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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꿈 향해 달려가는 사람은 죄 없어”…‘야구소녀’ 이주영-이준혁, 세상에 보내는 응원 메시지 (종합)

  • 김효진 기자
  • 승인 2019.10.0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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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 이 기사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주영과 이준혁이 ‘야구소녀’를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야구소녀’ GV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주영, 이준혁, 염혜란, 최윤태 감독이 참석했다. 

이주영은 “어제 첫 상영때 보고 오늘 또 보고싶어서 또 봤다. 관객분들 반응이 궁금했다. 오늘 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고, 이준혁은 “어제는 봤고 오늘은 못 봤는데 한결 마음이 좀 낫다. 처음 봤을때 너무 긴장했다”며 “정말 많은 들이 와주셔서 기분이 좋고 만나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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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태 감독의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영화 ‘야구소녀’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여고생 야구 선수가 금녀의 벽을 넘어 프로야구 진출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특히 ‘야구소녀’는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날 최윤태 감독은 ‘야구소녀’를 쓰게 된 계기로 “아내가 2017년 쯤에 야구 하는 여자 선수의 인터뷰를 보면서 되게 안타까워 한 적이 있었다. 아내 생각에는 ‘이 친구가 이렇게 열심히 해도 미래가 없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프로야구는 당연히 계속 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 여자 선수가 프로야구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쓰면 의미가 있겠다’ 하는 생각에 이야기를 쓰게 됐다”고 전했다.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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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이주영은 시속 130Km 강속구를 던지는 천재 야구소녀 주수인 역을 맡아 사회적 통념에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 한계점을 극복해 나가는 야구소녀의 성장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주영은 “여자여서 힘들진 않았고 그냥 힘들었다. 야구 훈련을 준혁 선배님과 같이 한달여 간 했었다. 선배님은 항상 ‘자기가 왜 해야 되냐’고 하셨고 저는 ‘코치니까 당연히 해야되는거 아니냐’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훈련 기간을 거치면서 물론 자잘한 부상들도 있었고 육체적으로 한계점에 다다르기도 했었다. 오히려 제가 직접 그걸 느껴보니까 진짜 주수인을 더 알게 되더라. 만약에 이런 과정이 없었다면 주수인의 마음을 체득하고 체화시키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렇게 큰 스크린으로 보다 보니까 제 스스로는 아쉬운 부분이 보이긴 했다. ‘조금 더 연습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할 수 있는 최선의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원래 야구에 관심이 없고 문외한이었다는 이주영은 “살면서 야구장에 딱 한번 가봤는데 심지어 재미도 없었다. 감독님한테 ‘감독님은 야구 되게 좋아하시나봐요’ 했더니 ‘아니요. 저는 야구 안 좋아한다’는 거다. 그래서 ‘이 영화 왜 찍는거지’ 이런 생각도 들고 그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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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은 고등학교 야구부 코치 최진태 역을 맡았다. 최진태 코치는 천재 야구소녀 수인이 한계를 극복하고 마음껏 날개를 펼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이끌어주는 주요한 인물이다.

그는 최진태 역을 선택한 이유로 “항상 액티브한 역할만 있는 건 아니다. 이 작품은 그런 데서 끌렸다. 저도 영화를 소비하는 입장에서 지금 시즌에 너무 복잡하거나 장르물같은 게 아니라 정답 같이 흘러가는 이야기를 원했다”며 “저는 어렸을 때 그런 걸 보고 자라왔던 세대인데 요즘은 그런게 없지 않나 생각한다.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싶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항상 작품을 선택할 때 제 스스로의 어떤 고민을 작품에 투영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 제 나이에 저는 모든 것을 다 이루진 못했다. 누군가에게 영웅처럼 사람 천 명을 구하거나 그럴 수는 없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뭐인지 고민해 본 시점이다. 그런 사람을 찾고 있었다”이라며 “그런 부분에서 최 코치는 한편으로 영웅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대리해서 누군가 도와준다는 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하는 일이다. 내가 잘 못해냈던 걸 자식한테 할 때도 있고 다음 세대로 이어갈 때도 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작은 것을 주는 것만으로도 작은 변화가 생긴다. 누군가의 꿈을 이루어줄 수도 있다. 그래서 최 코치 하고 싶었다. 이게 야구 전문 영화였으면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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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소녀’는 이주영의 부상 투혼으로 탄생된 작품이다. 이주영은 “마지막에 트라이아웃 신을 3일에 걸쳐서 촬영했다. 트라이아웃 신이 시작되는 전날에 허리를 다친 거다. 다친 상황에 서사가 주가 되는 신이었으면 다친 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거다. 심한 부상이 아니었다”며 “다친 상태에서 마지막 트라이아웃 신만 남겨둔 상황이었다. 저는 제가 너무나 밉고 ‘왜 지금 다쳤을까’ 그런 생각과 아쉬움이 들었다. 이틀차 촬영하다가 감독님이 배려해주셔서 병원에 갔다가 찍고 그랬다. 어제도 오늘도 봤지만 그 신은 부끄러워서 못 보겠다. 제 부족함이 너무 보인다. 그때가 제일 아쉬운 점이 많다”고 털어놨다.

이준혁은 “영화 엔딩 장면에서 이주영 배우에게 계약서를 내민다. 같은 회사로 와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되게 많이 추웠다. 살을 급하게 많이 찌워야 된다고 해서 야구 훈련을 하면서 정말 맘껏 먹으면서 열심히 살 찌웠던 기억이 있다. 기존의 느낌과 달라 보이게 하고 싶었다”며 “그런게 잘 표현 됐는지 모르겠는데 한 달정도 기간 안에 7kg을 찌우면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 그 다음에 ‘60일, 지정생존자’를 하면서 한 달에 9kg을 뺐다. 사실 이 정도로 했으면 ‘지정생존자’ 할 때 느낌이 있어야 되는데 드라마가 방송에 먼저 나갔다. 그래서 원래 평소 상태처럼 보였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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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배우들은 ‘야구소녀’ 속 자신의 캐릭터에게 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이준혁은 최진태에게 “과거 캐릭터를 잘 되새기지 않는 편이긴 하지만 결국 영화에서 진태가 구원 받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본인의 응어리진 어떤 것에 대해 누군가가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해소하고 인생을 다시 살아볼 용기를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진태는 물리적인 도움을 주고 주수인은 감정적인 치료를 하면서 둘이 주고 받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진태는 조금 더 긍정적이고 적극적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지 않을까 싶다. 아직 젊고 잘할 수 있으니 꿈을 이루세요”라고 응원했다.

이주영은 “시나리오 프리프로덕션 단계 촬영 전에 감독님한테 그런 얘기를 했다. ‘저는 수인이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왜 저렇게까지 하는지 깊게 파고들어가면 사실 잘 모르겠다’고  얘기했었다. 어떻게 보면 수인이가 혹시 자기의 꿈을 향해 달려간다는 명목 하에 사람들을 아프게 하거나 민폐를 끼치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지금 생각이 바뀐 게 자기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은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촬영 하면서 계속해서 주수인을 응원하고 싶었고 이 아이가 프로에 갈 수 있든 아니든 이 과정들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고 말했다.

3일 개막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2일(토)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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