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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KBS는 김경록 PB 녹취록 비교해서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라”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0.1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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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지난 10월 8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알릴레오 라이브’ 3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한국투자증권 김경록 PB(프라이빗뱅커) 차장의 증언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경록 PB는 KBS 법조팀장과의 인터뷰한 그 취지와 정반대로 보도됐다고 주장했고, 인터뷰한 내용이 검찰에게 고스란히 흘러갔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를 두고 자칭 보수 언론을 중심으로 김경록 PB가 유시민 이사장과의 인터뷰를 후회한다는 보도가 쏟아지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은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고, 후회하지 않는다는 김경록 PB의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KBS도 논란이 커지자 김경록 PB와의 인터뷰 녹취록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오히려 KBS를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KBS가 조사 위원회를 꾸려서 진상을 밝히겠다고 하자 일선 기자들이 일제히 반발한 것으로 알려진다. 성재호 사회부장은 보직을 사퇴한다며 유시민 이사장과 정경심 교수를 비판했다.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82회에 출연한 장용진 기자(아주경제 법조팀장)는 “KBS 법조팀장을 잘 아는데 처음 (해명을) 듣고 10분간 말을 더듬고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대놓고 조작할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성재호 사회부장이 박근혜 정부에 대항해 언론 자유 운동을 펼쳤고 지방으로 쫓겨나면서 얼마 전에 복귀한 사람으로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은 아니라고 한 것이다. 장용진 기자는 “김경록 PB와의 1시간 인터뷰를 (KBS 법조팀은) 보물창고가 생겼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여러 차례 나눠서 쓰자고 했을 것인데 기자들은 검사들이 하는 거짓말에 쾌감을 즐기는 면이 있다. 양과 가치를 부풀리며 검사를 만났을 텐데 오히려 검사 기술에 걸린 것”으로 추정했다.

검찰 입장에서 김경록 PB가 주장하는 취지가 그대로 방송으로 전파를 탔다면 수사가 힘들었을 것이니 KBS를 회유 겸 거래를 했을 것으로 본 것이다. 장용진 기자는 앞서 기자 출신으로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나름 KBS 기자들의 입장을 이해해 보려는 차원으로 발언했으나 쉽게 설득은 되지 않는다.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9일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 3회 AS에서 KBS 양승동 사장이 논란이 된 9월 11일 보도와 알릴레오에서 진행한 김경록 PB 인터뷰 내용을 비교할 것을 조언한 바 있다. 정경심 교수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의 실소유주거나 조국 장관이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했다는 취지로 보도를 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수단으로 김경록 PB의 변조된 음성이 두 문장으로 짤막하게 나갔기 때문이다.

유시민 이사장은 김경록 PB가 검찰, KBS, 그리고 유시민 이사장에게 한 증언은 동일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김경록 PB가 직접 말한 것으로 유시민 이사장은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 문제의 본질은 KBS가 김경록 PB와 인터뷰한 그 전체 내용과 9월 11일 인터뷰한 내용의 그 취지가 동일한지 밝히면 될 일이다.

유튜브 ‘딴지 방송국’ 방송 캡처
유튜브 ‘딴지 방송국’ 방송 캡처

양지열 변호사 역시 기자 출신으로서 날마다 화면을 만들어서 리포트하는 것이 쉽지 않아 검찰의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검찰로부터 말 한 마디 얻어내는 것만으로도 큰 소스가 된 것이다. 게다가 이번 조국 일가를 수사하는 특수부가 국정농단을 수사했던 검사들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조국 일가에게 범죄 혐의가 있는 것으로 전제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상당 부분 내사를 거쳐서 확신한 다음 본격적인 강제 수사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자들 입장에서 검찰발 기사를 써도 왜곡될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양지열 변호사는 기자들이 이런 습성에 젖어 들어 있고, 이번 조국 사태에서도 검찰 주장에 더 무게를 뒀다고 봤다. 그는 “언론의 자기 취재가 없었다는 점도 문제지만, 윤석열 검찰총장을 움직이게 한 인물이 누구인지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용진 기자는 사모펀드 관련해서 “권력형 비리라면 수익이 생기는 저수지가 있는데 (언론들이) 정경심 교수만 보고 있다. 따져 보니 기자들이 변명을 하다가 결국 ‘조국 장관한테 실망했다’고 한다. ‘다른 사람은 그래도 조국 장관은 그러면 안 된다’고 한다. 저 역시 이명박에게 표를 준 사람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판하면 안 된다는 식으로 말한 바 있다. 그 프레임이 똑같이 작용하고 있고, (기자들이) 남의 얘기가 들리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용진 기자는 집단 최면 같은 것에 (언론들이) 빠진 것으로 봤다. 김경록 PB 주장의 기본 취지는 정경심 교수는 피해자며, 조국 장관의 5촌 조카가 사기꾼이라는 것이다. 증거 인멸 역시 아니라고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KBS는 그 취지와 정반대로 보도하면서 검찰 프레임을 강화시켰다. 결국 KBS와 언론들이 검찰과 같은 이해당사자가 된 셈이다.

장용진 기자는 “참여정부 시절에 기계적 중립만 지켜도 친노, 좌파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런 면에서 (성재호 사회부장도) 언론 자유 운동하고 지방 다녀오더니 문재인 대통령 편 됐다는 비판을 받을까 이성적으로 판단을 못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느 순간부터 언론이 검사들한테 길들어 있다. 툭 던지면 엄청난 소스라도 되는 줄 안다”고 말했다.

김어준 총수는 “살아있는 권력을 검증한다고 보도를 쏟아내는데 대부분 자유한국당 소스였다. 검찰과 배를 타고 이해당사자가 됐다. 조국 장관은 이제 깨끗한 사람이 되면 안 되는 게 되어 버렸다. 앞으로도 이런 케이스가 나오길 힘들 것이고, 이렇게 길게 갈 수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신장식 변호사(금융정의연대 법률지원단장)는 “기자들이 말하는 수긍, 용인, 허락 등을 익스큐 할 이유가 없다. KBS는 고심할 이유가 없다. 1시간 동안 인터뷰한 녹취록을 비교해서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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