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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정경심 교수, PC 반출하다 CCTV 덜미 보도에 동양대학교 교수 반론 제기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0.1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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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지난 10월 8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알릴레오 라이브’ 3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한국투자증권 김경록 PB(프라이빗뱅커) 차장의 증언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드디스크를 교체했다는 언론의 검찰발 보도에 대해 그는 “정경심 교수가 없애라고 했다면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없앴을 것”이라고 했다. 조국 당시 교수가 집에서 마주쳤을 때 고맙다는 인사를 한 보도에 대해서는 “총 3, 4번을 만났는데 2014년부터 항상 그 말씀을 하셨다. 그런데 기자들한테 핸드폰이 터지도록 전화가 왔다”고 전했다.

그는 “패턴이 다 똑같다. 어떻게 기자들이 다 알고 크로스체크 하려고 하더라. 피의자 신분이고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전화를 안 받았다. 그런데 (어떤 기자가) 첫 번째 기사를 쓰면 사실로 전제되고 두 번째, 세 번째 기사가 써진다. 그러더니 PC 교체해줘서 고맙다는 기사가 떠 버렸다. 키워드를 얘기하면, 검찰에 이렇게 진술하면 기자들이 알게 된다”고 말했다.

김경록 PB는 하드를 빼버리는 것만으로도 증거 인멸이 될 수 있다는 식의 검찰 추궁에 당해낼 재간이 없다는 취지로 말을 했고, 늪에 빠졌다는 표현도 나온다. 그런데 TV조선과 다른 언론사들이 알릴레오와 인터뷰한 녹취록 전문을 입수했다면서 김경록 PB가 검찰에서는 증거 인멸을 인정했으면서, 알릴레오의 인터뷰 방송에서는 그 부분이 빠졌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른바 유시민 이사장이 김경록 PB에게 불리한 부분을 빼고 발췌했다는 것이다.

언론들은 정경심 교수가 압수수색 직전 동양대학교 연구실에서 PC를 반출한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면서 마치 범죄 영화를 방불케 하는 식의 보도를 한 바 있다. JTBC 뉴스룸도 한국투자증권의 한 직원과 정경심 교수가 동양대학교에 들렀다며 본인들이 직접 밤늦게까지 CCTV 영상을 지켜보며 취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이 증거인멸 의혹의 단서를 확보하기 위해 추가 압수수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동양대학교 교수 협의회 회장인 장경욱 교수는 10월 10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경심 교수 연구실의 위치와 구조를 보면 다르게 이해할 수 있다”며 “교양학부 연구실이 별도의 연구동이 있거나 아무도 없는 방이 아니라 학생들이 1층부터 4층까지 기숙사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경심 교수가 몰래 PC를 반출했다는 밤 11시가 일반 국민들이 생각하는 심야 개념과 다르다는 의미다. 장경욱 교수는 “밤 11시가 지난 학기까지 점호 시간이었고, 이번 학기부터 12시로 변경됐다. 그 시간(밤 11시) 전후로 점호 때라서 (학생들이) 많이 드나든다. 점호가 시작되고 나면 야식을 받으러 학생들이 1층으로도 많이 내려온다”고 설명했다.

장경욱 교수의 설명대로라면 정경심 교수가 애초 사람 눈을 피해 몰래 야밤에 동양대학교에 들렀다는 것부터가 성립이 안 되는 것이다. CCTV에 대해서는 “그 건물이 기숙사와 공유하고 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CCTV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은 학생들과 교수들이 다 알고 있다”며 정경심 교수가 몰래 현관을 이용했다는 것부터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1층에서 야식을 받을 때 주로 창문 틈으로 주고받는다. 제가 (정경심 교수였고) 그런 의도가 있었다면, 창문으로 빼내는 것이 더 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증거인멸 정황이라고 내놓는 CCTV가 오히려 증거인멸 혐의가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취지다.

장경욱 교수는 “관련 기사를 검색하면서 조교한테 물어봤다”며 “8월 31일이 정경심 교수가 개강 이틀 전 내려와서 수업을 준비하던 날이다. 방학 중이지만 2층에 축구반 선생님들이 있었고, 미리 입시를 하는 학생들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정경심 교수가 PC를 반출했다는 당일 학부 조교한테 전화를 했는데 현관문 카드키가 있지만 연구실 키는 없어서 만일 열지 못 하면 열어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한다. 언론의 보도대로 정경심 교수가 몰래 PC를 반출할 생각이었다면 조교한테 전화할 일이 없었다는 취지다.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언론에서는 정경심 교수가 서류 뭉치를 잔뜩 들고 나갔다며 증거인멸 정황으로 보도한 바 있다. 장경욱 교수는 “관련 보도를 9월 9일로 보이는데 무시무시하더라. 모자도 쓰고 변장도 한 것처럼 보도가 됐다. 조교한테 물어보니 서류 뭉치는 시험지였다”고 주장했다.

정경심 교수가 며칠 뒤에 수업 자료들을 챙겨 나가려고 하는데 무겁기도 하고, 학생들 시험지는 개인정보기도 하니까 휴게실에 넣어 놨다고 조교한테 연락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장경욱 교수는 어제(9일) 확인했더니 그 서류 뭉치가 시험지가 맞고 실제로 휴게실에 있었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정경심 교수는 조교에게 휴게실에 있는 시험지를 나중에 연구실에 옮겨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장경욱 교수는 “그 증거가 뭔지도 모르고 현장에 없었으니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증거인멸 정황이 아니라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개강 이틀 전에 내려와서 수업을 준비하는 교수의 일반적인 행동으로 보인다는 저의 시선도 있다”고 전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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