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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YB밴드, 진화와 지켜야 할 것…정규 10집 통해 본 장수 락밴드의 성장 (종합)

  • 임라라 기자
  • 승인 2019.10.1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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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라라 기자] YB밴드가 6년 만에 새로운 정규 앨범으로 돌아오며, 머물지 않고 진화하는 밴드임을 증명했다. 

11일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YB밴드(윤도현, 박태희, 김진원, 허준, 스캇 할로웰)의 정규 10집 ‘Twilight State’ 쇼케이스가 열렸다.
지난 2013년 공개된 ‘Reel Impulse’ 이후 6년만의 새 정규 앨범이라는 점에서 이번 앨범은 더욱더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쇼케이스는 이색적인 장소에서 진행됐다. 실내 공연장이 아닌 야외에서 열렸다. 이에 윤도현은 “쇼케이스 장소를 물색하다가 이곳을 하게 됐다. 저희가 이곳을 택한 이유는 첫 번째 문화비축기지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문화 활성화를 위해서 만들어진 곳이라 많은 공연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에 이곳을 선택했다”라며 “환경 운동하고도 연관이 있다. 여기서 오늘 저녁에 펼쳐질 회복 콘서트를 한다. 또 락은 천장이 없는 곳에서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허준은 이번 앨범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는 앨범을 제작할 때 느낌을 정해놓고 한 게 있엇는데 이번에는 정한 것이 없이 나오는 대로 했다. 가지고 있는 색을 많이 보여 드리려고 했다. YB가 지켜야 하는 것과 진화해야 하는 것이 공존하는 앨범 같다. 좀 더 실험적인 것을, 저희가 납득할만 한 범위에서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디컴퍼니 제공
디컴퍼니 제공

박태희는 “계속 음악 작업을 해오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발표하려고 하니 새로운 곡을 넣고 싶다고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한 50-100곡 정도가 그렇게 묻힌 것 같다”라며 “한 3년 전에 윤도현이 산에 들어갔다.  도현이가 산에서 2-3달 거주하면서 곡만 썼는데도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이번 앨범 만은 시간 안 쫓기고 우리의 색깔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공들인 앨범이라고 강조했다.

직접 산에 들어가 작업했다는 윤도현은 “작업이 지체되다보니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올인해야 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작업하고 먹고, 그것만 했다. 그러니 좀 진행이 되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처음 일주일 동안은 참 힘들었다. 산이라는 곳이 무섭더라. 빛도 없고, 밥차리는 것도 치우는 것도, 음악도 해야하고 할 게 많았다. 그런데 작업이 진행되면서 이런 과정에서 카타르시스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앞서 허준이 말했던 YB가 지키고 싶은 것에 대해 박태희가 부연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 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음악을 하는 것이 지키고 싶은 부분이었다. 진화해야 할 부분은 가만히 있으면 물살에 쓸려 뒤로 밀릴 수 없는 상황이다. 그건 어떻게 보면 밴드가 가진 숙명같다. 계속 진화하지 않으면 쓸려간다는 불안감일 수도 있다”고 솔직하게 생각을 전했다. 

특히 이번 앨범의 설명에는 개인적인 비극에 집중했다는 부분이 적혀있다. 이에 대해 윤도현은 “저희의 메시지라고 하면 사회적인 이슈, 범국민적인 가사, 월드컵 이미지도 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작고 소소한 개인적인 가사들이 주를 이뤘다”라며 “지금 사회도  너무 광기있게 흘러가고 있는 듯하다. 이런 상황에서 섣불리 다른 상화을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우리의 여러 감정을 좀 가사로 풀어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윤도현은 개인적인 이야기에 집중했다는 가사에 대해 부연 설명을 더하기도 했다. 그는 “언젠가 부터 이런 저런 내용을 음악으로 다루면서도 내가 느끼는 것들 중 알지 못하는 것, 아는 것 등 확신이 들지 않은 사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그래서 이번에는 내 삶에 집중을 해보자. 내 삶에 집중할 때 사람들에게 공감이 주고 위로를 줄 수 있다는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태희 또한 “가사를 썼다고 해서 그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품어내려고 하려고 노력한다. 가사는 YB를 통해서 불려지고, 저희는 그런 가사에 맞는 삶을 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YB밴드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팬들과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윤도현은 유튜브를 통해 여러 공연 영상을 올린다며 “아무래도 방송이나 공연은 정해진 곡들이 있는데, 유튜브는 저희가 하고 싶은 곡을 하다보니 숨겨진 곡 들을 할 수있다. 그런 것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디컴퍼니 제공
디컴퍼니 제공

‘나는 상수역이 좋다’와 관련한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윤도현은 “특히 ‘나는 상수역이 좋다’가 대중적인 곡이다. 저희 YB 밴드 대표곡인 ‘나는 나비’를 만든 박태희 씨가 이 곡을 만들었다”라며 “사실 처음에는 이 곡을 빼려고 했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맞지 않나 싶었다. 원래는 빼려는 곡이었는데 다들 좋다고 하더라. 그래서 넣게 됐다. ‘나는 나비때’도 그랬다”고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윤도현은 한국 밴드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K-밴드...사실 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해외에서 각광받는 한국의 밴드들이 있다고 알고 있다”라며 “요즘에는 한국에서 음악을 하는 것이 전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열심히 하면 그게 글로벌한 음악을 하는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발매된 ‘Twilight State’은 타이틀에서 느낄 수 있을 듯 몽환적인 분위기가 앨범 전체에 안개처럼 짙게 내려 앉아 있다. 얼터너티브, 싸이키델릭, 포크 록에서부터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모던 포크 발라드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13트랙이 담기며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그 중 타이틀곡은 ‘딴짓거리(feat. Soul of Superorganism)’, ‘생일’, ‘나는 상수역이 좋다’ 등 총 3곡으로 풍성하다.

한편 정규 10집을 발매한 YB 밴드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30일과 12월 1일 양일간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 아이마켓 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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