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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화성연쇄살인사건 이춘재, 정남규와 비슷한 살인 수법 보였다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0.0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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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여성 10여 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화성연쇄살인사건’이 10월 5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 전파를 탔다. 지난 9월 19일,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한 이춘재(나이 56세)가 모든 범죄를 인정한 가운데 아직 밝혀지지 않은 5건의 미해결 살인 사건과 30여 건의 성범죄까지 자신의 범행이라고 진술했다.

이춘재는 지난 1994년, 충북 청주에서 당시 20살이었던 처제를 성폭행한 뒤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24년째 복역 중이었다. 화성에서 마지막 살인사건이 벌어진 1991년 이후 3년째 되는 시점이다. 당시 경찰 조서에 따르면 이춘재는 충북 청주시에 거주하면서 포크레인 기사로 일하다 실직해 무직 상태였다. 아내는 가출한 뒤였고 처제를 집으로 불러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처제의 시신을 집에서 약 900m 떨어진 철물점 마당에 버렸는데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상당히 유사하다. 사건을 당시 수사한 경찰관이 묘사한 이춘재의 인상착의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몽타주와 비슷했다. 이춘재는 1심과 2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이 파기 환송하면서 최종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춘재는 순간적인 욕정으로 인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으나 수면제 수십 알을 준비한 것으로 밝혀져 날조된 진술로 보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춘재의 진술서를 봐도 피해자의 저항하는 내용은 단 한마디뿐이었고, 노골적인 성행위만이 담겨 있었다. 다시 말해 처제가 이미 저항할 수 없는 단계에 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오렌지 주스를 마시고 손을 씻는 피해자의 습관을 알던 이춘재가 미리 수면제를 넣었다고 했지만, 부인이 나간 뒤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진술을 바꿨다. 처제가 숨진 걸 확인한 이춘재는 머리에 비닐을 씌우고 피해자의 스타킹으로 목을 감쌌다. 스타킹, 허리띠, 가방끈 등으로 시신의 몸을 결박하고, 청바지를 얼굴에 씌었다. 마지막으로 자기 아들이 쓰던 유모차에 시신과 물건을 옮겨 집에서 800m 떨어진 철물점에 유기했다. 

전문가는 목에 감긴 스타킹 매듭에 주목했다. 유기를 수월하게 여러 차례 묶었다는 진술과 달리 서명 행위, 즉 시그니처로 본 것이다. 시그니처 뜻은 범인이 특정한 행동을 함으로써 남겨지는 흔적 혹은 남겨지지 않는 흔적을 말한다. 피해자의 특정 물건을 수집하는 등의 행동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 3차 사건의 피해자 얼굴에는 속옷, 4차 사건의 피해자 얼굴에는 거들이 씌어 있었다. 이들 모두 청주처제살인사건 피해자와 같이 질식사였다.

권일용 교수는 “흉기로 살인을 하면 너무 이른 시간 안에 사망하기 때문에 자기가 살해할 당시에 느끼는 감정이 너무 빨리 끝나 버린다”고 분석했다. 이춘재와 비슷한 살인 수법을 보이는 인물로 정남규가 뽑힌다. 2004년부터 2년 동안 서울, 경기 지역에서 13명을 살해하고 20명에게 중상을 입힌 그와 직접 면담한 권일용 교수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줬다.

“목을 졸라서 살해할 때 피해자가 정말 애절한 눈빛으로 나를 보는 것이 나는 너무 좋았다”고 표현했다는 것. 권일용 교수는 이춘재 범행 역시 유사한 특징이 있다고 봤다. 처제를 계획적으로 살해했지만 살인은 우발적이라고 하는 이춘재의 진술은 사실일까?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면제도 사용됐고, 통제가 됐다. 그런데도 과도할 정도의 머리 쪽에 대한 폭력이 있었다. 장소적인 측면에서도 이춘재는 방안에서 이불 위라고 하지만 법의학적인 증거로는 화장실로 보고 있다. 충분히 혈흔이 쉽게 청소, 지워질 수 있는 장소가 미리 선택되어 있었다”며 계획적이라고 확신했다.

이춘재는 1심과 2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대법원 판단은 달랐다. 처제의 계획적인 살인까지는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도진기 변호사는 “이춘재의 패턴은 성폭행과 살해가 패키지로 이루어지는 연쇄 강간 살인마가 이 사람의 모습이다. 처제 살인도 살인까지가 하나의 계획 안에 들어 있었던 패턴에 따른 행동이라고 본다면 대법원판결은 오판”이라고 분석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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