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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덕’이라는 말, 북한서도 쓰는 단어? 한글날 특집 다큐 ‘겨레말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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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겨레말모이’에서 ‘겨레말큰사전’의 제작과정을 담았다.

7일 MBC 한글날 특집 다큐멘터리 ‘겨레말모이’에서는 1부 ‘말의 눈물’ 편을 방송했다.

MBC 한글날 특집 다큐멘터리 ‘겨레말모이’ 방송 캡처
MBC 한글날 특집 다큐멘터리 ‘겨레말모이’ 방송 캡처

올해 초 개봉해 흥행한 ‘말모이’는 1942년 조선어학회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다. 이번 특별 다큐멘터리는 지난 2005년 2월 남북이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를 결성한 뒤 ‘제2의 말모이’ 과정을 기록한 논픽션이다. 표준어, 문화어, 탈북민의 겨레말과 해외동포가 사용하는 우리말의 실상까지 더듬었다.

각 지역에서 모인 젊은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양강도 혜산시 출신 이위성 씨, 함경북도 청진시 출신 강나라 씨, 함경남도 고원군 출신 청아 씨, 함경북도 경성군 출신 유혁 씨 등의 새터민들이 참여했다. 서울 출신, 경기도 출신, 충남 출신의 청년도 함께 하며 각지의 사투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설거지’는 북한말로 ‘까신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언급됐다. ‘가시다’의 지역말로 “그릇을 까시다”라는 식으로 사용한다고. 또래끼리 모인 그들은 식사 후 남과 북이 나뉘어 서로 사용하는 단어에 대한 퀴즈를 진행했다.

남측에서 ‘뜨거운 남자’를 문제로 내자, 유혁 씨가 ‘대홍단감자’를 정답으로 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뜨거운 감자’는 세력 간에 갈등이 있는데 사회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때 사용하는 말이다. ‘핫 포테이토’(Hot potato)라는 영어 표현을 직역한 것으로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는 곤란한 처지를 비유한다. ‘안습’이라는 문제도 북측을 당황케 만들었다. ‘안구에 습기가 차다’의 줄임말로 눈물을 뜻한다.

북측은 ‘입덕’을 써 보였다. 남측에서는 어느 것의 ‘덕후’가 된다는 뜻으로 어떤 것을 매우 좋아해 일종의 팬이 되는 표현하는 언어 쓰이는데, 북측에서는 입이 가볍거나 험하여서 입게 되는 피해를 반어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안까이’라는 문제도 나왔다. ‘아내’의 지역말로, ‘안깐이’라고도 한다고. 함경도나 중국 지린성 쪽에서 쓰이는 말이며, 참고로 남편은 ‘나그네’다. ‘목달개’라는 문제의 답은 양복의 목깃에 대는 좁고 긴 천이었다.

이위성 씨는 “북한에서 쌀 때 썼던 말들이 한국에 정말 노출이 안 돼 있구나. 60년 동안 북한에서만 쓰던 말을 그대로 들거 와서 내려놓으니까 추리를 아예 못하는 걸 제 눈으로 봤다. 그 차이가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MBC 한글날 특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겨레말모이’는 2부작으로 이날 11시 5분에 1부를, 오는 14일 오후 10시 55분에 2부를 방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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