조선일보가 상고했겠네요. 

홍가혜: 그렇죠. 저는 안 했죠. 왜 돈을 미리 지급을 하냐. 대법원 가게 되면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이자까지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기 때문에 이자가 쌓이잖아요. 걔네들 입장에서. 그러니까 일단 지급하고 보는 거예요. 그래서 만약에 대법원에서 이거 다시 한번 사실관계를 다루라 해서 파기환송 시킨 다거나 이런 식으로 해서 금액을 깎이기를 얘네들은 원하는 거죠. 결국은 돈이에요. 그래서 깎이면 제가 토해내야 하는 상황인 거죠. 그래서 일단은 지금 받았는데. 계속 뭔가 해결이 안 되고 이렇게 지체되어 있으니까 일상 사는 데 상당히 좀 신경 쓰이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김용민: 조선일보는 어떻게 보도를 한 겁니까?

홍가혜: 조선일보요?

김용민: 네. 이 소송이 시작되게 된. 

홍가혜: 그러니까 질문은 이해했는데 이거 방송에 나가도 되는 거예요? 심의해야 할 것 같은데. 

김용민: 그래요?

홍가혜: 상당히 심했고, 허언증 환자다. 

김용민: 그렇게. 

홍가혜: 허언증 환자인데 얘는 민간인 잠수부도 아니다, 가짜 잠수사다. 그리고 과거에도 논란이 되게 많았던 애고. 거짓말, 사칭 전력이 많았던 애다 이런 식으로 보도를 하게 된 거죠. 

김용민: 그렇군요. 그 정도는 괜찮습니다. 

홍가혜: 아, 이 정도는 괜찮아요?

김용민: 네, 이렇게 해서 조선일보라는 거대 언론도 결국 홍가혜 씨에 대해서 보도 테러를 한 셈이 됐는데 결국 홍가혜 씨가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서 승소를 하셨어요. 개인 악플러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굉장히 끈질기고 단호하게. 

홍가혜: 전부 다 했죠, 전부 다 했는데. 악플러들 손해배상 청구는 아무래도 좀 제한적으로 했어요. 좀 가려서, 좀 심하다는 경중을 따져서 검찰 처분 결과를 나온 걸 보고서 이렇게 했는데. 조선일보의 경우는 제가 일반인 역사상 가장 큰 금액으로 승소를 해서 이슈가 많이 됐어요, 그렇죠?

김용민: 네. 

홍가혜: 이게 사실 민사재판법원이 민사는 판결금을 되게 짜게 줘요. 굉장히 문제예요, 그게. 악플러들은 기본 조금 적다 싶으면 3만 원, 5만 원. 

김용민: 그렇게 배상하라고. 

홍가혜: 손해배상금이. 10만 원, 15만 원 이런 것들도 많고. 

김용민: 악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가슴은 그야말로 피멍이 들었는데. 

홍가혜: 저는 그러니까 소송 비용도 안 빠지는 거죠. 마이너스인 거죠. 그런 식으로 판결이 나서 진짜 다 면죄부를 받은 느낌인 거죠. 

김용민: 알겠습니다. 

홍가혜: 처벌이 잘 안 돼요, 악플러들이. 

김용민: 그러니 또 악플이. 

홍가혜: 유명인이니까. 그렇죠. 유명인이니까 감당하라. 이런 것들도 되게 많이 겪었고요, 저도. 이런 거 홍가혜 씨가 인터뷰했으니까 자주 한 거 아니냐. 인터뷰했으니까 악플이 달리지, 이런 식으로. 그러면 연예인들도 마찬가지로 너가 연예인 하니까 악플을 당하는 거지. 이런 논리로 많이 부딪히는 거죠. 

김용민: 알겠습니다. 지금은 모 보수 유튜버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용호 연예부장이 설리 씨 사망 소식에 대해서 진리야, 하필 오늘. 그러니까 조국 법무부장관이 사퇴한. 

홍가혜: 진짜 병이네. 

김용민: 그런 발언을 해서 또 논란이 되고 있는데. 김용호 씨, 이분은 홍가혜 씨한테도. 

홍가혜: 이 사람이 저의 마녀사냥의 시발점이에요. 그리고 이 사람은. 아니, 사람이 죽었는데 어디 진짜 아픈가 싶을 정도로. 지금 제가 방송이니까 진짜 많이 참는데. 

김용민: 많이 참아 주십시오. 

홍가혜: 지금 제가 처음 들었어요. 이 얘기를 지금. 

김용민: 그러셨어요?

홍가혜: 이거는 정상이 아니에요. 아니, 지금 사람이 죽고 이랬는데 하필 오늘? 그게 무슨 말이죠, 도대체. 

김용민: 김용호 씨 같은 경우는. 

홍가혜: 그러면 조국 사퇴를 덮기 위해 설리가 죽었다는 거예요? 그렇게 비춰질 수도 있는 발언 아니에요, 이게?

김용민: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게 여배우 후원 의혹이 있다. 이렇게 의혹을 제기했던. 

홍가혜: 그런 식으로 항상 제보를 받았다. 그러면 제보자가 누구냐? 밝힐 수 없다. 

김용민: 알겠습니다. 

홍가혜: 그런 제보는 저도 많이 받아요. 이메일이든, 메시지로 김용호 기자 어디에서 어쩌고저쩌고 이런 거 정말 많이 받거든요. 하지만 SNS에 올리지도 않고 여기에 와서도 안 하잖아요. 이게 팩트체크는 반드시 있어야 하고, 맞죠?

김용민: 맞습니다. 

홍가혜: 언론인이 아니에요. 그 사람은 언론인이라고 보면 안 돼요. 

김용민: 알겠습니다. 그 당시에는 한 스포츠 신문 기자 아니었습니까? 홍가혜 씨에 대해서 말하자면 보도 테러를 했을 당시. 

홍가혜: 그렇죠. 

김용민: 소송이 진행됐습니까?

홍가혜: 소송을 이겼어요. 

김용민: 이기셨구나. 

홍가혜: 민사소송은 이기고. 형사 고소를 했어요. 그랬는데 자기가 인천에 산다고. 그것도 거의 고소한 지 10개월, 11개월. 몇 개월, 수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그런 걸 하도 나오라고 하니까. 이제 출석해서 조사받아야 한다 이렇게 했겠죠, 검찰이. 그랬더니 자기가 인천에 산다고 인천 쪽으로 이송을 해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사건을. 그래서 사건을 인천 검찰로 넘어갔는데 아직 기소도 되지 않았고. 지금 1년이 넘었어요, 고소를 한 지. 

김용민: 알겠습니다. 김용호 기자도 홍가혜 씨한테 허언증 환자다 이런 식으로. 

홍가혜: 그 사람이 시발점이에요. 그 사람은 공개적으로 어떤 저를 미친x이라고도 하고. 그다음에 높이 나는 새가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미친x의 그 정체를 알게 됐다. 

김용민: 그 표현은 좀 자제해 주시고요. 

홍가혜: 그래요? 죄송해요. 그런 욕설도 하고. 

김용민: 사적인 자기 개인 발언대에서. 

홍가혜: 제가 많았죠. 

김용민: 알겠습니다. 

홍가혜: 이 모든 저에 대한 옛날 과거에 이랬다 하더라라는 것이 전부 그 사람으로부터 시작된 거예요, 한마디로. 

김용민: 객관적 사실을 보도하면 되는데. 악감정을 가지고 홍가혜 씨에 대해서. 

홍가혜: 객관적 보도라고. 객관적 사실이라는 걸 떠나서 보도의 어떤 기준이 있는 거잖아요. 

김용민: 알겠습니다. 

홍가혜: 사생활 부분이고, 그런 것도 있을 텐데 좀 그렇습니다. 

김용민: 우리 애청자분 중에 사분사분하다 님. ‘징벌적 손해배상이 생기면 이런 식으로 가볍게 처벌 못하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악플에 대한 현재 법원의 처벌 수위가 대단히. 

홍가혜: 낮죠. 

김용민: 낮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4747번 쓰시는 분. ‘검증되지 않은 기사를 무분별하게 써대는 기자도 악플러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글로써 주는 상처는 흉터를 넘어 죽음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를까요. 조속히 관계 법안이 필요할 듯 보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이게 소송뿐 아니라 심적 건강. 얼마나 큰 악영향을 미칩니까? 사실 이런 악플에 의한 스트레스가 말이죠. 

홍가혜: 아무리 무시한다, 나는 상처받지 않는다라고 말해도 그것을 많은 사람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받게 되면 전 국민이 나를 욕하는 것 같고. 나는 어디 식당에서 밥을 먹더라도 저 사람이 혹시 악플러는 아니야? 이런 생각에 항상 대인기피, 어떤 망상 이런 것에 시달리게 돼서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해요. 

김용민: 새로 만나는 사람은 그 사람이 나에 대해서 알지, 알지 못할지. 

홍가혜: 그렇죠. 

김용민: 이런 것들을 전혀 가늠할 수도 없지만. 

홍가혜: 제가 먼저 얘기해요, 그럴 때. 


김용민: 만나면 이 사람한테 먼저 그 소문은, 그 소문은 원래는 이렇고요, 저렇고요. 

홍가혜: 그렇죠. 그러니까 이 사람이 홍가혜 씨야. 이렇게 소개를 하면 얘기를 하다가 저에 대한 어떤 논란이 이런 게 있었는데. 그건 그게 사실이 아니고요. 제가 얘기하고 있는 거예요. 내가 왜 그래야 해요? 맞잖아요. 그런 것들도 참 고통받았던 것 같아요. 

김용민: 어떻게 주무시다가 소리를 지르면서 깨기도 했다, 이런 이야기하신 기억이 납니다. 

홍가혜: 악몽에 너무 많이 시달렸어요. 제가 막 도망 다니는 꿈? 그런 걸 많이 꾸고. 자다가도 너무 열 받으니까 잠깐 잠들었다가 다시 막 소리 지르면서 또 멍하게 있고. 그런 것들이 무죄판결 확정 때까지 아마 지속이 됐던 것 같아요. 

김용민: 그래요. 악플로 인해서 피해를 입으시는 분이 없도록, 없도록 그 활동을 벌이실 짐까지 지셨어요. 홍가혜 씨가. 

홍가혜: 제가 왜요?

김용민: 아니, 그러니까. 잘 극복하신 분으로서. 잘 극복했다고 말하는 게 너무 무책임한 발언이네요. 

홍가혜: 그렇죠. 악플은 극복하는 게 없고 영원히 끌어안고 사는 거고. 그 악플로 받은 상처라는 것은 그런 거고. 이겨냈다는 말 자체가 맞지 않는 것 같아요. 

김용민: 죄송합니다. 바로 잡겠습니다. 

홍가혜: 아니요. 모든 사람이 그렇게 말을 하고 또 제가 이겨낸 것처럼 보일 수 있으니까. 그래서 얘기를 드리자면 그런 거고요. 그리고 마치 내가 이런 피해자라고 해서 제가 꼭 그런 삶을 살아야 하는 건 아니라고 판단을 해요. 저는 그냥 저로 존재하려고 해요. 설리도 아마 그게 좀 힘들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는 게 설리가 이런 말을 했더라고요. 내가 진짜 뭐가 뭘 좋아하는지 잊어버리고 살았다. 그래서 저는 그 세월호 홍가혜라는 것에 사실 매몰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해 왔는데 쉽지는 않네요. 

김용민: 제가 아까 그 얘기를 한 이유는 뭐냐면 이 고통을 당했던 사람으로서 정치권에 혹은 우리 사회에 이런 제도와 또 관행을 만들어 갈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사람들에게 이것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필요하다라고 말씀하실 게 있다면. 

홍가혜: 그거는 당연히 할 말이 너무너무 많고. 그런 거는 제가 저도 스피커를 만들어서 스피커가 되어서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최근에 하고 있었습니다. 

김용민: 그 짐을 지게 됐다라는 말이 그런 뜻이에요. 제가 한 말은. 

홍가혜: 그런데 또 이렇게 설리가 죽고 사람이 결국은 좋은 세상이 온다라고 표현을 하자면 좋은 세상이 오겠지만 좋은 세상이 올 때까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죽어나갈까라고 생각을 하면. 

김용민: 결국 홍가혜 씨가 나서야 해요. 어떻게 하겠습니까?

홍가혜: 저만이 아니라. 

김용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홍가혜: 김용민 PD님부터 일상의 언어를 많이 바꾸셔야 해요. 개개인이 결국은 일상의 언어를 바꾸지 않고 계속해서 그런 피해자들이나 우리가 서로 상처를 주는 자리에 선다면 그런 발언들을 계속해 나간다면 세상은 바뀌지가 않는다고 생각해요. 물론 법제화나 위에 있는 공직자들이 움직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게 진작 지금까지도 안 됐다는 것이 저는 조금 분노스러워요. 왜냐하면 최진실이 죽었을 때. 그때 제대로 잡았더라도 저 같은 피해가 조금 덜하지는 않았을까 생각도 하거든요. 

김용민: 알겠습니다. 저부터 실천하겠습니다. 

홍가혜: 감사합니다. 

김용민: 우리 홍가혜 씨와 함께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어려운 자리에 나와주셔서 깊이 있는 이야기 들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출처=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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