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유혜지 기자) 그룹 에프엑스 출신 설리의 비보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같은 소속사 식구였던 샤이니 종현의 유서가 재조명 받고 있다.
앞서 종현은 지난 2017년 12월 18일 청담동 한 레지던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고, 유족들 또한 부검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같은달 19일 그룹 디어클라우드의 보컬 나인은 김씨로부터 유서를 전달받았다며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했다. 그가 게시한 글을 살펴보면 평소 종현은 우울감이 상당했다.
나인은 “얼마 전부터 종현이는 제게 어둡고 깊은 내면의 이야기들을 하곤 했다”며 “본인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이 글을 꼭 직접 올려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유서에 종현은 “난 속에서부터 고장 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며 우울증을 고백했다.
또한 “난 나 때문에 아프다. 전부 다 내 탓이고 내가 못나서야. 선생님 이 말이 듣고 싶었나요? 조근한 목소리로 내 성격을 탓할 때 의사 참 쉽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2017년 5월 에스콰이어와의 인터뷰에서 ‘행복하냐?’는 질문에 그는 “저는 성향 자체가 스스로를 괴롭힌다. 이런 사람들은 행복하기가 쉽지 않다”며 하지만 “행복해져야 한다. 행복하려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많은 연예인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우울증,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을 겪고 있다고 고백하고 있다.
배우 박진희는 “극단적인 생각을 안 해봤다면 거짓말이다”라며 석사학위 논문 주제로 ‘연기자의 스트레스와 우울 및 자살’을 선택한 이유를 털어놓기도 했다.
2015년에는 개그맨 정형돈이 오랫동안 불안장애를 앓았음을 고백하고, 이경규 또한 공황장애 약을 먹고 있으며 하루라도 복용하지 않으면 장애 증세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스타 웹툰 작가 기안84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공황장애에 대해 “희망도 없는 것 같고 버스, 지하철, 극장도 잘 못 간다”라고 설명했다. 래퍼 스윙스 또한 “사람들 시선을 받으며 벌거벗고 다니는 기분이다”라며 “'이 친구 아픈 거로 아는데 어떻게 무대에 올라 공연하지? 라는 시선이 있다”며 정신질환을 겪는 유명인으로서의 고충을 털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