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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시사직격’ 이춘재-신천수-여운택-김규수 강제징용 배상 판결 뒤에 일본인들의 땀과 눈물 있었다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0.1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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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10월 11일 ‘시사직격’에서는 지난해 10월 30일, 한일 관계에 후폭풍을 몰고 왔던 강제 징용 판결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춘식 할아버지 외에 김규수, 여운택, 신천수 할아버지도 이 배상 판결 뒤에 있었다. 일본 도쿄 한복판에 있는 일본제철 본사 앞에서 여운택 할아버지는 규탄하는 시위를 열었다. 일본에서 처음 소송을 시작한 것이다. 할아버지는 20살에 일본제철에 강제 동원됐다. 일본 사람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말에 속았던 것이다.

신천수 할아버지도 오사카제철에 강제 동원됐다. 두 할아버지 모두 사과와 배상을 요구했다. 할아버지들이 일본 재판을 시작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2명의 일본인이었다. 나카타 미쓰노부와 우에다 게이시는 일본제철 소송 지원 모임으로 활동하며 두 할아버지를 도왔다.

할아버지들은 일본인이 돕는다고 하자 경계를 했다고 한다. 재판을 하기 위해서는 증거 자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할아버지들이 일했던 오사카 제철소는 이미 주택가로 변해 있었다. 우에다 게이시는 할아버지들의 증언과 동네 주민들의 기억을 토대로 직접 제철소 도면을 완성했다.

할아버지들이 어디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설명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료가 생겼다. 소송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미지급 임금을 입증할 공탁서 원본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개인정보보호를 근거로 거부했고, 결국 소송을 통해 확보했다. 

최초로 공개된 일본제철의 공탁서 원본이 이날 방송에서 공개됐다. 신천수 할아버지의 이름이 선명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이미 고인이 되신 신천수 할아버지는 두 일본인에게 “국적을 떠나서 참 훌륭한 사람들이다. 자기 나라도 못하는데, 남의 나라 국민을 위해서 그렇게 발 벗고 달려드는 사람이 있는 것 보면 희한하다. 고맙다”고 전했다.

여운택 할아버지도 “(한국에) 건너올 때나 일본에 우리가 갔을 때나 모든 걸 그렇게, 필사적으로 우리를 위해서 일 해주는 건 말할 수 없이 고맙다고 본다. 나 그걸 말한다. 그걸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확실한 증거들을 모아 1997년 할아버지들은 일본 법원에 소를 제기했다. 수십 차례 재판에 참석했으나 결과는 패소였다. 

일본에는 강제 동원과 관련된 수많은 자료가 남아 있다. 대부분 일본 정부의 공식 문서다. 고등학교 사회 교사였던 다케우치 야스토 씨는 30년 동안 이 자료들을 수집했다. 다케우치 씨는 직접 강제 노동 현장을 손수 지도로 만들었다. 일본에서 소송은 패소했지만 강제 노동 문제는 수면 위로 떠올랐고,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우에다 게이시는 할아버지들과 함께 일본제철 공탁 명부를 들고 피해자들을 소수문해 만났다. 그렇게 만난 약 180명 중 김규수 씨는 직접 우에다 게이시에게 ‘왜 이런 일을 하는가?’라고 물었다. 우에다 게이시의 대답은 간단했다. 같은 인간으로서 이 문제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답한 것이다.

김규수 할아버지는 50년 동안 같이 산 부인에게도 강제 동원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 간부로 퇴임 후 여생을 보내던 할아버지는 칠순이 다 되고 나서야 털어놨다. 이춘식 할아버지도 당시 피해 사실을 증언하고 소송에 합류했다. 할아버지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그리고 이들 뒤에 일본제철 소송 지원 모임의 일본인들이 함께했다. 결국 이뤄낸 배상 판결. 그러나 김규수, 신천수, 여운택 할아버지는 고인이 되셨고, 이춘식 할아버지만 남았다. 그들을 정성껏 도왔던 일본인 나카타 미쓰노부와 우에시 게이시는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KBS1 ‘시사직격’ 방송 캡처
KBS1 ‘시사직격’ 방송 캡처

KBS1 ‘시사직격’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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