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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아시아의 동지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영화 만들고 싶다는 생각” (종합)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9.10.0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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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혜 기자] 2019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기자간담회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5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9층 문화홀에서 진행된 갈라 프레젠테이션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기자회견 현장에 참석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 영화 100주년이라는 축하할만한 해에 ‘아시아 영화상’을 받게 돼 의미가 깊고, 영광스럽다”며 소감을 전했다.

짧은 소감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기자간담회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언어적 문제를 잘 극복할 수 있을지 걱정됐고, 그것이 과제로 느껴지기도 했었다”며 외국 배우들과 함께한 촬영 현장을 언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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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5년 동안 함께 작업해 온 통역사가 6개월 동안 현장에 함께 있었다. 직접적인 언어 소통이 안 되기 때문에 직접 손편지를 써서 배우들에게 전달했고, 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흔적을 남겼다”며 의사소통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배두나가 출연했던 영화 ‘공기인형’ 작업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공통 언어가 없었지만, 함께 촬영 하면서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 언어를 넘어서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알 수 있었는데 이번 현장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며 영화의 힘을 자랑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줄리엣 비노쉬와 10년 전부터 교류해 왔고, 그가 함께 영화 작업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하며 “그 제안에 보답할 수 잇는 형대로 이야기와 스토리를 만들어서 2015년에 플롯을 전달했다. 그때 이미 제 노트 첫 페이지에는 카트린 드뇌브와 에단 호크 등의 이름이 있었다. 처음부터 세 배우를 염두해뒀다”며 캐스팅 과정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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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는 ‘가족 영화’라는 키워드로 대표되는 인물이다. 앞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작품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어느 가족’이다. 이번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역시 어머니와 딸을 중심으로 가족의 현재와 과거 등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그는 “이번 영화는 ‘연기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한다는 점이 시작이었고, 그를 중심에 놓고 묘사했을 때 딸과 젊은 시절 세상을 떠난 라이벌 배우를 등장시켰다”며 이전 작품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이번 영화를 프랑스에서 촬영했다. 그의 첫 해외 올 로케 영화인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에서는 프랑스어가 주 언어로 쓰이고 영어가 두 번째 언어로 사용된다. 동양인은 등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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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국 땅에서 촬영하면서 주의했던 점은 에펠탑, 개선문, 엽서 등을 통해 자주 봤던 곳에서 인물들을 걷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그런 것들 보보다 일상적인 풍경들, 그들이 그 부분에 사는 것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우면서 재미있었던 점은, 제가 선택한 로케 장소인 집이다. 일본에서 촬영하면 모든 집 구조가 머릿속에 들어 있고, 감각적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프랑스 집은 완전히 달랐다. 시나리오 완성 전 이틀 정도를 그 집에 들어가 직접 대본을 읽으면서 걸어 보기도 했다”며 촬영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작업한다”며 영화 작업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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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만의 허우 샤오시엔, 한국의 이창동, 중국의 지아장커 등 아시아의 동지들, 벗들에게 자극을 받고 영감을 받아왔다”며 “저 또한 그분들에게 보여드렸을 때 부끄럽지 않은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아시아 영화’라는 의식은 근저에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왜 만드는가’에 대한 질문에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영화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평소 눈에 보여지는 ‘소속 국가’ 등 보다 훨씬 크고 풍부한 큰 공동체 안에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내셔널리즘과 전혀 무관한 지점에서 서로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고 영화를 토대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느낄 때 행복하다”고 답변했다.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카트린 드뇌브와 줄리엣 비노쉬, 에단 호크 등이 출연한 작품으로 오는 11일 일본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국 개봉은 올해 연말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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