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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종합] 홍콩 시위 격화, 14세 소년 총상-지하철 운행 중단…진짜 시위 이유는 '자유 위해'

  • 한수지 기자
  • 승인 2019.10.0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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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지 기자] 중국의 홍콩 시위 진압이 점차 격화되는 가운데 시위에 참가한 14살 소년이 또다시 경찰이 쏜 총에 맞았다.

5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AP 통신 등은 '복면금지법'을 반대하는 시위 대열에 참가한 14살 소년이 4일 오후 9시(현지시간)가 막 지난 무렵, 위안랑 지역에서 허벅지 쪽에 경찰의 실탄에 맞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성명을 통해 경찰관이 실탄 한 발을 발사했으며, 해당 경찰관이 다수의 시위대로부터 공격받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경찰관이 땅에 쓰러진 후, 생명에 심각한 위협을 느껴 한 발을 발사했다"다면서 이후 화염병 2개가 날아들어 경찰관의 몸에 불이 붙기도 했다고 전했다.

홍콩 시위대 / 연합뉴스
홍콩 시위대 / 연합뉴스

경찰은 "폭도들이 경찰관들을 공격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위험하게 했다"고 비난하면서,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시민들에게 이 경찰관이 혼란 중 분실한 탄창을 경찰에 반환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불법적으로 탄약을 소지 시 최대 징역 14년형과 10만 홍콩달러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 의원관리국 측은 이 소년이 심각한 상태로 병원에 입원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시위 이유는 홍콩 정부가 복면금지법 시행을 발표하자 이에 반대해 벌어졌다. 복면금지법은 홍콩 내 모든 집회·시위 현장에서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게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이다. 마스크를 쓰고 시위를 하면 최대 1년 징역형이나 2만5000홍콩달러(약 380만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야 한다. 

지난 4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5일 0시부터 사실상 계엄령에 해당하는 ‘긴급정황규례조례(긴급법)’를 발동, 복면금지법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시위대는 정부의 '복면금지법' 시행 발표 후 홍콩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중국과 관련된 기업·상점과 지하철역 등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시설을 훼손했다. 시위대는 '복면금지법'에 항의하는 의미로 할로윈용 가면을 쓰고 행진하기도 했다.

홍콩에서는 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이던 지난 1일 시위에서도 18세 고등학생이 경찰에 쏜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으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10여 명의 시위대가 경찰을 둘러싸고 공격하던 중 경찰에게 발로 걷어차인 한 명의 시위 참여자가 경찰의 옆에서 쇠막대기를 휘둘렀다. 이에 이 시위자 쪽으로 몸을 돌린 경찰은 들고 있던 권총으로 실탄을 발사했고, 총알은 심장 왼쪽 3cm 위치에 박혀 심장을 간신히 비켜 갔다.

홍콩 시위대의 본질적인 시위 이유는 환법 완전 철폐, 그리고 캐리람 행정장관 퇴임과 직선제를 요구하기 위해서다.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한 것을 철폐하고, 경찰 강경 진압에 대해 독립적 조사를 요구한다.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과 불기소도 요구한다.

홍콩은 현재 젊은 세대들이 유독 분노하고 있다. 한 젊은 시민은 자신들의 미래를 잃어버린 것에 대한 분노라고 했다. 기성세대들이 예전에 보증받았던 자유와 법률 제도에 실망한 것이라고 했다. 1997년 홍콩은 중국에 반환되면서 자치권이 부여됐다. 이른바 일국 양제가 시작되고 시진핑 주석의 지배가 시작됐다.

그 젊은 시민은 행정장관은 물론이고 정치 대표를 뽑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렇기 때문에 시위대는 직선제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2014년 홍콩은 우산 시위를 통해 직선제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강력한 진압에 실패했다. 당시 시진핑 주석을 불태우고, 장례식에 쓰이는 가짜 돈이 휘날렸다. 중국으로 인해 홍콩이 죽어가고 있다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한편 이날 시위 여파로 5일 공항 철도를 비롯한 지하철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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