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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정경심 교수 자산 관리인 김경록 PB, “조범동을 사기꾼으로 보면 그림 단순해”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0.0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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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어제(8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알릴레오 라이브’ 3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한국투자증권 김경록 PB(프라이빗뱅커) 차장의 증언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경록 PB는 검찰에 진술을 하면 기자들에게 핸드폰이 터지도록 전화가 왔으며,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 검찰이 바로 그 내용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KBS 법조팀장과 인터뷰를 했는데 그 내용이 검사들이 쓰는 인트라 대화방에 고스란히 전해졌다는 취지의 주장이었다. 게다가 본인이 하지도 않은 진술 내용도 있었다는 점에서 언론을 향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KBS는 유시민 이사장이 직접 밝힌 것으로, 실제 방송에서는 표시되지 않았다. 

또 한 가지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에 관한 김경록 PB의 관점이었다. 그는 “사모펀드 문제가 났을 때 조범동이 도망갔다. 이것은 100% 돈 맡긴 사람의 돈을 날려 먹었으니까 도망가는 거다. 반대로 얘기하면 사기꾼이다. 우회상장을 하고 주가 조작을 했다는 것들은 나온 게 하나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운용하는 입장에서 도망갈 일이 뭐가 있냐면 돈 맡긴 사람 돈을 제대로 투자하지 않거나 날려 먹어서 그런 것이다. 조범동 입장에서는 조국 교수와 검찰이 잡으러 온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조범동을 사기꾼으로 보면 그림은 단순하다”고 덧붙였다. 조범동 씨는 WFM의 우 모 회장과도 같이 도망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우 회장의 돈을 빼먹은 것이 아닌 것으로 볼 수 있다.

김남국 변호사는 10월 9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정경심 교수가 코링크의 실소유주고, 주도했다는 검찰발 보도가 나왔었는데 김경록 PB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이 사건의 범인은 조범동이고, 정경심 교수는 단지 자문을 듣는 피해자였다”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언론에서는 김경록 PB를 검찰의 중요한 참고인처럼 보도했다. 마치 정경심 교수를 배신하고 중요한 정보를 검찰에 흘리는 그림이 그려졌던 것이다.

하지만 김경록 PB는 “자신은 그저 금융 자료를 가져다 것뿐이었다”며 이 사태를 국정농단으로 비유하고, 자신을 고영태처럼 보호해야 한다는 식으로 발언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을 향해 “제일 화가 난다. 제일 감이 없고, 가서 욕을 해주고 싶을 정도로 말이 안 되는 얘기다. 이거는 검찰도 무시하는 것이고, 정경심 교수와 저도 무시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남국 변호사는 “초기에는 사모펀드 관련된 진실이 나오면서 수사의 흐름이 바뀌는 줄 알았는데 검찰은 처음부터 정경심 교수가 사모펀드에 관여된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웅동학원을 수사하고, 인사청문회에서 중요하지도 않았던 서울대 인증서를 확인했다. 고발장에 제대로 들어갔는지 의문이다. 사모펀드 관련해서 나올 게 없으니 검찰발 보도가 이어지고 압수수색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장용진 기자(아주경제 법조팀장)는 기자들이 취재해서 인터뷰를 가져오면 검찰에 가서 이른바 긁는다고 해서 거래가 성사된다고 밝혔다. 검찰이 해당 인터뷰 내용을 보고 발끈해서 뭔가를 내놓기도 하고, 묵어놨다가 조금씩 잘라서 내보내면 그에 맞춰 상당한 내용의 정보를 흘려준다는 것이다. 장용진 기자는 이번 김경록 PB의 인터뷰는 검찰의 작전에 맞게 맥락이 잘린 것으로 추정했다.

김경록 PB는 조국 장관이 만날 때마다 그저 고맙다는 식으로 인사를 한 것인데 언론에서는 마치 PC를 교체해 줘서 고맙다는 식으로 보도가 됐다고 밝혔다. 마치 증거인멸 교사라도 한 것처럼 검찰발 보도가 나왔던 것이다.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러 영주까지 내려갔다고는 하지만 정확히 하드디스크를 삭제한 정황도 나오지 않았다.

김경록 PB는 정경심 교수가 없애라고 지시를 했다면 시간이 많아서 얼마든지 없앨 수 있었다고 했다. 유리한 증거를 확보하자는 차원이었다는데 그 목적 자체도 검찰발 보도에는 싹 빠져 있었다. 김경록 PB는 코링크PE에 관련해서 정경심 교수에게 사모펀드로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고도 했다. 사실상 정경심 교수가 자산 관리인에게 자문을 구한 셈이 된다.

김남국 변호사는 “코링크PE 관련해서 정경심 교수가 먼저 물어봤다는 것은 사실은 (코링크PE를) 모른다는 것”이라며 그 자체로 정경심 교수가 코링크PE 주인이 아닌 것이라고 했다. 장용진 기자는 “정경심 교수가 코링크를 운용할 정도로 전문가라면 자산 관리인을 둘 필요도 없다”며 전문가가 아니니 자산 관리인에게 물어본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정경심 교수의 자백을 받아내려는 검찰한테 KBS가 말려들었다고 믿었다. 

김남국 변호사는 “언로의 검찰발 보도의 목적은 정경심 교수의 자백으로 보인다”며 “유·무죄나 기소가 목적이 아니라 1차적으로 조국 장관을 낙마시키는 것이었다. 조국 장관이 낙마하면 이후에 수사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던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남국 변호사는 “사모펀드 관련해서 (조국 장관 측의) 반박이나 해명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검찰의 11시간 압수수색 관련해서 짜장면을 먹었다는 말이 나오자 바로 해명 보도 자료를 냈다. 정경심 교수가 쓰러졌다는 소식에 대해서도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바로 해명했다”며 검찰의 행태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했다.

검찰은 전화하는 동안, 또는 그 이전에 쓰러진 게 아니라는 식으로 해명해 논란을 자초했다. 장용진 기자는 정경심 교수가 쓰러진 것이 아니라고 단정하는 것도 아니면서 정경심 교수가 쓰러지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이게끔 하는 일종의 말장난으로 평가했다.

유튜브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방송 캡처
유튜브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방송 캡처

유시민 이사장은 전화 인터뷰에서 김경록 PB가 검찰, 언론, 그리고 유시민 이사장에게 한 증언이 모두 동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KBS가 중요한 참고인의 취재 내용을 검찰이 바로 알 수 있게끔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시민 이사장은 “김경록 PB의 전언을 들어 보고 경제 전문가들 등에게 팩트를 확인할 수도 있다. 정보의 오리지널은 김경록 PB에게 나온 것이고, 검찰이 맥락을 잘라서 엉뚱한 키워드를 유포해서 기사가 나왔는데 그걸 다시 검찰에 확인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김경록 PB는 피의자로서 검찰과 대립하는 관계였고, 검찰이 흘려주는 정보와 정반대로 인터뷰했는데 그 진실을 검찰한테 다시 확인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한 것이다. 검찰은 한국투자증권 지점을 또다시 압수수색하고, 김경록 PB를 다시 불러내 조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유시민 이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의 상담 내역을 압수했다는데 이미 한 달 전에 가져간 것들이다. 대체 뭘 압수수색한 것인지 모르겠다. 김경록 PB는 벌써 세 번 조사받았다. 심야 조사도 금지한다는 검찰 개혁 발표가 있었는데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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