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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정경심 교수 자산 관리인 김경록 PB , “KBS 법조팀장 인터뷰 내용이 검사 대화창에…” 언론 불신 드러내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0.0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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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한국투자증권 김경록 PB(프라이빗뱅커) 차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알릴레오 라이브’ 3회에서는 그의 실명과 음성 변조도 거치지 않은 채 녹취록이 공개됐다. 유시민 이사장은 김경록 PB가 진실을 알리겠다는 취지로 실명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경록 PB는 지난 9월 10일, 이미 한 달 전에 아는 지인의 소개로 KBS 법조팀장과 인터뷰를 진행했으나 보도는 전혀 되지 않았고, 자신의 인터뷰 내용이 고스란히 검찰로 흘러갔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심지어 자신이 말하지도 않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KBS는 유시민 이사장이 직접 밝힌 것으로, 실제 방송에서는 표시되지 않았다.

녹취록을 들어 보면 김경록 PB는 “제가 이제 (KBS)에서 인터뷰하고 들어왔는데 그 인터뷰를 한 내용이 검사 컴퓨터 대화창에 떠서 ‘(KBS)랑 인터뷰했대. 털어봐. 무슨 얘기 했는지, 조국이 김경록 집까지 쫓아갔대, 털어봐’ 그런 내용을 제가 우연히 봤다. 지금 내가 인터뷰하고 왔는데, 조국 교수님이 우리 집까지 찾아왔다고 한 적이 없는데 그런 얘기를 했다고 털어보라”고 말한다.

이어 “그러니까 언론하고 검찰은 매우 밀접하다. 특히 법조 출입 기자들, 걔네들이 먹고 사는 게 결국 서로 상호협조하는 거니까, 이 사람들이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하건, 내 인권이 탄압이 되건, 어떻게든 검찰이 수사하는 거에 막 반응을 불러일으켜 줘서 자신감 있게 본인들의 생각을 확정적으로 가지고 가고 밀고 나간다”고 말한다.

김경록 PB의 주장대로라면 KBS 법조팀장과의 인터뷰 내용은 보도가 되지 않은 채 그대로 검사들끼리 쓰는 인트라넷 대화방에서 공유가 되고 있었던 셈이다. 유시민 이사장은 김경록 PB가 그 이후로 언론들을 강하게 불신했고, 일면식도 없는 본인에게 연락해 인터뷰를 했다고 전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서 수사 보고들이 오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김경록 PB의 증언을 참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경록 PB는 검찰이 예단을 가지고 답을 정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박근혜와 최순실 국정농단을 수사했던 주역들이라는 점을 근거로 그들도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정치권을 향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을 향해서 “제일 열 받는다”는 말까지 했다.

김경록 PB는 “하태경 의원이 국정농단 상황처럼 보고 마치 저를 고영태처럼 보호하라는 식으로 얘기하더라. 제일 감이 없고, 가서 욕을 해주고 싶을 정도로 말이 안 되는 얘기다. 이거는 검찰도 무시하는 것이고, 정경심 교수와 저도 무시하는 거다. 검찰은 팩트를 가지고 조사하고 있다. 이 사태 자체가 (조국 장관이) 교수일 때 있었던 일 가지고 문제가 된 것인데 권력형 비리로 보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사람(하태경)은 (국정농단) 청문회 한 사람인데, 저를 마치 내부고발자처럼 얘기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제가 큰일 한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경록 PB는 자산 관리인으로서 고객을 위해서 금융 자료를 가져다준 것일 뿐이라고 항변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태경 의원은 마치 고객의 불법 행위를 목격하고 몰래 검찰에 얘기하는 것처럼 호도한다는 것이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PB가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고 유치하는 면에서 고객의 사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경록 PB 역시 비슷한 주장을 했다. 김경록 PB가 자산 관리와 상관없이 정경심 교수의 증거인멸을 도운 것처럼 언론 보도가 나가는 것에 대한 반박인 것이다.

김경록 PB는 2017년 조국 장관 가족이 코링크PE에 투자할 때 사모펀드를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녹취록을 들어 보면 조국 장관이 민정수석이 됐을 당시 광고효과가 우려되는 공모펀드 가입은 제도적으로 안 되겠다고 조언했고, 간접투자형태인 사모펀드를 권유했다.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규모는 각각 250조와 390조로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조국 사태로 인해 사모펀드가 블라인드펀드로도 불리며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지만, 건설사가 아파트를 지으려고 할 때도 사모펀드를 활용하고, 아시아나 항공 인수 역시 미래에셋대우나 애경그룹이 일정 부분 돈을 내는 형식이었다.

김경록 PB는 조국 장관 5촌 조카 조범동 씨가 확정적으로 수익을 얘기할 때 의심이 들어 코링크에 직접 전화를 걸어 30억 원의 자본까지 있다고 했지만, 결국 거절당했다고 했다. 최대 49명까지 돈을 모아서 만드는 사모펀드인데 너무 이른 시기에 49명이 꽉 찼다는 말을 선뜻 믿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 제가 49명 다 찼으니까 당연히 운용사라면 2, 3, 4호를 내야 될 거 아닌가? 그러면 ‘2, 3, 4호에 내 이름을 넣어 달라. 그러면 내가 가서 설명을 듣겠다’ 그래서 저를 끌어오기 쉽게 하려고 한 30억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도 안 받아 주더라. 거기서 더 파고들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경록 PB는 조범동 씨를 그저 사기꾼으로 보면 그림은 단순하다고 했다. 이종우 이코는 “자본시장에서는 누가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나를 본다. 그 사람을 임자로 보는 것으로 단순하다. 다음으로 누가 제일 많이 투자했는지를 본다. 그 사람이 가장 힘센 사람이다. WFM을 보더라도 신성은 약 200억 원, 공장까지 하면 300억까지 투자했다. 정경심 교수는 아무리 많이 털어도 20억 원에 불과하다”며 20억 원으로 주도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유튜브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방송 캡처
유튜브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방송 캡처

언론은 조국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영어 교육 관련 업체이자 코링크가 만든 배터리펀드가 인수한 상장회사 WFM에 자문료 1,400만 원을 받은 사실에 대해 겸직 허가의 신고 절차가 없었다는 동양대학교 입장만을 충실히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경심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겸직 허가 신청서를 공개했다. 최근에는 이 자문료가 정경심 교수의 사모펀드 개입의 근거라는 검찰발 보도가 나오고 있다.

김경록 PB는 “그것도 저는 정확하게 내용을 알고 있다. 진짜 조범동이 와서 영어를 봐달라고 그랬다. 영어 사업을 하던 회사에 대해서 조범동은 그거에 1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그걸 통해서 교수님한테는 제가 지금 하는 사업이라고 했다. 그걸 하고 나가면 조범동은 아마 그 직원들한테 ‘저 사람 봤지? 민정수석 부인이고 우리 회사 지금 이렇게 봐주고 있다’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 사람들 불러서 이야기해보면 정경심 교수가 와 가지고 이것저것 지시했다는 말이 나온 것”이라고 했다.

하드디스크를 교체했다는 언론의 검찰발 보도에 대해서는 정경심 교수가 없애라고 했다면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없앴을 것이라고 했다. 조국 당시 교수가 집에서 마주쳤을 때 고맙다는 인사를 한 보도에 대해서는 “총 3, 4번을 만났는데 2014년부터 항상 그 말씀을 하셨다. 그런데 기자들한테 핸드폰이 터지도록 전화가 왔다”고 전했다.

그는 “패턴이 다 똑같다. 어떻게 기자들이 다 알고 크로스체크 하려고 하더라. 피의자 신분이고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전화를 안 받았다. 그런데 (어떤 기자가) 첫 번째 기사를 쓰면 사실로 전제되고 두 번째, 세 번째 기사가 써진다. 그러더니 PC 교체해줘서 고맙다는 기사가 떠 버렸다. 키워드를 얘기하면, 검찰에 이렇게 진술하면 기자들이 알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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