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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천 관고시장 ‘다큐멘터리 3일’서 야시장 공개 눈길…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통하는 이유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0.04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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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10월 4일 KBS1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경기도 이천시 중심부에 위치한 관고전통시장의 72시간을 다뤘다. 10대와 20대의 핫플레이스로 통하는 이곳은 무려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시장 한편에 나이 지긋한 할머니 한 분이 장사를 하고 계시다. 손주들과 같이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다.

오후가 되자 손자의 모습이 보인다. 이 관고전통시장에는 가족이 대를 이어 영업을 하는 곳이 많다. 이 포장마차도 4년째 손자와 할머니가 함께하고 있다. 손자가 할머니와 동업을 선택한 건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할머니가 나이가 많으시고 정이 넘치는 시장에서 일을 해 보고 싶었던 것이다.

저녁 7시가 되면 시장 한쪽에서는 하루 영업을 정리하고 있다. 또 한쪽에서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테이블들을 차리고 있다. 이 시간부터는 젊은 층들이 찾으면서 낮과는 다른 광경이 펼쳐진다. 이곳의 주메뉴는 튀김과 닭발, 순대 같이 저렴한 음식들이다. 야외에서 전통시장 분위기를 느끼면서 편하게 먹을 수 있다.

특히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메뉴는 족발이다. 맛있게 먹는 손님들 중에는 서울에서 온 사람도 있었다. 데리야키 족발은 닭발 소스와 데리야키와 섞어서 만들어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 할머니와 영업하고 있는 손자가 직접 개발한 것이다. 전통시장의 모습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만 젊은 층이 영업하는 곳에서는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통한다. 

다음 날 이른 새벽, 닭발집에 한 어르신이 작업을 하고 계시다. 아내와 며느리는 밤늦게까지 일한 탓에 어르신이 새벽에 나와 닭발을 씻고 삶고 계셨다. 이 닭발집은 하루 2시간을 제외하고는 온종일 가게를 열고 있다. 과일가게에는 온 가족이 나왔다. 이곳도 가족이 함께 하루를 준비한다. 과일가게는 리어카 노점상부터 시작해 반듯한 과일 가게를 마련했다. 이제는 아들이 운영하길 바라고 있다.

관고시장 정육점 앞에서 할머니 한 분을 만났다. 추락 사고를 당한 큰아들은 죽을 고비를 넘겼고, 생계를 꾸리는 일은 할머니의 몫이 되었다. 할머니는 수십 년째 장사를 하고 있다. 자신의 가게 앞자리를 선뜻 내준 정육점 주인과 고마움을 잃지 않는 할머니. 이런 전통시장의 인심은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살아있다.

수십 년째 식자재 잡화점을 꾸려 온 사장님은 가끔 가게 안에서 식사를 차린다. 어묵탕과 삼겹살 냄새가 풍기자 서서히 시장 상인들이 방문하기 시작한다. 오랜 가게들은 이렇게 사이좋게 지내면서 단골손님들을 확보한다. 젊은 상인들은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려서 판매하고 있다.

과일은 품목 특성상 무겁다 보니 배달은 필수다. 사장님이 배달은 물론 SNS 홍보까지 하다 보니 부모님의 신뢰도 크다. 빗줄기가 굵어져도 저녁 7시가 지나면 어김없이 사람들이 찾아온다. 빨간색 유니폼으로 맞춰서 입은 분식점 직원들은 관고시장을 더 활기차게 만든다.

이곳도 어머님께서 15년째 운영하다 둘째 아들에게 물려줬다. 이후 젊은 층 손님들도 늘어났다. 그 이유는 역시나 SNS를 활성화했기 때문이다. 젊은 층의 취향에 맞게 이벤트도 적절히 시행해 인기가 높다. 야간에도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 이곳은 다른 야시장과는 차별점이 있다.

외부 상인들에게 야시장 영업권을 넘기지 않고 기존의 가게들이 늦게까지 영업을 이어가며 전통시장의 심야 상권을 되살린 것이다. 하지만 시장이라고 해서 불경기를 피해 갈 수는 없다. 태풍과 함께 찾아오는 비 때문에 사람이 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

관고시장이 핫플레이스가 된 것은 특별한 전략보다는 진심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그 마음인 것 같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사장님의 자녀는 시장 상인들의 애정 어린 보살핌 속에서 잘 자라고 있었다. 오늘도 관고시장의 뜨거운 열기는 계속된다.

KBS1 ‘다큐멘터리 3일’ 방송 캡처
KBS1 ‘다큐멘터리 3일’ 방송 캡처

KBS1 ‘다큐멘터리 3일’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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