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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내 죽음이 내 삶보다 더 가취 있기를”…박지훈의 ‘실패한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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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유혜지 기자) 영화 ‘조커’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열기를 더하는 가운데 네티즌들은 결국 예상대로 박지훈 번역가의 ‘실패한 번역’이었다며 일부 대사를 지적하고 나섰다.

조커의 번역을 맡은 박지훈 번역가는 극중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의 대사 중 일부를 다음과 같이 번역했다. “내 죽음이 내 삶보다 더 가취 있기를(I just hope my death makes more cents than my life) ”.

앞서 “I just hope my death makes more cents than my life”에서 올바른 표기는 ‘cents’가 아닌 ‘make sense’(가치 있다)가 맞는 표기이며, 조커인 아서 플렉은 노트에 ‘make cents’라고 적었다. 

영화 조커
영화 '조커' 장면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make sense’를 ‘cents’로 표기한 아서가 교육 수준이 낮은 캐릭터이기 때문에 번역도 ’가취 있다’고 풀이된 것이라고 추측했다. 아서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단순히 스펠링을 잘못 쓴 것이라고 해석한 것.

잘 쓰지 않는 표현(make cents)일 뿐 사실 틀린 철자는 아니다. 그냥 ‘더 돈이 되기를’ 등 더 좋은 표현으로 빗대어 썼으면 관객들도 크게 지적하지 않았으리라 본다. 실제로 네티즌들은 ’가취 있기를’이 아닌 ‘돈이 되기를’, 말장난처럼 번역할 거면 오히려 ‘가버치(값어치) 있기를’ 이 정도로 번역을 하는 게 오히려 더 낫겠다며 지적했다.

일부는 미국의 화폐단위 센트(cent)로 보고 “내가 죽음으로 인해 현재보다 더 많은 돈을 벌길 바란다”는 중의적 해석으로 추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어머니의 이름 페니(penny)와 센트가 같은 의미라는 점을 볼 때 “페니보다 더 나은 삶이 되기를”이라는 해석도 가능해진다고 전했다.

영화 '조커' 장면
영화 '조커' 장면

해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자, 감독 토드 필립스는 “해당 문구에서 철자를 의도적으로 틀리게 써 놓은 것이 맞다”고 밝혔다. 해당 문구는 “아서가 삶에 대해 가지고 있는 단편적인 관점을 드러내고자 한 장치였는데, 세상을 떠나게 됐을 때 본인의 존재를 짙게 남기고자 하는 아서의 욕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오답이라고 할 수 없는 번역이 너무 아쉽다”, “센스 있어 보이려고 한 건가?”, “실력도 센스도 없어”, “영화 보는 내내 거슬려서 죽는 줄 알았다”, “관객 몰입 방해 진짜 짜증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조커의 번역을 맡은 박지훈 번역가는 네티즌 사이 이동훈, 오경화와 함께 악명 높은 3대 번약가 중 1명으로 꼽힌다. 심각한 오역, 난해한 의역, 부적절한 직역이 영화 이해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기본적인 영어 실력, 한국어 문장력이나 영화의 흐름을 이해하는 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진다는 지적을 계속해서 받고 있다.

의역 과정에서 멀쩡한 대사의 격을 떨어뜨려 거친 대사로 바꾼다거나, 성적인 드립이 섞인 의역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 오역으로 인해 당시 네티즌들 사이 많은 질타를 받았다. 언론을 비롯해 방송, 심지어 청와대 청원에 올라갈 만큼 파장이 커졌다. 이같은 논란에 박지훈은 “번역은 취향을 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박지훈을 쓰던 배급사들은 박지훈을 쓰지 않겠다고 공표하는 지경까지 왔다. 앤트맨과 와스프, 인크레더블2,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등 해외 영화 배급사에서도 개봉 전부터 그를 맡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몇몇 배급사들은 번역가를 비공개 하는 새로운 관행을 발표해 네티즌들은 “박지훈을 위해 관객들을 기만한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실제로 조커 배급사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측은 “우리는 번역가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밝힌 바 있다. 

‘조커’ 포스터 / 토드 필립스 인스타그램
‘조커’ 포스터 / 토드 필립스 인스타그램

한편 영화 ‘조커’는 DC 코믹스의 캐릭터 조커를 기반으로 한 범죄 스릴러 영화다. 호아킨 피닉스가 조커를 연기했다. DC 필름스에서 제작하지만 DC 확장 유니버스에 속하지 않는 완전히 독립적인 영화다. DC 코믹스가 최초로 제작한 단독 빌런 영화이기도 하다.

1980년대 고담을 배경으로 조커의 기원에 대해 다루는 영화로, 토드 필립스는 개봉 전 본작이 마틴 스콜세지의 ‘비열한 거리’나 ‘택시 드라이버’, ‘레이징 불’ 같은 대도시 속의 하드 보일드 영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커’는 히어로 영화로서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데 이어 코믹스 캐릭터 영화 최초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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